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도 몇번 겪은 일인데 더블 캐스팅 공지가 전혀 없어서 살짝 긴장하고 갔어.

내가 예매한 날의 캐스팅을 모르는게 말이 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몇편의 연극에서 이미 더블캐스팅인데 캐스팅을 전혀 모르고 간 적이 몇번 있어서 사실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 반, 그래도 나름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나오는 공연인데 왜 캐스팅 공지를 전혀 안했을까 속상한 마음 반으로 갔어.

사실 작은 아들 역의 윤제문 배우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였는데 캐스팅보드를 보니 김도균 배우.

처음엔 마음이 좀 상했지..

그런데 공연 자체가 나와 잘 맞는 연극이여서 그런지 나중에 나올 땐 전혀 마음에 두고 있지 않게 되더라고.

1960년대가 배경이라면 배경일 수도 있는 극인데 불편한 요소는 모두 가지고 있어. 아, 현재일 수도 있겠다. 막내딸 생년이 1976년으로 나오거든...완전 막장 가족이라면 막장 가족이랄 수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인데 가끔은 이렇게 막 나가는 것도 즐거울 수가 있더라고.

스포가 될 수도 있어서 피하는데 불편한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배우들 연기가 너무 좋고 또 재미도 있어서 너무 즐거웠어.

내가 여자배우 목소리 덕후인데 며느리 역으로 나오신 천정하 배우님 목소리가 딱 내 스타일이라서 더 좋았어.

가벼운 마음으로 블랙 코미디 한편 땡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