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일때부터 애정했던 공연이라

지바고에 모든 걸 탈탈 털려 힘들때도 숙대를 다녔고 박상우 홈즈만 빼고 전캐를 다 봤었는데

통장이 번지점프를 했는데다 재연 텀도 짧고 초반 평이 안 좋아서 연강홀은 패스했지.

그러다 얼마전 셜록판자촌 글에 완전 영업당해 막공 가까워진 이제서야 봄. 그 횽 보고있니???? ㅋㅋㅋㅋ


워낙 기대치를 낮춰서 그랬는지 아니면 처음으로 회전문 찍은 창작초연작품이라 애정쉴드인지 몰라도 난 생각보다 좋았어.

바뀐부분들 좀 곱씹어볼거 있고 약혼식 춤 없어져서 아쉽다는 사람들 있는데

어차피 나의 최애정페어 배-배는 이번 시즌에 없으니까 ㅎㅎ

과거 회상으로 잠깐 존재하는 아담의 존재감과 독백이 늘어나서 균형이 좋았고

1막 홈즈 집에서였나 음악 편곡도 좀 바뀐것 같은데 그것도 괜찮았어.

오랜 반복관람의 폐해로 루즈해져있다가도  부분적으로 집중되었다고 해야하나.

재연 텀마저 짧은데 계속 그대로 갔다면 크게 실망했을텐데 그게 아니었고

바뀐 장면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스토리의 간극을 아주 조금은 좁혔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초연때부터 생각한, ㄱㄱㅌㄴ 루시 최종보스 계획설을 밀겠다 ㅎㅎ


송용진-방진의는 초연때부터 봤었고 언제나 안정적이야. 딱히 쓸말이 없다.

그렇다고 루즈하지도 않아. 어찌나 합이 착착 맞고, 아주 조금 바뀐 대사도 튀지 않고 찰지게 해주시는지.

의식적으로 자체첫공하는 앤더슨과 루시를 쳐다보다가도 송홈즈 표정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고개 돌아감.

앞머리 높이가 너무 높아서 눈에 띈거 빼곤ㅋ 다 좋았어.


이경수 앤더슨. 햄릿 호레이쇼를 좋아해서 이번에도 좀 기대했었고

꽃미남 순딩이 얼굴은 아닌데 내가 여태 본 네명의 에릭중에선 가장 순수? 연약? 소년에 가까운 느낌이었어.

그래서 에릭이 등신같으면서도 불쌍.

그렇다고 아담의 개객기 지수가 그리 낮진 않아. 개인적으로 배더슨 다음으로 에릭/아담 구별이 확실했어.

지금 아담을 연기하는 에릭이 아니라 진짜 아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 전체를 꽤 덤덤하게 보다가 시작됐어 랑 마지막엔 좀 찔끔했다.

근데 네명의 앤더슨중에서 가장 신장이 작아서.. 아직 못본 장현덕을 포함해

키 크고 체격좋은 앤더슨만 보다가.... 그래도 노래랑 연기는 좋아했음.


선우 루시. 루시는 어차피 누가 해도 ㄱㄱㅌㄴ 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란 생각하는데 유일하게 최블리가 하면 반응 괜찮으려나?

동반인들 반응은 다들 별로였는데 나는 기대치가 최저라 그런지 나쁘지 않았음.

하긴 초연 배루시의 쏟아지는 혹평속에 마이너하게도 핥았던 (((( 내 취향 ))))

배다해의 음색을 좋아하지만 호흡이 딸리고 정명은의 끌어올리는 음색은 부담스러웠는데,

남격에서 느꼈던 안정적임보다는 덜하지만 셋 중에 가장 고르고 무난하고 음색은 평범.

연기도 대놓고 발연기는 아니야. 대사도 다양하게 해보려는 느낌이 들고.

다만 신인답게 여유가 부족해요~ (feat. 프룹음) 상대방 흐름 읽기전에 자기 대사 치기에 급급하다는 후기를 본것 같은데 딱 그래.

그리고 경더슨보다 커서 그림이 안나옴 ㅠㅠ 이건 선우 잘못도 아니고 경더슨 잘못도 아니여


권포비는 숙명에서 볼때 안 좋아했다가 요즘의 호평에 의아해했는데 그때 본 사람하고 다른 사람인것만 같다.

코밖에 안보이고 박명수 생각나는 거 빼면 괜찮음.

난 검은늑대 좋아했는데 어디갔어ㅠㅠ 김정렬 경감은 모자 안쓰니까 어색어색

이전 맥스 좋아했는데 바뀐 맥스도 귀여움.

다희벨라. 사실 판자촌 짤과 함께 가슴큰벨라 라는 표현이 너무 웃겨서 영업에 한몫했었는데 오늘 기대 많이했음.

숙명 다닐때 우서경 벨라보고 ㅠㅠㅠㅠ 도례미 벨라가 다치는 바람에 회차가 더 늘어나서 더 좌절했는데

다희벨라는 연기를 되게 많이 하네요? 완전 열심히 해서 우서경 벨라와는 다른 의미로 조금 웃김.

프로필도 그렇고 얼굴이 차도녀 스타일로 예쁘던데 얼굴근육 쓰는거랑 연기 스타일이 아줌마 ㅠㅠㅠㅠ (((( 개취 ))))

춤추는 인형할때 이전 벨라들은 들어온지 얼마 안된 어린 하녀 내지는 몇년 안된 고만고만한 하녀 느낌이었다면

다희벨라는 외모는 아가씨인데 이집에 이십년은 있던 거 같은 하녀 우두머리 느낌?

예쁜 얼굴인데 근육 너무 풀지 말고 가끔은 예쁜척도 해줍니다 ㅠㅠ

벨라로 춤 출때 몸매보고 감탄하며 가슴큰벨라 가 또 생각나서 표정관리하느라 힘들었음. 후~ 와~ 언니 몸매 예술bbbb

벨라 안무 좀 바꿔주세요. 숙명때부터 손발 오그라들어 죽겠네요.


송-방 제외한 배우들 모여있을땐 드라마 보는 기분이 강하게 듬. 왜일까?


이전에 아담 방에 흰 공주침대 덜렁 하나 놓인게 썰렁했는데 거울 붙은 기둥 네개 추가되어서 더 부티나 보임.

예전 컨프롱은 조명과 자리이동만으로 아담/에릭의 전환을 구별지었는데

거울에 조명반사는 효과가 추가되서 더 극적인 느낌이 좋았음.

장면전환 바퀴소리 튀는 것들은 포기하고 갔던지라..


공연시기조절에 실패하며 판자촌으로 전락했지만

그래도 셜록과 셜록 넘버는 좋으다. 특히 떼창 넘버들은 들을수록 쫄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