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에서 너무 절절하게 고백하는 시드니를 보고 너무 슬퍼서 더이상 못 읽겠어서 책 덮었다가
누군가가 원작에선 마차에 누가 탔는지 모르는 채로 떠나서 차라리 덜 속상하다고 하길래 마저 읽었는데

뭐야.... 마차 태우는씬 이런 거 없이 바로 마차가 무사히 통과하는 장면 나오는데
루시의 저 불안해하며 빨리가자고 하는 태도를 보면 이미 마차에 탄 게  지 남편인 거 아는 거 같고...
시드니를 회상하는 장면 하나 없고... 하다못해 뮤지컬에서는 "시드니가..."이거 한마디 하고 튄다고 너무하다 했었는데 원작엔 그조차 없다니...ㅜㅜㅜㅜㅜㅜ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원작을 읽었다가 오히려 더 충격받고 이 새벽에 질질 울고있잖아ㅜㅜㅜㅜ
소설에선 이렇게 칼튼 비중자체도 작고, 루시네 집에도 끽해야일년에 대여섯번 갈 뿐이었고,
루시에게 자신의 고백은 둘만의 비밀로 해달라고 했으나 얼마나  티가 났으면 어린루시가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아저씨잖아요"라는 소릴 하질 않나
루시가 걸었던 길이라며 혼자 걸어보고,  다네이 구하려고 더 치밀하게 계획세우고..
뭐 하나 위안되는 게 없어ㅜㅜㅜㅜ 더슬퍼졌잖아ㅜㅜㅜㅜㅜㅜ

원작 다 읽고 나니까 대사가 어느 장면 무슨 대사를 함축해놓은 건지 알겠는데
원작 안 읽으면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게 너무많다...
뭣보다 아래 어느 횽이 썼듯 고백씬 좀 원작 반의반만이라도 살려줘ㅜㅜㅜㅜ
우리사이 오고갔던 말을 기억한다고 하는데 극중에서 오고간  말이라곤 과학적인 디자인, 혹시 거절했다던가 뭐그런...  이게 다잖아....

원작 읽고나니 이해하고 몰입하긴 쉬워졌는데 그만큼 극 자체에 대한 아쉬움도 생기네 그래도 뮤지컬에서 마지막씬 잘 살려줘서 너무 감사함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