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난 대학로 전직삐끼야
지금은 그만두고 다른일하는중이야

난 원래 공연보는걸 좋아했어
영화감상에서는 느낄수없는 것들을 많이 느끼게 해주는게
공연감상이니까
뮤지컬이던 연극이던

근데
자취하던 학생이라 돈이 참 궁했는데
알바자리 알아보던 중에 대학로 공연홍보자리가 있더라고
고액알바라고 해서 일했지
대학로 평소에 자주 기웃거리던 터라 낯선것도 아니었고

근데 한 두어달 그만뒀어
벌이는 나름대로 쏠쏠해 다른 시급제알바에 비해서
근데 그만둔 이유는
진짜로 사람이 할일이 아니야
일단 내가 겨울에 일했었는데
진짜 뼈저리게 추워
장난이 아니야 군대보다 더 추운거같애

근데 더 장난 아닌거는 사람들 반응
무슨 벌레새끼 쳐다보듯 쳐다봐
공연잘 모르는 사람들은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하지
알려주니까
근데 무슨 벌래쳐다보듯 보는사람들이 꼭 있어

난 일할때 사람들한테 최대한 피해안주게 일했거든
길물어보는것도 일일이 다 대답해주고
근데 예매했어요?
물어보면 대답도 않 하고 쎙~
뭐 이거까지는 이해하지 갈길바쁜데 대답할 여유가 없는거니까

근데 무슨 벌레새끼보듯이 쳐다보면서
얼굴표정 썩어가지고
짜증내고 가는 사람들 있는데

그럼 진짜 나도 분노게이지상승해
형들도 알바해본 적 있을거아니야?
근데 손님이 진상부리고 형들한테 짜증내면 좆같잖아

전단지 받자마자 보란듯이 길거리에다가 버리고
다 들리게 욕하고 가고

그러지는 말자 형들
나야 지금 뭐 그만 뒀으니까 상관없는데
문득 생각나서 적어보는거야
삐끼애들이 대학로를 망치는게 사실이지만
개내들이 뭔죄야?
다 알바할려고 온 학생들인데
개내들 고용하는 극장들이 나쁜거지
형들 대학로가서 삐끼들 만나면
최소한 예매했어요 대답은 그냥 해주고가라

팁하나 알려줄게
삐끼들 달라붙는거 짜증나면
그냥 상냥하게 다른거 인터넷으로 예매했어요
그러면 안 달라붙어 귀찮겠지만 괜히 달라붙으면 형들도 귀찮고 삐끼들도 기분나쁘니까
괜히 짜증내고 이러면 오기로 달라붙는 경우도 있으니까
일부 불량한 삐끼들도 있는데 말 그대로 일부야 형들
대부분 같이 일하던 애들 분위기는 기분좋게 일하고 돈벌어가자 이런분위기야
위에서도 시켜 불량하게 행동하지말라고

괜히 여친옆에 있다고 쌘척하다가 불상사가 일어날수도 잇어

일례로 옛날에 예매했어요?라고 물어봣는데
옆에 여자친구있다고 다  들리게 아 저 삐끼새끼들! 하고욕했다가
길거리에서 얻어맞은 애도 있어(물론 내가 때린거 아니야)

기분좋게 대학로에 공연보러갈때
기분안망치려면 삐끼들이 공연보러왔어요?
물어봤을때 전단지 받지말고 다른공연 인터넷으로 예매했어요
하면 재밌게보세요~하고 끝

결론을 어떻게 낼지 모르겠는데
피차 서로 기분안 상할려면 예매했어요 대답하는게 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