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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까 올린 건데 이건 미묘하게 다른 후기



전체적인 내용은 윗글 참고. 

이번 포인트는 본하를 지키기 위해 나타난 인격인 '우빈' 의 변화. 

우빈은 본하의 그림자에서 태어난다. 그와 몸을 공유하며 그가 고통스러워 하고 스스로를 해칠때 지킨다. 때로는 현실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없기에 그의 힘든 기억을 가진다. 
처음에는 그를 지키기 위해 자살시도를 막고 기억을 없앴지만 그것은 점점 우빈의 생존욕구로 변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해리성 장애에서 생겨나는 인격은 근본적으로 자신이 '가짜' 혹은 '허상' 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중반무렵 우빈의 대사에서 조심스럽게 추측한 것이다. 우빈은 본하를 처음 만났을 때(노래하는 것을 보았을 때) 너를 위해, 함께 살기로 결심했다는 뉘앙스의 대사를 한다. 그것은 처음 인격이 태어났을 때 존재이유인 "지키기 위해서" 에 부합한다. 

그러나 후반부에서 본하가 진실을 알기 직전 자신을 떠나려 하자 위의 상황이 미묘하게 변화된 말을 한다. 우빈은 진실을 알기 전에 그가 떠나게 둘수도 있었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정신적인 독립처럼 보이기도 한다. 본하는 처음엔 그토록 나가려하지 않던 '밖' 으로 '혼자' 나가려 하기때문이다. 우빈이 그 때도 본하를 지키기 위한 인격이었다면 비록 본하가 결정적 진실을 알지 못하더라도 독립하여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을 것이다. 

그 때 우빈은 본하를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하고 지켰으니 본하는 우빈을 위해서만 노래해야(살아야) 한다는 뉘앙스의 말을 한다. 그는 그림자로서 자신을 거부하고 동등한 존재로서의 인정을 요구하는 듯하다. 

하지만 본하는 그것을 잊었(거나 정상적인 정신으로서 하나의 몸의 공유를 거부하는 의미에서) 다고 말한다. 

정상적인 정신에서 나오는 그 거부를 그림자여야 했던 우빈은 인정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 말에 대한 우빈의 욕과 반응 대체적으로 건조했던 우빈의 대사나 행동에 비해 매우 거칠고 매섭다. 그의 분노는 자신을 허상으로 인정해야하는 것에 대한 거부의 표시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빈은 사실을 '폭로' 한다. 어쩌면 그는 모든 진실을 알게되면 본하가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본하에게 모든 것울 폭로한다. 

이후 무너진 본하에게 하는 우빈의 말은 섬뜩하기 그지 없다. 그를 지켜야 할 그림자가 말하는 것은 "노래해야지?(두 인격이 한 몸을 공유하는 이 상태를 계속 할래?) 아님 내가 할까?(아님 내가 실체가 될까?)"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