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 첫공하고 나름 평타친거 같은 후기들 올라오길래 어제 급하게 양도받아서 보러갓다온 갤러야
하도 극싸라서 소면때문에 배우들 얼굴이 잘 안보여서 리들빗 힘들었지만..ㅋㅋㅋ 그래도 나름 잘 보고 나왔어
생각해보면 삼천이 의자왕 부흥기때부터 백제 멸망직전까지 그린 극인거 같은데 그걸 110분안에 담아내겠다는 서작가 패기에 박수드림
아주 극 전개가 휙휙 지나가서 다보고스러우면 읭?스러운 부분들이 좀 있긴 하드라

근데 막 오늘 올라오는 글보니까 의자왕이 약간 민폐남주삘ㅋㅋㅋ난다고 하는거 많아서 걍 내 ㅃ생각 쓸라고 서론 깔음 ㅇㅇ
나는 의자왕이 부르는 물러나거라랑 마지막에 내왕국이 무너지는구나 그거 부를때 솔직히 좀 질질짰거든?
의자왕이 연화한테 마지막까지 집착하는거같이 보이고, 진장군한테 나라가 무너지기 직전인데 자길 배신한거냐고 다그치는게
의자왕이 좀 금사빠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긴한데 너무 외로운 사람이라 그런거 같애서 되게 불쌍하드라

내가 요즘 혼자 시험준비하면서 공부하는데 가끔씩 그럴때가 있거든? 본연적인 외로움이라고 해야되나?
나 혼자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집에 아무도 없고 밖에도 아무도 없을거 같애서 이 세상에 나만 있는거 같은 외로움?
존나 개뻘소린거 아는데 하튼 요즘 날씨도 뒤숭숭하고 우중충해서 문득문득 그런걸 느껴
근데 이게 친구를 만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남친을 만든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야(아 물논 남친은 음슴)

극 초반부터 의자왕이 왕이란거 우물속에서 우는 어린아이 같다고 그러잖아, 그러면서 진이한테 너만은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또 연화를 처음 만났을 때 연화가 궁이 두렵냐면서 약간 의자의 속을 꿰뚫는?듯한 말도 하고, 의자왕이 그래서 그 넘버에서 내 마음을 훔쳐보았냐고 막 그렇게 말하잖아.
어머니가 신라사람이고 나라에서는 무슨일만 터지면 왕탓이라고 하고(근데 원래 그때는 나라에 흉작, 태풍 이런거만 와도 왕이 잘못햇다 지랄하던 시대 ㅇㅇ) 자기 손으로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을 죽이고 형제도 죽이고 어린조카들도 죽였으니까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가운데에서
연화는 자기 마음을 아는 듯한? 그런말을 해주니까 호감을 느꼈겠지.
극초반에서는 화야신녀한테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한낱 점궤에 의존할수 있겠냐고 하면서도 가면갈수록 연화한테 어떻게 될지 점을 쳐보라면서 그런거에 의존하는 의자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말이여? 자기도 불안했겠지 10년넘게 계속되는 신라와의 전쟁, 당나라에서는 압박이 들어오고 대신들도 불안해하고 나라는 점점 전쟁에 시달려 피폐해지니까 승리에 대한 확신을 그런데서 찾았던거야
근데 거기서 연화는 의자가 듣기 좋은 말을 해주지, 이길거라고. 그러면서 의자가 연화에게 사랑보다는 어떤 자기 편을 들어주는 사람에 대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고 생각해.

근데 생각해봐, 그런 여인하고 자기가 유일하게 믿던 진이하고 바람이 났대. 눈이 훽돌지. 세상 다 등돌려도 너만은 내 손을 잡아줄거라고 믿었던 진이가 그런거에 배신감이 든거야. 그래서 나라가 망해가는데도 진이한테 확인하고 싶었던거지 너는 내편이지? 하고.........

문제는 이거는 내가 그냥 요즘 존나 외로워서 혼자 뻘생각한거고 극이 전체적으로 존나 빨리지나가고 의자 분량이 생각보다 적어서 보고나면 좀 저새낀 언제 쟤를 좋아한거지? 이런 생각이 들긴함 ㅇㅇ 배우들 연기 하나하나 다 좋은데........................하..........

ㅎㅈㅇㅇ)의자는 걍 존나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