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양철지붕>, <죽음과 소녀> 후기까지는 아닌 뻘글.(스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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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양철지붕>, <죽음과 소녀> 후기까지는 아닌 뻘글.(스포있음)

블랭키티a

2012.11.03 10:44:25

조회 622 추천 0 댓글 8

요즘 왜그런지 뮤지컬에 시들해져서 상대적으로 연극에 더 몰입해서 보고 있는데,

가장 기대하고 있던 두 공연을 연달아 보고 왔더니 살짝 정신이 멘붕상태..

참 신기했던건 두 공연 모두 누군가로부터 심하게 피해를 받은 여자들의 이야기라는게.

내가 이런류의 스토리를 좋아하나 싶어서 고민했음..ㅋㅋ

먼저 <양철지붕>

피해자가 살기위해 가해자가 되고, 그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무섭고 잔인함 보다는 쓸쓸하고 안타까운 모습이 더 크게 다가왔어.

폭행, 그 중에서도 성을 유린하는 폭행은 당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할 정도로

그 사람 그리고 그 가족들을 바닥의 끝으로 몰고가는 경우가 많잖아.

가장 인상적인 대사가 있는데,

그 말 못하는 동생이 차라리 내가 죽었어야 한다고 언니한테 말하는 부분에서 언니가

"열여섯한테 그런 짓을 하는건 누구도 용서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해.

참 너무하지 않아? 피해자가 내 잘못이다, 내가 죽어야한다.고 외치는 이 상황이.

개인적으로 쓰릴미 반전도 오오!!!!!!!!!!! 하고 본 뇨자라서 반전을 예상도 못하고 있다가 깜놀했고.

결말의 그 동작은 너무 불쾌하고 안쓰러워서 아직도 생생하다.

단점을 꼽지면 암전이 좀 많아서 -어디까지나 개인차이지만- 난 좀 집중하기 힘들었었어.

저부분에서는 암전처리를 안해도 될거 같아! 하는 부분들이 보이더라구.

하지만 배우분들 연기는 진짜 좋았음. 특히 공사판 막내, 벙어리 동생 두분은 오디션으로 뽑히셨다고 써있던데.

진짜 연기 잘하시더라.

그리고 어제 본 <죽음과 소녀>

눈을 가린채 수많은 폭행을 당한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은 볼수는 없었지만 목소리, 촉감 등 시각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그 날을 기억해.

그런 피해자가 지목한 가해자가 진짜 가해자일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초반 남편이 아닐수도 있다고 아내를 설득하는 장면에서 진짜 아내는 이미 이성을 잃은것처럼 보여.

관객들 반응도 저 아내가 오바하는거 같다, 저 의사는 아닌거 같아라는 분위기가 흐르지.

시놉 자체는 되게 익숙하더라구. 굳이 이 공연이 아니더라도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도 본거 같고.

좌석 예매할때부터 구조가 독특해서 어떻게 풀어나갈까 했는데

마이크, 책상 다섯개, 의자 두개. 이것으로 모든게 표현되는 무대는 상당히 신선했던거 같아. 조명도 그렇고!

보는 내내 세사람이 만들어내는 대립과 갈등 속에 진짜 푹 빠져서 본거 같아.

6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늘어지는 부분도 없고.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아내가 말하던 대사가 참 와닿아.

"왜 늘 나같은 사람에게만 양보하고 용서하라고 하냐"는 식의 대사인데 이 말에 참 많이 공감했어.

그런 말 있지. 세상은 착하게 사는 사람을 멍청하다 말한다고. 과연 피해자라는 이름은 가해자들을 어디까지 용서해야 할까.

아니,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는데 용서해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죽음과 소녀 좌석 배치는 다들 알거 같고 되도록 1열을 가시오.....

단차는 필로우맨때랑 비슷한데, 무대가 그냥 바닥이고 의자에 앉아있고 그러다보니 1열이 좋아....

A구역 B구역 비슷한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A구역이 좀 더 나은거 같구 ㅎㅎ

아 영업글 좀 써보려고 했더니 글빨이 안좋아서 안되겠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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