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장례식 준비를 마치고 10.1 부터 해서 삼일장을 마치고 이렇게 글 올립니다.

사실 그동안 아버지께 참 불효를 저지른거 같았어요. 지금생각하면 어후.
살아생전에 말씀을 해주셨으면 제가 사진 끌어안고 다시 한번 을 외치지도 않았을텐데.
아직도 이래 저리 섭섭한 점은 많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신다는 점은 잘 깨달았습니다.
아. 주봉이랑은 화해해서 잘 지내고 있구요.
그래도 아무대나 취직하라고 하는 말은 죽어도 안듣네요. 꼴에 서울대출신이라고 고집은.
춤 연습이랑 미소짓는 연습이나 좀 시켜보려구요. 애가 까칠해서 원.
그 허리 굽었다면서 노래만 나오면 댄싱머신으로 변신하는 친척 할아버님은
필에 빠져서 고공점프하다가 관절에 무리가 오셔서 트라스트 붙이고 지금 옆방에 누워 계시는데. 어서 나으셔야 하는데 참 걱정스럽네요.

아버지는 어머니 옆에 모시기로 했습니다. 하늘에서도 두분이서 잘 계시겠죠.
저는 앞으로 어째야 할지 모르겠네요. 우물이 다시 터지긴 했는데
계속 살려니 옆집이 무서워서리.
막 자다가 보면 부모님이 딱 서있을꺼 같아요.

여튼 길고 긴 장례식 동안 성원해 주신 많은 문상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례 치르고 남은돈은 주봉이랑 공평하게 나...누기는 좀 그렇고 그래도 10% 정도는 부담스럽지만 한번 줘 볼려구요.
전 깨인사람이니까요.

여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그나저나. 그 로또는 대체 어찌 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