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주말을 수면부족 상태로 계속 달리고 나니까 기는 빨렸는데, 부탁받은 일 해야 해서 잠깐 자고 일어나 몇시간 째 일하는 중.
졸려.
졸려도 너무 졸려.
그래서 잠도 깰 겸, 잠깐 일도 쉬고 할 겸(이게 쉬는 거냐 싶기도 하지만.ㅋ) 트유 마지막에, 소위 '멘붕' 장면에 대한 해석 & 뻘질문 글 세워~.

1. 일단 해석

아래 어떤 횽이 트유 내용 질문글 올린 거에도 답글(한참 후에야 달긴 했지만) 달았는데, 그 마지막 '멘붕' 장면 말이야...
사실 그 전에는 도무지 답도 안 나오고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저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난 목요일에 웅소호 페어 때부터 좀 보이게 시작하더니 율용 막공을 거쳐서 어제 총막 보면서 약간 확신(?) 비슷하게 깨닫게 된 건데(물론 그냥 내 해석일 뿐) 말이지.

약 씬(?)이랄까 본하가 우빈의 정체(?)를 알게 되고 나서부터 소호는 멘붕, 우빈이는 고통스러워하며 약으로 그림 그리고 던지고 그러잖아. 소위 그 '멘붕' 장면.
그 전까지는 본하가 주인격이자 실체라는 느낌이 큰데, 그 멘붕 신 때 "나는 너야"하면서 화면 돌아가잖아. 그리고 나서부터는 주인격이자 실체가 우빈이 되는 것 같아.
그리고 그 약 씬은 병원에 있으면서 고통스러운데도 약 안 먹고 버티던 우빈의 모습-일종의 마지막 진실(?)-인 것 같달까?

이제까지 느낀 거나 불판 달리면서 스터디 한 것, 그리고 이번 주에 느낀 것 총 정리해서 말하자면,

어느 한 인격(혹은 실체)가 주가 되게 체인지 되는 시점들이 있는 것 같아.
일단 우빈이가 드바이의 보컬이 될 때까지는 실체랄까, 이름은 본하일지라도 인격은 우빈이가 주인 듯.
우빈이는 여자를 처음 본 게 편의점에서였다고, 전에 낮에 편의점에서 일한 적 있잖아, 라고 하는데,
본하는 자긴 드바이에서 못 나간다고 나가도 사람 취급도 못 받지 않냐고 하고, 우빈이가 언제까지 클럽에만 있을 거냐고 하는 부분에서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어.

물론 클럽에만 있지 말고 나가야 한다고 하는 우빈이의 말은 그 클럽이 실재했던 클럽 드바이가 아니라 본하 감각 속의 클럽(실제로는 병원)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병원을 나가잔 말 같기도 하지만.
두 가지 의미 다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

그러다가 우빈이가 드바이 보컬이 됐는데, 본하 인격이 노래하고 싶다고, 자기 시켜달라고 하는 거지.
그 때 우빈이는 본하에게 평생 자길 위해 노래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는 거야. 그러니까 우빈이에게는 노래가 너무나 중요한 거지, 그래서 계속 노래하라고 채근하고.

클럽 드바이 보컬은 그래서 본하 인격.
실체도 아마 본하...이름도 구본하...그래야 그녀가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던 우빈이든 클럽에서 노래하는 본하든 보고 자기가 사랑했던 구본하를 떠올리고 자기 아들이라는 걸 알아챌 테니까...

근데 본하가 클럽에서 그녀를 보고 반해버렸네? 그래서 쪽지를 주고 고백도 했네? 근데 그녀가 자기 정체를 밝혔네? 그러니 본하는 멘붕이 왔네? 그래서 자해를 했나...(그 전에도 한 것 같기도 하고, 이 시점을 확실히 모르겠...)
그런 본하의 멘붕 상태를 틈타(응?) 또 자해할까봐 혹은 실제로 본하가 자해를 시도해서 우빈이가 짠.
그리고 그녀를 죽이는 거지.

그리고 본하는 그 순간에 대한 기억을 못하고, 최종진술하고 아마도 심신상실 등의 이유로(기억이 없으니까, 그리고 그게 진실이니 당연히 거짓말 테스트도 통과했겠......) 교도소 말고 병원으로 고고...

그리고 7년 혹은 3년이 지났고.(솔직히 7년은 너무 길다 싶기도 한데...... 웅소호 페어는 왜 7년이고 용율 페어는 왜 3년인지 꼭 묻고 싶습니다!!! 관대를 합시다, 관대를!!!)

병원 생활은 의사들 볼 때는 본하가, 아닐 때는 우빈이가 주인격으로 번갈아서 하는 거 아닌가 싶었어. 본하가 기억 못하는 사이에 우빈이가 짠해서 약도 안 먹고 버티고, 벽에서 낙서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본하는 계속해서 힘든 기억들은 지우고, 자신이 드바이에 있다고 믿고.

그러다 이제 나갈 수 있게 된 거야. 의사들이 본하 인격만 있다고 믿게 된 거지.
근데 우빈인 본하가 계속해서 노래를 하기 바라니까 본하의 내면에 나타나서 본하에게 노래하라고 닥달을...... 그리고 결국 현실인식하게 만들고.

여기서 잠깐. 본하가 우빈이랑 어릴 때부터 클럽에서 같이 자랐다고 믿는 걸 보면, 둘은 어느 한 쪽이 주인격일 때도 한 인격이 내면에 계속 공존하는 상태로 자라온 것 같아. 근데 본하는 일종의 환상, 환각으로 우빈이 실체를 만들어낸 거 아닐까...(너무 멀리 갔나?)

헥헥, 여튼 프리뷰 공연에 대한, 내 해석은 이러함......

횽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어?

2. 뻘질문: 만약 관객과의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제작진 및 배우들에게 꼭 묻고 싶은 것은?

난 일단 내 해석과 맞물려서, 본하와 우빈의 정확한 관계랄까, 그들의 히스토리? 그게 궁금하고.
그리고 두 페어의 다른 기간, 3년과 7년 설정은 왜 다른 건지!!!

이것들에 대한 배우들 의견, 제작진 의견 다 궁금하다......

횽들은 뭘 묻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