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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동산 (스포 포함)모바일에서 작성

ㅁㅁ(110.70) 2012.10.20 00:10:49
조회 672 추천 0 댓글 20

음 좀 불만족스러운 후기야.
벚꽃동산은 체홉의 마지막 장막극답게 체홉 극작술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어긋남의 연속. 심지어 발쿠션을 대령하는 피르스와 쉼없이 움직이는 류바까지 모든 관계가 어긋남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보는이들로 하여금 답답하고 바보처럼 보인다고 느끼게 만들지.
누군가는 벚꽃동산을 추억하고 과거의 환영속에 살고싶은 욕망에 차있지만 동산은 매매되게 되어있고 누군가는 벚꽃동산에 임대를 줘서 비전있는 사업으로 가꾸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설득하고 심지어 직접 구입까지 하지만 아무에게도 인정받지못하고 스스로 괴로워하기까지 하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들어줄 이는 없고 노동을 외치지만 백수, 마무리는 충성을 다하지만 잊혀지는 하인...
아이러니의 수법이 절정에 달해있고 인생이 정말 덧없음을 느끼게 해줘.

나는 좀 분리해서 바라보는데 앞서 말한 어긋남에서 궁상맞고 찌질한 인물들의 모습에 희극이 있고 뒤에 말한 아이러니에 비극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4장막극에서 벚꽃동산이 가장 희비극적 특성이 두드러진다 느꼈어.

무대 뒤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체홉의 지론에 따라 아샤와 빼챠 야샤와 두나샤는 막이 넘어가면 이미 묘한 관계가 되어있고 또 욕망의 매개인 벚꽃동산 경매 과정은 보여주지 않는 등 극적인 상황을 숨기고 오히려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극술에서는 절제와 단정함을 느끼게 되고.

문제는 이 공연에서 나는 내가 기대했던 그런 것들을 거의 느끼지 못했단 거야.
배우들의 앙상블이 정말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고 대사 전달의 부정확성. 특히 전미도는 상큼한 매력과 에너지를 보여주었지만 웅얼거리며 대사를 처리할 때는 쟤가 도대체 뭐하나라는 생각을 했어.
오히려 개개인의 기량은 떨어지지만 괜찮은 앙상블을 보여줬던 2년 전 순천시극단의 벚꽃동산이 훨씬 괜찮게 느껴졌지.
오경택 연출이 배우들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어.

또 체홉의 가장 개성적인 특성인 포오즈를 거의 죽여놨어. 사이가 발생하면 그 밑으로 서브텍스트가 흐르면서 풍부한 의미를 강조하는 체홉의 포오즈가 없으니 도무지 체홉극 같지도 않더군.

개인적으로는 빼차의 정승길 배우가 발군이었어. 체홉이 요구하는 심각하지만 가벼운 연기 터치와 호흡에 가장 가까웠던 배우가 아니었나 싶어.
정동환 배우도 너무 좋았는데 마무리는 좀 아쉬웠어.
배우보다 연출이.
피르스는 귀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에서 딴 소리를 할 때 그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은 것으로 만드는 -희화화라고 할까- 존재고 정동환 배우가 너무 잘해줬잖아.
마지막 장면에서 충성을 다하지만 잊혀지고 그럼에도 여전히 주인을 걱정하는 이 노인네를 보년서 깊은 삶의 허무를 느꼈는데 별다른 연출적 장치없이 정배우의 연기만 아무렇지 않게 툭 던져주면 오히려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너무 장엄하게 연출해서 오히려 강요받는 느낌이 들더라구. 너무 보여주면 촌스러운 게 체홉이라 생각해서.

폰으로 쓰니까 더 못쓰겠다 아무튼 개인적 감상은 그냥 이걸로 마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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