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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ㅃㅃ상플 16~18세, 고든의 생일 날 (디씨가 내글 먹어다시올림ㅠ)

착한철가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1.17 22:28:54
조회 268 추천 0 댓글 5








X월 XX일. 고든에게는 여느 때 처럼 일년의 한번 누구나 가지는 특별한 하루(라고 앨런이 말해주고는 했다) 였다.더이상 쇼를 보여줄 휴고도 없었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생일 축하해 낄낄아!!'하며 자신의 품에 커다란 선물을 안겨준 앨런과 무뚝뚝하게 '야,낄낄이- 생일 축하한다' 하며 한손에 들어오는 작은 선물을 넘겨준 폴이 있었지만 굉장히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조심스럽게 '프레이저는...?'하고 묻는 고든의 물음에 '아침일찍 일이 있어서 시내로 갔대'라는 대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고든은 멍하니 바람을 맞으며 용바위 위에서 쪼그려 앉아 멍하니 깊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역시 그랬다, 아무리 하나뿐인 의미있는 날이고,아무리 좋은 선물을 받아도 프레이저가 없으면 딱히 의미가 없다는 것을.

"낄낄이, 뭐하냐?"

잘못들은건가, 고든은 자신의 귀에 들린 음성을 믿지 않고 더욱 고개를 푹 수그린 채 바다를 바라보았다.그러자 고든의 옆으로 누군가가 한쪽 다리를 쭉 뻗고 편안하게 걸터 앉았다.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 옆을 돌아본 고든이 아까 들린 목소리의,의외의 인물을 확인하고 그의 이름을 나지막히 불렀다.

"프레이저..."

"불렀는데 대답도 안하고." 

"시내는...."

"갔다 왔어, 여기서 뭐하냐? 바보처럼."

왠지 널 기다리고 있었어-라는 대답이 나올것같아 더 입술을 굳게 다문 고든이 이번엔 고개를 들어 파란 지평선을 바라보았다.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그 부분.아무 말 없이 나란히 앉은 두 사람 사이에는 길고도 짧은 침묵이 흘렀다.

"고든."

이름을 부르는 프레이저의 목소리에 내리깔고 있던 고든의 두 눈이 동그란 모양을 그리며 그를 돌아보았다.프레이저가 '낄낄이'나 '야'가 아닌 이런 식으로 이름을 불러주는 때는 몹시 드물었기 때문이었다.약간은 놀란 듯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고든의 시선에 조금은 쑥스러워진 듯 큼-괜스레 헛기침을 한 프레이저는 몇번 입술을 앙다물기를 반복하다가 띄엄띄엄 입을 열었다.

"너, 오늘 나랑 폐교로 갈래?"

".....폐교?"

"그래, 폐교."

폐교...폐교...고든은 몇번인가 그 단어를 중얼거렸다. 9살 생일, 프레이저와 함께 그곳을 간 이후로 단 한번도 그 곳을 찾은 적이 없었다.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처음으로 프레이저와 단 둘이 함께 했던 장소였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리도 끔찍스럽게 싫어했던, 아빠의 자랑인 휴고가 만신창이가 되었던 장소였기 때문이었을까. 틀림없는 것은 그 곳이 고든에게는 특별한 장소라는 것이었다. 잠시동안 곰곰히 생각하던 고든이 '좋아'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씨익 웃음을 지어보인 프레이저가 고든을 툭 치더니 '7시에 폐교로 와- 7시-' 몇번이고 각인 시켜주려는 듯 7시를 강조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멀리 뛰어나갔고 고개가 움직이는 인형처럼 몇번이고 고개를 끄덕거린 고든이 멀어져가는 프레이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혼자 어두운 폐교 안에서 손전등 하나에 의지한 채 더듬더듬 발을 내딛는 고든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였다.어딘가 묘하게 겁에 질린 듯한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며 손전등을 쥔 손의 떨림만큼이나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프레이저..."

애타게 프레이저를 찾는 모습에 몰래 숨어서 씨익-소리없이 미소를 지어보인 프레이저가 인기척 없이 고든의 뒤로 다가서더니 '우왁-!!'하는 소리와 함께 고든의 어깨를 덥썩 잡았다.그러자 몹시 놀란 듯 두 팔로 머리를 감싼 채 몸을 웅크리고 두 눈을 질끈 감은 고든은 애처롭게 몸을 떨었다. 여느때 처럼 똑같은 반응이었다.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바들바들 떠는 모습이라니.왠지 씁쓸한 듯 그 자리에서 쪼그려 앉아 몸을 둥글게 웅크린 고든의 등을 툭툭 치더니 고든의 머리카락을 잔뜩 헝클이며 '나야,낄낄이-'하며 고든의 시선을 돌렸다.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프레이저임을 확인한 고든의 눈동자가 안정을 되찾았고 다시 평소처럼 깊고 어두운 빛깔로 변하였다.

"하여간에 겁도 많아요."

"......"

고든의 옆에 앉아 주머니를 뒤적이던 프레이저가 담배를 한 개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히려 했다. 그러자 고든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돌렸고 그 모습을 본 프레이저는 괜히 멀쩡한 라이터를 탁탁 치며 '아 시발 불이 안 붙잖아'하며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저만치 던졌다. 고든은 비록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었지만, 프레이저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싫어하는 눈치를 보이곤 했었다. 술을 마시고 들어온 아버지가 자신을 때리고 나면 늘상 피우곤 했던 것이 담배였기 때문이었을까. 내심 말은 하지 않지만 그런 고든의 맘을 아는 듯 프레이저 또한 고든의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곤 했었다.

