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즈 순전히 개취 후기. 뮤지컬은 10, 25주년 콘서트와 영상 접했던게 다라서 실제 공연은 오늘 처음 본 것을 감안해줘.

1. 소설과 영화 속 자베르는 좋아하지만 뮤지컬 영상 속 자베르들은 별로였거든? 근데 오늘 무대에선 자베르가 넘 좋더라ㅜㅜ
난 오늘 컨프롱과 스타즈에서 넘어갔어~~~

2. 번역도 걱정했던것보단 훨씬 좋았다. 물론 맘에 안든 부분도 있었지만 완전 맘에 든 부분도 있었어.
Bring Him Home에서 You can take, You can give 부분 번역은 맘에 안들었고 
Who am I?에서 condemned 와 damned를 범인과 죄인으로 표현한거 맘에 들었어.

3. 주교님 말인데. 난 고상하고 근엄하지만 자애로운 얼굴을 상상했는데 주교님이 넘 귀여운 곰돌이상이어서 집중이 안됐어ㅋㅋ

4. 장발장. 좋았다. 특히 집으로 부를때 좋았어ㅜㅜ 마지막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그렁. ㅜㅜ
배우가 무대 위에서만 잘하면 그만이라고도 하지만 난 안그래. 정성화 배우가 성인군자처럼 살 필요는 없어.
다만 나 들리는데서 실망만 주지 말아줘요. 장발장에게서 받은 감동이 현실에서 깨지지 않도록...
정배우에게서 개인적으로 무대밖의 언행으로 두번 상처 받았고 한번 위로 받았고 ㅜㅜ 오늘 무대 위 모습으로 안좋던 감정은 다 털어버렸어.
내가 무대 위에서 본 장발장을 산산조각낼 일이 없길 간절히 바랄 정도로 난 오늘 장발장 맘에 들었다.

5. 에포닌 좋으다!! 목소리가 꾀꼬리. 예쁘기도 하공^^

6. 떼나르디에 부인 대박!! 한국말로 들으니 아주 찰지고 웃겨ㅋㅋ ㅋㅋ 진짜 최고의 캐스팅이다bbbbb

7. 앙상블 좋다.

8. 음향은 싫다.

9. 오늘 다 기립박수 치는데 1열에서 꿋꿋하게 앉아있던 횽 멋졌다!
난 한국어 초연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이었고 걱정을 많이 했어서 오늘 공연이 만족스러웠지만 분명 실망했을 관객도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자기 느낌을 주변 눈치 안보고 표현하는거 보고 부럽기도 했다ㅎ

10. 커튼콜 끝나고 막 뒤에서 배우들끼리 소리지르는거 들리는데 어쩐지 그 기분 알 것도 같아서 미소지었어.
초연 첫공 치러낸 배우들과 스탭들 모두 수고했다는, 그리고 앞으로 훨씬 더 많이 수고해달라는 뜻으로 마음의 박수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