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죽을 것 같다..

막공 한두번 치르는 것도 아니고, 애정작 한두번 떠나보내는 것도 아닌데.. 총막까지 끝나버리고 나니 앓아누워버릴 지경.
어제 공연 자체도 훌륭했고 (비석같은 덕들과 그 앞에서 무대 휘젓고 다니는 건드윅, 미친 성량 보여준 미츠학.. 음향, 조명도 크게 거슬리는 것 없이)
뭐니뭐니해도 앵콜과 재앵콜과 삼앵콜을 들으며 나 혼자 우는게 아니라는걸 느끼고 더 애잔해졌어.
공연 끝나고 거의 탈진 수준에 헉헉거리다가 무대 뜯어내는거 보고 나섰는데 엉엉 울면서 버스에서 사연녀 등극하고
집 도착해서 후기고 나발이고 못보겠어서 일부러 맥주 콸콸 털어넣고 잠이나 자자 하다가 po늦잠wer..
아침에 일어나보니 거지같은 월요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열심히 미친듯이 뛰었는데도 거지같아 건드윅 너 왜 약속 안지키는데 ㅡㅡ .......
(게다가 막공글로 뒤덮일줄 알았던 갤은 난장판이네 짲응 ㅡㅡ 그만 좀 지랄떨고 꺼져)

암튼, 잊지못할 오드윅 막공과 총막까지 보내고 나서 마음 한구석이 휑하지만.
이젠 그 팔딱거리는 심장들을 쥐고 다시 작업을 할 시간 ㅋㅋㅋㅋㅋㅋ
뭐라도 붙들고 있어야 덜 멘붕할 것 같아서 자료도 막 긁어모으고 있음 ㅋㅋㅋㅋ...
공연이 없으니 시간이 더 남을테고 그럼 작업에도 더 속도가 붙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뜻깊은 시즌을 보냈어. 내 2012년의 3분기(?)를 초토화시킨 헤드윅.
헤드윅을 더 오래오래 따뜻하게 기억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 헤드윅 시즌7 리뷰북!!!!!!!!!!
도와줄 사람들은 헤드윅 리뷰북 제작 카페로.
http://cafe.naver.com/hedwigbook
후기 원고들 많이 보내줘..

유난스러웠던 이번 시즌동안 ㅋㅋㅋㅋ 덕후들 모텔리버뷰, 닥터 에스프레소, 대본 이곳저곳에서 연기하느라 수고했어..
이젠 난 앓이와 리뷰북 작업을 병행하러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짤은... 내가 참 좋아했던 상상아트홀 2층 내려가는 계단에서 항상 너무 이쁘게 비껴들어오던 햇빛.
저녁시간에 해 지는거 구경하면서 공연 대기하던 것도 이젠 끝이네.
(막돼먹은 영애씨 보러가야하나 ㅋㅋㅋㅋㅋ 하우스매니저한테 영업당한ㅋㅋ)

헤드윅, 그리고 모든 것들..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