지금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어.
너무 울며 읽다보니 눈도 안보이고 쉬었다 읽고 그랬어.
책이 젖고 내얼굴도 엉망이다. ㅠㅠㅠㅠ

참 여러모로 읽기 힘든 책이었어.
발번역도 구어체도 이 직역돋는 불친절한 어투도 누런 갱지도 자비없는 행간도 70년대나 쓸법한 폰트도
그리고 이 엄청난 두께도
근데 내 인생에서 이책을 지금이라도 읽을수 있었다는 것에 고맙고
이 힘든 책을 끝까지 읽게만들었던 두도시 이야기라는 뮤지컬을 볼수 있었던 것도
시드니 칼튼이라는 사람과 함께할수 있었다는 것도
그냥 내 주위 모든게 다 소중하고 고맙다.

그리고 함께 느끼고 울고 웃고할 몇안되는 두도시민들을 이공간에서 보는것도 고맙네.
나 ㅃ감성이 아주 ㅈㄹ를 하고 있지?

'이세상에서 마지막으로 그의 마음을 녹여주고 부드럽게 해준 사람은 이 불쌍한 처녀였다.'

이 한문장에서 제일 많이 운것 같아.
이 끔찍히도 읽기 힘들었던 책도 아마 몇번은 더보게 되지 싶네.
근데 이번주 막공.... 시드니를 제대로 보내줄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