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레미제라블 간략한 후기

연극, 뮤지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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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그럼 베사장 로렌도 해?프랑켄처럼 베사장 하차하면 베사장 조기 막내려야됨 작성자 : ㅇㅇ

오유덕

2012.11.17 16:08:13

조회 634 추천 0 댓글 5

저번주 목요일에 한 번 보고 어제 또 봄. 약간의 개취주의.

1. 음향/조명: 조명은 잘 모르겠고, 음향은 약간(쥐꼬리만큼) 좋아진 느낌. 본공연 첫 날이라 약간 기대는 했는데, 실망했다... 그래도 잘 들리는 부분은 훨씬 더 잘 들리더라

2. 본 프로그램북 없음 ㅋㅋㅋㅋ 이것 때문에 일부러 본공연 첫 날로 잡은 건데 용인 또 가란 말이냐...

그나저나 프리뷰용 프로그램북을 어떻게 그걸 돈 받고 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 그대로 복붙 같던데.

3. 코제트보다 마리우스랑 에포닌이 더 불안했음. 박지연배우는 저번에 봤을 때랑 비교해서 목 상태가 안 좋아지신 것 같더라. 사람들 맨날 코제트 불안하다 그러는데, 내가 듣기에는 좋았음 ㅋㅋㅋ 역시 개취뮤지컬인가? 조상웅 배우는 어색함 등이 저번보다 좀 나아지긴 했는데 진짜 나아진 건지 내가 적응된 건지는 모르겠다.

근데 박지연배우 On My Own은 어제 매우매우매우 마음에 안 들었음. 저번에 봤을 때도 약간 그랬지만 그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봤는데, 어제 목 때문에 음은 그렇다 치고 어떻게 박자까지 계속 안 맞는지.

4. 1막 One Day More 끝날 무렵 막 감동의 도가니에 젖어 있는데 앞열 할머니가 핸드폰 켜서 시계 보심... 왜 그걸 꼭 그 타이밍에 보셔야 하셨을까... 덕분에 흥 다 깨지고 우울하게 인터 보냄. 근데 2막 끝나고 커튼콜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감동에 젖어서 엄청 흥분하고 있는데 앞앞열인가의 누군가가 커튼콜 촬영하더라. 근데 그걸 어셔가 큰 목소리로 사진 촬영 안되십니다!!! 해서 이번에도 흥 다 깨졌음. 사람들 박수 치는 중이긴 했지만, 이거 내가 너무 민감한 거야? 나갈 때 이야기하면 안 되나? 공연 끝나고 감동적인 분위기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5. 위에서 박지연 배우 얘기도 했지만, 박자 안 맞는 거하고 엮어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게 번역의 문제. 제발 음절 수좀 지키란 말야. 그거 어기면 노래 진짜 어색해지는 거 모르나... 처음 봤을 때 Red and Black이 붉게~ 검게~ 인 거 보고 레알 충격먹었음. 처음에 사람들이 '붉게', '검게'라고 해서 '붉~게', '검~게'인 줄 알았는데. 진심 엄청난 쇼크였다 ㅋㅋㅋㅋㅋ

이것 말고도 "Look down, look down, you're standing in your grave'를 '낮춰, 낮춰, 이곳의 너의 무덤'으로 해서 음절 수가 안 맞는 바람에 '덤'을 뒤에 낮게 깔아서 추가해서 부르는데, 이것도 엄청 어색하다. '여긴 너의 무덤'이나 '이곳이 네 무덤'으로 해도 괜찮았을 텐데...

Stars도 이런 경우 많았지만, 이건 곡이 워낙 함축적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음. 그래도 약간 아쉬운 건 여전함.

6. 저번에는 잘 안 들려서 몰랐는데, Master of the House 번역 왜 이렇게 차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엄청 훌륭했다는 것만 기억 나도 번역은 얼마 기억 안 나는 게 문제... 그러니까 앨범좀 내주세요 제발

MotH에서 유일하게 기억나는게 '이 집 주인장? 그건 나잖아!'하고 '밤일은 또 어떻냐면 시작-끝'. 전부 마담 떼나르디에 라인이네

떼나르디에 임춘길 배우님 마이크 약간만 더 키워도 좋을 듯.

7. 가브로슈 죽을 때 김성민 배우가 비명 안 질러서 약간 아쉬웠다. 저번에는 안돼!!!!! 한 것 같았는데, 그거 또 기대하고 있어서 조금 아쉬웠음.

그나저나 가브로슈랑 그랑테(르)는 정말 형제라고 해도 믿겠어. 전에 유튜브 동영상에서 외국인이 덧글에 가브로슈랑 그랑테르가 형제라고 해서 이건 또 무슨 헛소린가 했는데, 극중 상황으로는 형제여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 그랑테르가 유난히 가브로슈를 잘 챙김. DYHTPS 끝날 때도 그랑테르는 가브로슈 손 잡고 따라갈까 말까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등 떠밀어서 따라감...

소설에서 가브로슈가 에포닌 동생인 건 다들 알지?

8. 전체적으로 극의 템포는 빠른데 DYHTPS만 느리니까 그 부분에서 답답해 죽겠다. 그 부분은 약간 속도 좀 빠르게 하고, 가브로슈 죽는 장면에서 속도좀 늦췄으면 좋겠다. 가브로슈 사망 씬은 여운(?)이 부족한 것 같아.

9. 떼나르디에가 자기가 데리고 다니는 깡패들이랑 루 플루메 털러 갔을 때, 브뤼종이 엄청 크게 소리 지를 때 하고 에포닌이 소리(꺄아악 하는 비명 말고 그냥 대사)지를 때 다른 사람들이 조용이 하라고 호들갑 떨면서 모션 취해야 하는데 그게 없어서 아쉬웠다. 에포닌이 사람들 깨우려고 일부러 말 엄청 크게 하는 것도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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