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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자석 자체첫공 감상(스포)

0000(1.246) 2012.11.15 03:27:26
조회 2130 추천 21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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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라인업 뜨자마자 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생업이 바빠지면서 똥매련 강아지 처럼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야근한 담날 대박 초췌한 모습으로 차제 첫공. 시작전엔 좀 비몽사몽 해서 이거 보다 졸면 어쩌지 걱정을 태산같이 했으나
졸긴 개뿔, 하도 몸에 힘을 주고 봤더니 끝나고 난 담에 온몸이 삐걱대더라;;;

여기서 부터는 상상과 추측이 함유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인데,
아무래도 첫공이라 그런지 고든프레이저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게되더라구.
고든과 프레이저의 관계에 대해 이게 특별한 우정이냐 동성애냐 아니면 그 중간의 어느 지점이냐 의견이 분분한거 같은데
내가 느낀건 현고든 인터뷰 처럼 이 둘은 사랑을 넘어선 유일무이한 관계였다고 생각됨. 이게 둘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좀 불친절하다는
인상이 있을 수도 있는데(그래서 왜 결국 고든이 그런 선택을 해버리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만하도 함) 근데 그건 사실 9살 때 단 한장면으로 모든게
설명 가능할거 같았음.

단한번도 이해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 9살 고든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사랑이 무언지도 모르고 폭은으로 학대당하지만 그걸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을수도
없는 9살 프레이저가 폐교 안에서 나누는 모든 대화에서 나중의 두 사람의 관계를 모두 설명해 주는게,
휴고를 통해서 내뱉은 프레이저의 대사가 사실 부모에게 프레이저 본인이 들었을 말이었을거라는 추측이 가능한데 그걸 들은 고든이 발작을 일으키고
프레이저는 그를 안아주지. 이건 고든을 안아주는 것과 동시에 프레이저가 자기 자신을 안아주는 계기가 되었을거고
고든역시 너무나 밉지만 한번도 어떻게 할 수 없었던 휴고를 프레이저가 부셔주고 정신병자처럼 발작을 일으키는 자신을 괜찮다고 안아주는순간
그 둘은 서로에게 단 한사람의 이해자이자 사랑이고 우정이기도 하며 진짜 인생이 되버린거지.

여긴 완전 내 상상인데 그 관계가 고등학교 때 까지는 어느정도 아슬아슬하게라도 유지될수 있었을거야. 학교라는 울타리가 있잖아
그치만 19살이 되면서 서로 떨어질수 있는 현실에 직면한거지. 프레이저는 대학생이 되었고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둘 사이가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멀어지게 된거야, 근데 고든이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캐릭터인가, 나는 아니라고 보거든.
단순하게 이 둘이 둘다 남자여서? 정말 그건 극히 일부의 이유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어느한쪽이 여자였다고 해도 난 이 둘의 끝이 그렇게
다르지 않았을거 같거든. 남자끼리인것 말고도 조금의 튀는 행동도 용납되지 않는 작은 시골 마을에 한쪽은 속사정이 어떻든 의사집안의 대학까지 다니는
프레이저에 비해 고든은 알콜중독자인 아버지에 죽어버린 어머니 그 본인도 자살이력과 정신병력을 가진 인물이란 말야.
이런 산처럼 쌓인 외부적인 이유말고도 하늘정원이 고든이 정말 9살때 쓴 동화라는 가정하에, 이미 고든이란 인물은 프레이저를 만나기전에
'상당히 연약하고 공허한데대가 자기 파괴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로 성립되었다고 보거든,

어떻게어떻게 단 하나의 씨앗이 살아났는데(프레이저를 만났는데)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사랑을 받는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거야
또한 프레이저에 대한 감정이 절절하면 절절할수록 고든은 자기 자신을 전혀 소중히 여기지 않는단 말이지. 프레이저 함께 있을 수 있다면야 어떤
이상행위도 자기 파괴적인 행외도 가능한것 같거든.  프레이저는 프레이저대로 머리가 크고 현실을 보니 더이상 함께 있어봐야 끝이 뻔히 보이는데
함께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멀어지거나 하는것(밴드에서 뺀다던가 자기가 모른는 곳에서 고든이 사고치는것)은 또 싫고.
아직 나이가 어리니 고든이 얼마만큼 자신에게 중요한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수도 있고.
그러니 엄청나게 혼란이 오는거지 화내고 욕하고,(첫장면) 길거리에서 사고를 치기도 하고 여자랑 자보기도 하고.

그렇게 프레이저가 혼란스럽다는 걸 아는순간 고든은 자기 나름대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 있는힘껏 사랑을 하면서 프레이저를 불행하게 하지 않는
방법을. 물론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프레이저를 더 불행하게 만들었지만 사랑받아 본적 없는 고든은 모르지 않았을까.  
자기가 없어지면 프레이저가 가장 불행해 질만큼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자기가 할 수있는 유일한 방법, 착한 유령이 되서 찾아 가고자 한거지. 사랑하는 자석에게 가고 싶어서 웃으면서 절벽에서 뛰어내린 자신의 이야기 처럼.

뭐 이러냐, 이제껏 수많은 극을 보면서 자기파괴적 성격을 가진 캐릭터가 그렇게 드문것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애처로운데 사랑스럽고 막 이런건
또 처음인것 같다. 이건 얀데레도 아니고 그냥 얀얀얀얀얀얀이어ㅠㅠㅠㅠ

또, 29살의 셋의 마지막 장면에서 셋다 단 한번도 자신들의 진짜 속에 묻힌 말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해.
친구의 아내와 자는 폴도, 사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앨런도, 폴과 프레이저도 고든이 이야기가 아니라 밴드때문에 죽었다고 왈가왈부 하지만,
둘다 아니잖아? 고든이 죽은 이유는 결국 프레이저의 곁에 있기 위해서지, 이야기도 밴드도 결국 수단일뿐
사실 앨런은 아니더라도 폴은 고든과 프레이저의 관계를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을거 같고, 프레이저도 한사람 정도에게는 털어놓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하고(그래서 초반에 싫어하면서도 폴의 할말이 있다고 하니까 고향에 돌아왔다고 생각하고)
서로에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셋 다 단한마디도 못하지, 아이러니하게 처음에 서로의 이야기를 하자고 말해 놓고서는.
모든걸 꺼내놓고 이야기 하기에 29살은 그닥 어리지도 늙지도 않았잖아.

한가지 안타까운건 지금 애써 고든의 죽음을 부정하고 있는 프레이저가 어느 시점에 고든의 죽음을 인정하게 되었을때 왠지 선택할 수 있는것길
하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거 ㅜㅜㅜㅜㅜㅜ

첫공이라 기억이 애매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보완은 앞으로 천천히 해나가려구ㅜㅜㅜ
담번엔 폴이나 앨런의식도 따라가 봐야지, 이건 도대체 한번 봐서 넷의 감정을 다 따라가는건 도저히 무리요 ㅠㅠㅠㅠ
한동안 건강하고 조신한 사랑만을 해온 내 통장이 나쁜자석되겠다고 절벽에서 웃으며 뛰어내리는게 눈에 훤히 보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뻘글이 길어졌다ㅜ 이렇게 까지 쓸생각은 아니었는데 새벽감성이 날 이리 만드네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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