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른이 목전인 허접한 직장인 개로리야.......
오늘 집에 왔더니 뭔 트렌드인지 엄마가 티켓북을 봐버렸네
넝마가 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1시간 넘게 온갖 소릴 들었다.

왜 같은 공연 여러번 보고 빠순이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다 보러다니며
단골멘트들 사골처럼 엄청 듣긴 들었는데...
참 뭐라 할 말이 없더라.. 사실 내 월급이 엄청 작거든.
150 겨우 되는데 모아놓은 돈 없이 매일 월급의 1/3이상이 표값으로 나가니까
우리집이 황금수저 문 집도 아니고 혼내는거 이해할만 해도..
이유를 물으면 뭐라 그러긴 참 뭐한데..
나한텐 이게 내 사는 의미같거든. 물론 아껴서 저축하고 재테크하고
투잡하고 이러면 돈 남들보단 못해도 어느정도 모아서 뭐하고 뭐하고 이런건 아는데..

별로 그런 욕심이 없어.
계속 월세로 살아도 당장 쫓겨나지 않음 되지않나싶고.
난 백도 욕심없고 옷도 그냥 있는거 입음 되고 다른 개로리들은 진짜 밥도 아껴가며
막 영양실조도 걸려가며 달린다는데 난 먹을 것도 먹고 차비도 가끔 피곤하면 택시타고..
미래를 생각안하는건 문제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 사는데 이 살아가는 의미나 위안을
생각한다면 연뮤밖에 없어서 달리는 거거든.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지만...
그래도 남이고.. 연뮤는 혼자 보더라도 이건 내꺼니까.. 표밖에 안남고 사라져도
그 순간을 위해 다른 시간들을 견디니까 그걸로 좋다고 생각했는데 남들 눈엔 진짜 한심해보이나봐.

여기서 회전문이라고 달리는 개로리들..
다들 어느 정도 사는 거니? 집도 있고 부모님 걱정도 없고 노후 걱정도 없고
보험도 있고 저축도 있고.. 할거다하면서 사는데 나만 이렇게 배짱이같은가...
되게 슬퍼져서 주절거려봤어. 포도알 먹어야하는 글이면 자삭할게... 미안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