"근데....여긴 왜 오라한거야?" 

그걸 그제서야 묻느냐는 듯한 눈빛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프레이저가 움푹 파인 층계에 숨겨두었던 무언가를 꺼내오더니 '자'하며 고든의 앞으로 그것을 내려놓았다. 비록 어둡긴 하지만 고든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것은 기타 케이스였다. 몇번인가 프레이저와 케이스를 번갈아보던 고든이 작게 입을 열었다.

"이거...."

"주웠어."

"........"

"시내갔다가 주웠다고-너 내 말 안믿냐?"

"......."

"그렇게 쳐다만 보지말고 열어봐 한번."

주저하던 고든이 손을 뻗어 케이스의 잠금장치로 손을 뻗었고,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케이스가 열렸다.그리고는 어둠속에서도 매끄럽게 반짝이는 일렉기타가 그 속에서 드러났다. 프레이저는 신이 난 듯 빙글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고든의 생일때는 무얼 선물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그가 밴드 연습을 할때마다 매번 집에 있던 낡은 기타를 들고와 튜닝 작업에만 몇분씩 소요하는 고든의 모습이 떠올라 준비했던 선물이었다. 9살 시절, 선물이랍시고 어설프게 동전 몇푼을 주었던 그 때라던지, 그 이후 고든의 생일 때마다 자질구레하게 챙겨주었던 약소한 선물과는 차원이 다른 선물이었다.그야말로- 하나뿐인 특별한 선물이었다. 하지만 기타 케이스를 열어보기만 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케이스 안에 담긴 기타를 내려다보기만 하고 있는 고든의 모습을 보며 프레이저는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분명히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런 반응 없이 멀뚱히 기타를 내려다 보기만 하고 있는 고든이 혹시 선물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 건가 해서.

"고마워,프레이저. 정말 고마워."

한참을 혼자 머릿 속으로 무엇이 잘못됐는가를 복잡하게 생각하던 프레이저의 침묵을 깨고 고든이 평소처럼 건조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제서야 허탈한 듯 피식- 바람빠지는 소리를 낸 프레이저가 짐짓 툴툴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이래도 또 안 웃냐? 도대체 어떻게 하면 웃을래? 나 사실 이거 돈 무지 아껴서 산거다? 시바,아빠새끼가 용돈을..."

주웠다는 핑계는 어디다 가져다 버렸는지 주절거리며 푸념하듯 말을 늘어놓으며 시선을 돌린 프레이저의 말을 시선을 내리깐 채 묵묵히 듣던 고든의 입가가 조금은 동그랗게 호선을 그렸다. 한참동안 몇번이고 푸념을 하던 프레이저가 '낄낄이 너...'하며 고개를 돌리자 고든의 표정은 다시 무표정하게 변해갔다.그러나 그 찰나, 잘못본게 아니라면 고든의 입가는 분명히 희미하게나마 웃음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약간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뜬 프레이저가 고든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너....웃었어?"

"........"

아무 말하지 못하고 그저 평소처럼 멍한 표정을 짓는 고든의 표정이 왠지 바보같다고 느낀 프레이저가 고개를 숙이고 큭큭-어깨를 몇번인가 들썩이며 웃더니 '됐어' 하며 눈앞에 있는 기타를 들어올렸다. 자기가 웃어놓고 웃었는지 말도 못하는 이 바보를 어쩌면 좋을까-생각하면서. 기타를 가볍게 퉁-하고 울린 프레이저가 고든의 품에 기타를 덥썩 안겨주었다.


"야- 이거 쳐봐."

"하지만...들키면..."

"일렉이라서 앰프 안꽂으면 소리 크게도 안나.한번 쳐봐- 빨리."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을 꼼지락 거리던 고든이 천천히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고든이 친 곡은 평소 좋아하는 밥 딜런이나 커트 코베인의 노래가 아니었다. 평소 프레이저가 유난히 즐겨부르고 따라 부르던 곡의 선율이었다.




<연습실에서 ㅃㅃ>

"야,프레이저- 낄낄이, 이상하지 않냐?"

"....뭐?"

"아니 내가 기억하기로는 저 기타 값 되게 나간다고 잡지에서 봤단 말이야.
근데 낄낄이 저 새끼가 돈이 어디서 나가지고 새로 기타 장만했을까?"

"....."

"그러고 보니까 낄낄이 이야기 쓴 거 저 기타 케이스 안에 넣고 다니더라.저거 손에서 놓는걸 본적이 없어-"

"....야 연습안하냐? 연습하자고 연습!"


-


디씨가 내글 먹어서 다시 올려....아우 이노무 디씨-_- 
메모장에 안써놨음 어쩔뻔ㅠㅠ

왠지 고든의 생일이 9살 이후 또 다른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두 사람이 폐교를 갔던게 9살,19살 만이 아닌 또 다른 때도 한번쯤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다른 사람은 몰라도 프레이저에게 만큼은....고든이 웃어준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고든이......이야기들을 굳이 기타케이스 안에 가득 채워가면서 아꼈던 이유가 이런거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런 저런 생각이 합해져서 쓴거....
아이들이 그저 행복해지기만 바라면서 썼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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