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뮤지컬 지킬로 입문하고
학생인지라 한달에 한편정도로 차근차근 티켓을 적립해 나가는 중인데...

올 여름에 사정상 모촤를 못봐서 ost로만 마음을 달래고 있었지...
그거 들으면서 tk랑 황금별에 꽂혀서 이 두분이 나오는 극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오오미
황태자 루돌프에 두분이 다 나오시는게 아닌가
바로 예매하고 달려갔다왔지...

tk는 뭐 말할것도 없었음
그야말로 완벽한 황태자 그 자체 였음 ㅜㅜ
개인적으로 연기보다 노래에 더 중심을 두고 보는 편인데
연기도 좋았고 노래가 정말 안정적이고 깨끗해서 대만족이었어
단추채우는거에서 조금 버벅대는거 조마조마 했고
황태자 빨간띠 다시 매야하는데 처음에 거꾸로 매서 다시 바꾸기도 하고
머리가 좀 흐트러져서 앞머리 오른쪽 끝이 눈 찌를라고 하길래 또 조마조마했네

보경 배우는 오늘 처음 본건데
목소리 취향타고 싫어하는 사람은 너무 싫어하길래 솔직히 걱정되는 마음으로 가서 봤는데
난 전혀 거슬리는거 없이 잘 들었어 ㅎㅎ
상대적으로 어린 마리 베체라라는 역할에 정말 딱 들어맞는거 같아
특히 난 올 초에 엘리에 푹 빠져서 옥 노래를 엄청 들었었는데
옥 마리로 봤으면 좀 겹쳐 보였을거 같았어.. (엄마와 아들의... 호적 파일 스토리...)

이 둘의 케미는 정말 환상 그 자체 ㅜㅜ
보통 극 끝나고 커튼콜할 때는 현실로 돌아와서 배우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커튼콜 하는데도 그 둘은 계속 연인처럼 보였음 ㅜㅜ
실제로도 커튼콜 때 노래부르면서 계속 감정오가는게 보였음 ㄷㄷㄷ
환상의 조합인거 같다

그리고 휘타페
민 배우의 약간은 답답한 듯한 목소리(개취)와 달리 깔끔해서 좋았네
정말 포스있고 자비 따위는 없을거 같은 타페 수상의 모습이었어
그 타페수상 수하인?? 안경쓰고 있는 사람 안경만 벗기면 뭔가 비슷할거 같아서 같이 세트로 잘 어울리는 느낌 ㅋㅋㅋㅋ

라리쉬 부인 ㅜㅜ
그리고 그리던 황금별여사님 영접하는 순간 입에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두도시에서 이미 뵙긴 했지만 그땐 너무 격하고 흐트러진 분장이셨기에
오늘 모습이 너무 좋았네..ㅎㅎㅎ
이분은 그냥 믿고 보면 될 듯!!

그리고 불만거리 ㅜㅜ
넘버시작하기 조금 전부터 뒤에서 위이이이잉 울리는 소리
횃불들고 들어오는 앙상블 뒤를 따라 어셔의 불빛과 함께 입장하는 지연관객
그리고 안쪽 들어가겠다고 내 시야를 가리는 지연관객
앞자리 5명 다 같이 수구리 ㅜㅜ
그리고 2막이 불꺼지자 마자 바로 시작돼서 깜놀한거..? ㅋㅋㅋ

후기란걸 써본적이없어서 막 썼는데 욕하진 말아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