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서 서작 얘기 많이 나와서 기대했는데 실망이다...진짜 어떤 횽 말처럼 재밌는 소재를 재미없게 만드는 것도 재능인가? ㅇㅎㅎ..솔직히 보면서 뛰쳐나가고 싶다거나 내 돈 뱉어내 외칠 정돈 아닌데 삼천 볼 돈으로 다른 거 볼 걸이란 아쉬움은 남는다. 큐...
일단 왜 제목이 삼천인지 납득이 안 가. 그건 여주 비중이 높고 중요하단 뜻인데 솔직히 연화는 조연으로 와 닿았지 딱히 존재감이 강하지 않았어. 차라리 연화 빼고 나머지 인물들만 가지고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글구 음악은 들을 땐 나쁘진 않아. 근데 삼천은 연극이 아니라 뮤지컬이야. 그러니까 음악이 존재감을 갖추고 뚜렷한 이미지를 심어줘야 하는데 그냥 대사에다 음악만 더한 거 같아. 그럴거면 차라리 연극으로 만들고 배경 음악으로 쓰지..아, 인물들도 의자왕이랑 화야 빼고 설득력이 약한 듯. 내가 이해력이 딸려서 그런 건지 잘 몰라도 예식 장군이 잘 이해가지 않더라. 백성이 왕 보다 중요하다 생각해서 신라랑 밀통했으면서 막판엔 화야한테 속았다고 그러면서 화야랑 갈라지고. 화야랑 같이 행동했으면서 왜 속았다 그러고 다시 의자왕한테 가지? 이거 혹시 이해가는 횽 있니?
배우들은 음..홍지희는 말 그대로 텅 빈 연화. 노래 괜찮게 잘 하는데 무매력 그 자체다ㅋ이건 배우 탓인지 작가랑 연출 탓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별로였어. 태화야는 딱 봐도 독기 뿜는 구화야랑 다르게 신녀 포스 나고 속으로 독을 품었지만 그걸 정말 철저하게 숨기는 거 같았어. 토로왕은 이전 작품에선 좀 싸웠지만 이번엔 토로가 잘하구나 새삼 느꼈어. 왕이 느끼는 외로움, 불안함 같은 거 절절하게 잘 표현하더라. 토로왕 엄지 척!
삼천 달릴 횽들 있을지 잘 모르겠는데 난 확 바뀌지 않는 이상 오늘 자체 첫공이 막공으로 남겠지.

*그래도 무대랑 조명은 좋았어. 근데 그걸 가지고 공연을 이런 식으로 만드냐? -_-
*마지막에 전설의 고향 생각난 건 나 밖에 없니?
*잘 만들었음 한성별곡처럼 괜찮게 나왔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