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라만차는
2009 정돈키 여왕돈자 훈쵸

여왕이 왜 여왕이냐면 이래서 여왕이야
를 보여주었던 여왕.
여왕에게서 느꼈던 알돈자는
스스로 전혀 둘시네아가 아니고 둘시네아가 될 수도 없으며 그냥 알돈자 그 자체로 살아왔기에 돈키호테가 둘시네아라고 부를 때 화를 내는것 대한 타당성이 있었지.

난 둘시네아가 아니야
이 미친 영감탱이가
날 좀 똑바로 보라고! 난 알돈자야
당신같은 미치광이가 눈이 삔거야!

순결한 성처녀라고 진심을 다해 가슴깊이 자신을 따뜻하게 대하는 돈키호테에게서 알돈자는 진정한 광기를 본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그리고 지금 내가 회전문을 뱅글뱅글뱅그르르르르 돌고 있는 2012라만차.
선녀돈자 회전문 탑승했어

그런데 여왕돈자와 너무도 다른 알돈자였어
이미 둘시네아이지만 알돈자로 살고 있는 모습이었거든.. 알돈자로 변장한 둘시네아랄까. 자신이 둘시네아이지만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세상에 버림받은 알돈자로서 살아가고 알돈자로만 살아봤기 때문에 알돈자로 살아가야하는..

그래서 돈키호테가 둘시네아를 칭송할때마다
알돈자는 불안해보였지.

왜 잃어버린 꿈을 꾸게 하나
난 알돈자인데 왜 날 둘시네아라고 하나
난 알돈자가 아니라 둘시네아인가?
정말 그런가?

그렇게 겨우 맘을 다잡는데 노새끌이들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다시 무참히 짓밟힌 알돈자는 돈키호테를 원망할 수 밖에 없는거지 .

당신은 내게 꿈같은 환상을 얘기해
허나 택도 없는 꿈 꿔서 뭐해
날 짓밟고 가는건 참을 수 있으니 꿈꾸게 하지좀마
내 꼴좀 보라고 똥통에서 태어나 여기서 죽겠지

이 또한 설득력이 넘치는 캐릭터였어..
선녀돈자ㅜㅜ

그리고 어제 내게 충격을 준 공주돈자..
공주돈자는 혜경돈자와 선녀돈자를 섞어서 알돈자 엑기스같았어(저렴한 표현력 미안)

윤공주는 알돈자를 꼭 해야만 하는구나
느꼈지.

일단 윤공주 알돈자에게 있어 둘시네아는 전혀 낯설지 않은 꿈이었던것같아.
몸도 마음도 닳고 닳았고 거칠기만 한 삶에 자존심도 강하고 힘도 있는 여자인데
뭔가 꿈을 꾸어왔던것같은. 돈키호테가 둘시네아라고 할 때 굉장히 진중하고 차분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의 알돈자였어. 흥분을 하거나 어이없어하거나 화를 내는 모습이 아니었고 마치 돈키호테가 자신의 꿈을 알아주는 것 같아 창피하기도 하고 고맙기도하고 하지만 세상에 짖밟힐 수 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그걸 숨기는 처량한 모습이었지.

내 이름은 둘시네아예요
라는 엔딩의 알돈자 대사는 마치 이제야 꼭 맞는 자기 옷을 입은 양 안정되보였어.


~혜경돈자도 봤는데 일단 이렇게 세 알돈자만 내 개인감상을 추려봤어~



둘시네아를 꿈꾸는 여왕돈자

둘시네아를 찾은 선녀돈자

둘시네아가 되는 공주돈자


.......
라만차는 다 옳아 옳아


From dcinside app for Andro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