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착한 자석을 읽고 있는데 9살 말놀이에서 타임캡술 부분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느껴진다.
사람마다 다를것 같지만 타임캐슐로 유년기의 천진함을 표현하려는 의도나,
구체적 사물을 이용해 무대 위에서 시각적으로 풀어낸 것이 분명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기는 한데
말놀이를 통해 깔린 복선이 사라졌다는 느낌이랄까.

아직 act2 읽기 전이라 어떻게 풀어질지 모르겠지만
프레이져가 단어 만들기를 시작하면서 자기들이 만든 단어가 사전에 실리는 것이 말놀이 게임의 승리법칙?이고,
영원히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기억)되는 것-이라는 대사가 극 전반을 털어 애들의 행동-고든의 19살 일탈행동, 29살 폴의 출판의지, 프레이져의 방황, 고향을 못떠나는 엘런..등 에 개연성을 제공한다고 보이거든.
  
더해서 아이들이 만드는 단어에 비추어진 천진난만한, 소년 특유의 잔혹성이 타입캡슐에서는 지워지지 않았나 해.
폴은 다리가 하나인 사람을 칭하는 단어를 만들고 희화화 하는데 고든에 대한 폴의 반감을 폴이 만든 단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앨런이 만든 단어에서는 셋의 관계에서 엘런이 갖는 평형의 무게감과 은연중에 엿보이는 폭력성이 반영되었다고 보이는데
타임캡슐은 이 아이들을 따스하게 보듬는 느낌이라 원작의 서걱함이 많이 완화된 것 같다.

다른 횽들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여하튼 2012년 겨울의 나쁜자석은 위로와 따스함이 더해진 추연출님의 나쁜자석 같아.
1월까지 얼마 안남은 느낌이라 벌써부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