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 궁민 브런치로 대학로 김종욱 봤었는데 기분전환용으로 그만이고 머글 + 커플용으로 딱이구나 싶어도

사람 죽는 작품이 취향인 음침한 덕후인 나는 두번 보기 힘들구나 생각했거든.

근데 런이 나온 프레스콜 영상들 보면서 자꾸 땡기더라고. 근데 롤리폴리를 볼순 없잖아?

파연도 자꾸 땡겼는데 당시 러시아에 모든 시간과 여유를 다 털리는 바람에 패스.

김종욱은 가볍게 볼수 있을것 같아서 큰맘먹고 용기를 내서 이번기회에 런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갔고

얼빠의 취향으로 여주는 최수진 선택.

공연장도 그냥 영화관같은 느낌이고 커플은 의외로 덜했지만 예매창은 분명 안그랬는데 초대권을 많이 풀었는지 좌석은 생각보단 차있더라.


이건 공연 내용은 쓸것도 없고ㅎㅎㅎㅎ

소가 핥았다는 런의 머리는 생각보다 멀쩡했고 '김종욱' 일때는 쉬크한 남잔데 '송원근' 은 나사 하나 빠진것처럼 얼빵하고 귀여웠어.

뿌잉뿌잉 모션을 하고 축지법 쓰고 돌아다니는데 (다리가 기니까 몇걸음 안 거는데 여기서 저쪽이야 젠장 키작은 남자만 보다가 큰남자 보니 적응안됨)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근데 광대는 승천하고 있다?

와 근데 너무너무 귀엽더라. 송원근 재롱잔치를 보는 기분.

나중에 여주 보고 화낼때 약간 어색했지만 연기도 괜찮고 노래는 진짜 좋아서 다네이 상플하면서 봄 (((((((((((((((((((((나)))))))))))))))))))))))))


최수진은 얼굴 외엔 하나도 기대 안했거든. 평이 많지도 않지만 악평을 많이 본것 같아서.

약간 답답하고 성량이 적은 느낌은 있지만 생각보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발연기 국어연기 생각하고 갔는데, 대극장 여주는 몰라도 이정도 극의 여주로 적절수준은 된다 봄. 마의의 조보아보다 열배는 잘함.

다만 키가........ 조바고 깔창에서 벗어나나 했는데 여배우를 보고 깔창을 소환했네ㅠㅠ

런이 너무 커서 키차이가 좀 엄했지만 예쁜 얼굴이라 남자 배우랑 잘 어울려.

ice cream 고음이 걸리지만 쉬럽스미의 아말리아도 사랑스럽게 잘 할것 같아.


전에 본 김종욱이 배우들 역량은 나쁘지 않지만 케미가 슬펐는데 (윤석현 - 한수연)

얼빠의 취향을 충족하는 런과 최수진의 얼굴과 노래가 어울리니, 더 달달하고 귀엽고 오글거려서 괜찮음.


멀티맨은 신경 안쓰고 갔는데 최연동. 아니 근데 이분 씨스타 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웃겨도 현실웃음 크게 안하는 편인데 오늘은 참을 수 없이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들은 나보다 더 크게 웃었기 때문에 관크 걱정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기 전엔 내가 예매해 놓고도 심난했는데 보고 나오면서 기분이 너무 좋아져가지고 이래서 스테디셀러인가 싶고

심지어 다음 스케줄을 고민하면서 나옴ㅎㅎ

멀티맨은 원종환이 궁금하지만 이건 아무나 볼거고 송원근-최수진 은 맞춰보려고.


내가 레미즈 보고 와서도 글을 안 쓰는데 런종욱을 보고 쓰게 되다니!!!!

그러니까 굥호는 내년에 파연을 재연해서 런을 다시 캐스팅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