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에 약혼했다면
그 이전에 폴 티나 앨런이 만났겠지

2학년때부터 좋아했다는 앨런의 말이
나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초등학교 2학년일거 같아
쪼그만 마을이기 때문에 꼬맹이일 때부터 네 자석과 티나는 서로 알았을거야



예쁘고 똑똑한 티나가 앨런을 선택한건
우리 모두의 예상대로 앨런이 부자여서도 있겠지만

어쩌면 옆에서 계속해서 잘해주는 앨런의 마음에 넘어간건 아닐까?
여자들은 보통 남자가 잘 해주면 마음을 열잖아
내가 좋아하는 남자보다 나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야 행복하다는 말도 있고ㅋ

(주변에서 남자에 비해 여자가 아까운 커플을 보면
남자가 여자한테 엄청 헌신적이고 잘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그러는 과정에서 여자는 남자에게 신뢰를 갖게 되고 마음이 점점 커지고..)


그렇게 앨런과 티나는 연애를 하게 되는데
나는 왠지 티나가 앨런과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폴에 대해 감정이 있었을 거 같아 어릴때부터..
대신 그 감정이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깨닫지 못하는 상태에서
앨런이랑 사귀기 시작했는데
결혼 이야기가 오가고 약혼까지 하고 보니
내가 정말 이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 하고 혼돈스러워하는 과정에서
폴과 썸타게 된게 아닐까

하지만 폴도 티나도 서로에게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은 못하는데
난 이게 서로 몸만 탐하는 비뚤어진 관계로 처음 시작을 했을거 같아
티나가 엄청 술에 취해서 폴에게
결혼을 하는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어 폴, 하면서 앵기면서
일이 진행된게 아닐까 하는 ㅋ
하지만 시작이 그렇게 술김같은 것이었기에
서로에게 나는 너를 좋아한다는 고백을 할 수가 없는거지
괜히 질척거리는 것 같으니까
그런 고백을 해서 이 육체적 관계마저 어색해지기 전에
현재에서 만족하려 했을거 같아


티나 입장에서 볼 때
마냥 착한 앨런에 실증도 나고 결혼을 앞두고 오는 혼란 사이에서
폴과의 관계가 진행되었다면
프레이져는 티나의 밑바닥을 보이는 대상인거 같아
앨런이 10미터쯤 떨어져 있었다잖아
티나냔은 앨런을 시험하고 싶은 마음에 앨런의 소중한 친구인 프레이져를 이용한게 아닐까
마냥 착한 앨런 이숑키, 내가 이렇게까지 해도 너 화 안낼래?
하는 마음
가끔 너무 착한 남자친구 만나면
너 내가 이래도 받아줄거니? 웃어줄거야? 하는 못된 심보가 생기잖아..
나... 나만 그런가? ㅠㅠ


어쨌든 19세는 그런 과정에서 고든이 갑작스레 죽으면서
폴도 프레이져도 떠났겠지
그래서 폴과 티나의 육체적 관계는 결국 끝났을거고

티나는 폴이 떠난 후에야 자신이 폴을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을거 같아
떠나기 전에는 결혼이라는 큰 결정과 혼란 사이에서 이 감정이 대체 어떤건지
결혼을 앞둔 우울증인지 좋아하는건지 뭔지 헷갈렸다면
그가 떠남으로 인해 깨닫는거지
깨달았을 때 폴은 이미 그 자리에 없어서
더 아련하고 더 갖고싶고 그랬을거고


그러다가 런던에서 재회하면서
두 사람 다 예전의 감정이 살아났을 것 같아
첫사랑의 재회 같은거 있잖아
성공한 폴이면 10년 전보다 훨씬 멋있어져있을거고
티나는 부잣집 며느리로 살면서 10년간 자기 관리도 잘 했을거고
아이도 없으니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성숙한 티나였겠지



티나는 결국 나쁜냔이지만
그래도 뭔가 감정은 있었을 거 같아
처음 앨런과의 시작에는 호감도 있었을 거고
폴과 만나면서 괴롭지만 행복했을 거고
프레이져.... 프레이져를 건드린건 용서할 수 없는 행위지만
앨런이 한번이라도 티나에게 자신의 감정을 내비쳤더라면.. 하는 마음도 들고




그냥 왠지 그랬을거 같다고 ㅎㅎㅎ
문제시 삭제하고 식은 피자 먹으러 감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