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첫공한 친구한테 대충 어떤지만 아주 대~~충 듣고 오늘 갔어.
미리 듣기론 꽤 거칠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뭐..
대사가 좀 거친 부분이 있어도 그게 과하다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는데
성적인 부분에 대해서 거친 부분들이 있으니까 그런 거 싫은 사람은 싫겠더라고.

암전은 좀 많긴 해. 근데 난 그게 좋았어.
어찌 보면 토막토막나게 끊어지는데 그게 그냥 그들의 일상을 토막토막 보여주고 관객들이 이어붙이도록 한 거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설명이 많지도 않고 그렇다고 설명이 없지도 않은 극인데 암튼 암전이 있어서 뭔가 숨쉬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배우들 연기는 마음에 들었어.
전에 삼국유사프로젝트에서 봤던 이서림 배우가 언니 역할인데 이 분 목소리가 내 스탈이 아니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거슬리지 않았고 예쁘면서도 세월에 찌든 게 보이는 부분이 좋더라.
이름은 모르겠지만 기둥서방(?) 역할인 배우는 진짜 역할 그대로로 보여서 살짝 무서울 지경.
그 외의 배우들 중에서 비중이 좀 있는 배역이 함중아 닮은 그 배우;;
근데 함중아가 누군지 모른다는 게 함정-_-
나 순한 아이에요~ 그런 눈망울인데 뒷부분에서 변하는 게 좋긴 한데..
사실 좀 뻔하기도 한 복선이 깔려 있어서 반전이라고 하기엔 좀 약하기도 하고..

암튼 전체적으로 배우들 연기 좋았는데....
이 연극 밥 먹고 봐라;; 배우들 먹다가 배부를 거 같아서 혼자 속으로 살짝 웃었고..ㅎㅎ
중간에 먹는 거 다 진짜로 먹어;;
찐감자는 김 솔솔 나고 감자 냄새 나지~ 라면 먹는데 라면 냄새 장난 아니지;;
나중에 막걸리 뿌리는 데 그거 진짜야;; 냄새가 확~!!

근데 마지막에 비추는 화분은 무슨 뜻일까;;
그 전까지 꽃이 피어 있던 거 같은데 마지막 조명이 꺼지기 전에 봤을 땐 꽃이 져버렸고..
게다가 반장이 동생과도 뭔가 연결이 있는 거 같은데..
벗어나려다가 또다른 그물에 걸리고 걸리고 하는 자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러는 건가?
처음엔 양아버지, 그 담엔 기둥서방(?), 그 다음엔 반장..

으으.. 좀 더 공부가 필요한 작품인 듯;;
그래도 난 좋더라..
주변에 관크하던 그 여자들만 없었으면 더 좋았을 듯..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