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되기가 조심스러운 공연,
영웅 보고와서 글 남겨.
이곳에서 언급하기가 좀 어렵지?
난 1년6개월 정도 뮤지컬 빡세게 본 남자고, 본진이나 배우빠심 이런거 전혀 없다는거 일단 밝혀두고.

난 고시생인데, 아마 역사공부    꽤나 많이한 편에 속할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내생각 개진하는거고, 내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도 존중해.
그냥 이런의견도 있다정도로만 알아줬으면 좋겠고.

영웅, 난 좋았다. 일단 극자체부터 평가하자면 장점과 단점이 치열하게? 혼재되어있으나 장점의 오오라가 더 강한 느낌이야.
본사람들 알겠지만 추격씬, 기차씬 정말 독창적이고 기발해.
설원기차씬같은건 정말 최고의 무대효과라고보고. 물론 이제까지 본뮤지컬 통틀어서(30여편쯤 됨)야.
야마카시씬도 나름 박력있고 임팩트가 강한씬이었어.
라만차 앙상블 한명 강렬하더라ㅎㅎ
그리고 넘버. 진짜 좋았어...
단지동맹,장부가, 그날을위하여.누가죄인인가까지 넘버좋기로는 창작쪽에서는 단연 압도적이아닐까싶다.
감동직이고 벅차오르게 하는 힘이 있어. 멜로디도 아주 좋고.

그치만 단점도 있었어. 캐릭터가뜬다고하나? 단선적이며 사족인 캐릭터가 꽤 있어. 링링,설희 부분 쳐내고 한명만 남겨두는게 났을거라고 봐. 신파가 과잉이 되는 느낌이라 집중이 잘 안 된 부분이었어. 그리고 mr이라 음향이 상당히 거슬린 점도 있었고. 박자감이 아무래도 별로더라고.

그리고 논란부분.
참 조심스러운게, 내가 친일파로몰리는게 아닐까싶다ㅠ
물론 난 친일파가 아니야.믿어줬으면 좋겠고...역사를 공부한 사람으로써, 영웅은 상대주의와 애국심 그가운데 어쩡쩡하게 놓여있는건 분명한것 같아.그치만 이토를 분명하게 악으로 묘사하지 않았다고해서 친일이라고 보긴 힘들다는게 내생각이야.
선택을 관객에게 맡긴 느낌?
마지막 장면도 그렇고 미래를 위해서 과거털고 더불어 나아가자는 그런 늬앙스를 받았어.
사실 독립군 절대선, 일제 절대악으로 가는게 평면적이고 이해하기도 쉽기때문에 안전한게 맞아.
근데 그러면 감정적이게 되고
단선적이고, 다소 상투적인 면이 생기게 되거든. 그러면 극이 뻔하게 되고 "일제나쁜놈 죽어"식의 감정호소 밖에 더 되지 않겠어? 개인적으로는 일제에 대한 비판을 누가죄인인가씬에서 이성적으로 표현한것이 정말 좋았어. 비판을 하더라도 단순하게 하는것이 아닌, 합리적이게 하는 편이 더 세련된거라고 봐.

결론적으로 '일제 미화'라기에는 무리인듯 싶고 살짝 평가를 보류했다 쪽으로 나는 판단했어.
이토라는 개인인물을 다룬 관점은 사실 나도 조금 아쉬워.
미화까지 보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나도 들었으니까. 특히 마지막 유령씬은 오해의 여지가 있는게 사실이고.
하지만 내 결론은 친일극은 아니다라는거야. 이토에 대한 평가를 관객에게 맡기는 것으로 보이고, 난 애국심,안중근 의사에대한 존중 이런것이 주이고 또 그것이 제대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해.

인터뷰의 제작자 발언은 실언에 가깝고,  난 온전히 극자체를 보고 평가한거야. 누군가는 보이콧하고 누군가는 보겠지.
하지만 생각은 다를 수 있고, 그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건 오만이야. 논란에 대한 내 관점은 이정도야.

배우들은 다 괜찮았어.
임현수는 처음인데 안중근 싱크로 잘 맞더라. 바리톤음색 좋았고, 근데 mr이 쓸데없이 크고 구려서 묻히기도했어.
연기는 살짝 아쉬웠어. 첫공이라 긴장한거 티나고, 몸을 잘 못쓰더라 뻣뻣해보이고.
정성화가 더 잘했을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고민하다가 못봤었는데 좀 아쉽더라고.

김도형아저씨는 연기환상이다. 포스있고, 노년 이토의 교활하고 쓸쓸함 아주 잘 묘사한듯. 두도시이야기때랑 완전 다른역인데 안정감있었어.

리사는 외모씽크도 맞고 노래 굿. 그치만 바이브레이션 좀 과해. 송상은은 외모가 안어색하더라ㅎㅎ 귀엽고 무난했어 역할자체가 작으니 뭐.
조도선역할 엘리앙상블 맞나?
잘하더라고ㅎㅎ 유동하역할도 순진한페이스라 잘 어울렸어.
조연3인방 캐스팅 아주 굿인듯해.

이글을 영웅에 대한 무조건적인 쉴드로만 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짧 게쓴다는걸 길게도 썼네...
이만 줄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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