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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ㅃ * 1876 ) 새벽부터 솜 뻘짓.

ㄴㅁ어ㅏㄷ(14.37) 2012.10.06 03:47:47
조회 229 추천 0 댓글 2

잠이오지 않아 벌이는 솜뻘짓... 미앙해 뻘이랬잖아...



종이와 잉크냄새가 가득한 방안. 
한 사내가 잉크 묻은 펜을 들고 종이와 사투를 벌이고있다. 곳곳엔 구겨진 종이가 가득했고 옷엔 실수로 묻은듯한 잉크자욱이 군데군데 보인다. 
사실 그는 토머스 위버라는 베스트셀러도 몇 작품 가지고있는 인지도있는 작가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슬럼프에 빠지는 때면 몇일 몇주가 아니라 몇 년 씩이나 이 작업실에서 살다시피 한다.

한창 슬럼프에 빠져 몇 년 째 '눈속의 천사들' 이라는 작품에 몰두하고있던 그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가장 친한 친구인 앨빈 캘비의 부고.
어렸을 적 그들은 먼저 죽는 사람에게 남은 사람이 송덕문을 작성해주기로했었다. 슬럼프가 송덕문에까지 영향을 끼치는지 그래서 그는 지금도 골머리를 싸매고 앉아있는 중 인것 이다. 

"안되겠어. 도저히 안나와."

담배를 한대 물던 그는 문득 상황에 몰입을 해보기로 했다. 잉크가 덕지덕지 묻은 옷을 벗고 얼른 검은색의 양복을 꺼냈다. 그리고 서류가방에 작성하던(하지만 비어있는) 종이를 집어넣고 상황에 몰두했다.
뚜벅뚜벅 사람들 앞으로 나가듯 것던 그는 예전 어렸을 때 앨빈과 했던 대화가 문득 떠올랐다.

"죽으면 좋은 얘기만 해주네?"
"그게 송덕문이라는거야"
"야 니가 내꺼 써줄래? 나도 니꺼 써줄게."
"그게 가능해?"
"아! 남은 사람이 하기, 약속!"

앨빈과의 추억이 떠오른 그는 잠시 슬픈 낯을 띄더니 다시 상황에 몰입한다. 단상에 선 그는 다시 종이를 서류가방에서 꺼내 끄적였다.

"오늘 우린 앨빈 캘비의 생애를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뭐가 그리 마음에 안드는지 그는 써내려가던 종이를 책상위의 그것처럼 구겼다. 

"오랜친구 아니 좋은친구. 빈칸은 나중에 채우자"

한숨을 쉬며 마지막 단어를 채우지 못했다. 그에게 앨빈이라는 친구는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다. 
다시 목소리를 힘차게 내본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렸을때 앨빈과 전 우리들만의크리스마스 전통이있었습니다. 하얀 눈밭에 누워 눈속의 천사를 만들고 크리스마스 특선영화 '멋진인생'을 보는거였죠. 크리스마스 이브 별볼일 없는 주인공 조지베일리가 다리에서 뛰어내리는걸 천사 클라렌스가 구해준다 뭐 이런 내용의 영화인데 앨빈은 이 영화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이 영화처럼 앨빈은 크리스마스 이브 다리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화가났다. 뭐가 화나는지 명확하지도 않은 자신에게 화가났다.


"안녕하세요 토머스 위버입니다. 어마어마한 수상경력의 작가이며 앨빈의 친구!!"

화가난 그의 모습에 스스로가 한심한지 자조했다.

"하. 뭐하는 짓이지? 그래 아는대로 써보자. 아는걸 써 톰. 일곱살때 부터 오랜 친구였습니다. 좋은, 형제같은 그런친구, 그랬었습니다. 머리는 좋은데 특이했었죠. 특별했었죠 아니 역시 특이했었죠가 더 잘어울려. 그의 아버지 하던 책방 늘 도왔는데 아버지가 쓰러진 후.."

그는 고개를 가로 젖고는 또 종이를 구겼다. 

"이건 사실일 뿐이고 과거일뿐이잖아."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지 고개를 크게 젖고는 앨빈을 떠올렸다. 그는 생각했다. 앨빈과 어디서 부터 잘못된건지도 모르겠고 그의 죽음이 자신의 탓인것만도 같았다 어디서부터 그와의 사이가 뒤틀린건지도 헷갈리기만 하다. 




"니 머릿속의 이야기만 몇 천개야!"

"방해하지마, 나 글 쓰잖아."

또 왔다. 앨빈의 환상이다. 얼마 전부터 꾸준히 나타나 말을 건다. 처음엔 조금 놀랐으나 이젠 익숙해져 대꾸하는 경지에 올랐다. 하얀 옷에 그때마냥 고데기를 한듯 곱슬의 그의 머리가 잘 어울린다. 커다란 안경이 그의 어리버리함과 엉뚱함을 더욱 빛 내주는것같아 좋다. 
하지만 그는 앨빈이 아니다. 환상일 뿐. 

"풋, 뭘 쓰냐? 백지고만."

비웃는듯한 그의 말투에 심사가 뒤틀린다.

"지필은 과정이야 글은 최종의 단계일 뿐이고, 조용해봐!"
"내가 좀 도와줄까?"
"아 진짜!"

가뜩이나 안 써지는 글 앞에 장난스럽게 다가오는 그의 모습에 짜증이 난다. 

"알았다 알았다 알았다"

뒷걸음 질 치던 앨빈의 환상이 다시 다가오며 말한다.

"그럼 나 저기있을 테니까 필요하면 부를래?"
"아 정말!"
"으억, 꽥"

그는 또 장난스레 무서운척 뒤로 나자빠진다. 역시나 앨빈이다. 가끔 저런 엉뚱한 행동이 환상이 진짜 앨빈은 아닌지 착각하게 만든다.

"이거 어디서 들은건데, 인간의 두되는 이것저것 다 기억을 한데, 순간순간 디테일마다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저장을 한다는거야, 물론 사람마다 저장하는 방법은 다르지. 
너 작가잖아. 와, 기억을 책처럼 막 꽂아둔 것 좀 봐. 대따 많아!"

순간 내 작업실이 도서관으로 바뀌는 듯한 착각이 든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앨빈의 환상, 아니 앨빈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종이들 혹은 책들을 꺼내며 내 기억, 혹은 추억이라도 되는냥 신이 나서 팔짝팔짝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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