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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의 애긔페어 관찰기(스포 Trace U)

Iry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3.04 23:04:00
조회 806 추천 5 댓글 49

약3주간의 애긔페어 관찰기 ㅎㅎ
아까 오후에 올렸는데, 수정한답시고 삭제해 버려서 자체패닉ㅠㅜ
갤 분위기도 흉흉하지만 그래도 당분간 트유 못보는 기념으로 다시 올려 봄.
말할 필요도 없이 내 독단과 편견으로 가득차 있으니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덕후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세용ㅎ

난 프리뷰 때 웅소호를 보면서 이 이야기가
최종진술 전날 정도부터 최종진술 직후까지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었어.
우빈이가 차근차근 계획대로 일을 진행 시켜 왔고,
관객은 그 결과로 벌어지는 일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본공연에 들어와서도 애긔페어 아닌 두 페어는
최종진술 직전의 이야기라는 느낌이야.
물론 하루, 라는 짧은 시간이라는 느낌은 이젠 아니지만
길어야 1~2주?그리고 율용이 그 체감시간은 더 짧은 느낌.
뭐랄까 우빈이도 본하도 최후의 그 순간을 위해 갈고 닦여진 느낌이 든달까,
지금까지 쌓아 온 것들을 배경으로
최후의 일격을 날린다!! 라는 느낌이 강하달까.

그런데 애긔페어는,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었는데
자꾸 보다 보니 뭔가 엄청 긴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단편적인 시간들로 뚝뚝 잘라서 보여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그들이 정신병원에 있었던 3년을 오롯이 보여 준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1년 이상에 걸쳐서 있었던 우빈과 본하의 변화의 단편들을
이 순간, 저 순간, 노래에 맞게 그림책의 한 페이지처럼 보여 주는 느낌이랄까.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내 생각에는 우빈의 변화 때문인것 같아.
조금은 차갑게, 이미 본하에게 최종진술을 시키고
본하를 끌어 내리려고 마음 먹은 것 같은 웅우빈, 용우빈과는 달리
대현우빈은 처음에는 참 따뜻하거든.
처음에 무대에 등장해서 혼자 서 있을 때는 엄청 불안해 하는데,
다음 순간 밴드의 음악이 들리면 엄청 신난다는 듯이 웃어.
그리고 본하가 나오면 서로의 시선이 교차되고,
우빈이는 힘내!! 잘해!!하듯 고개를 마구 끄덕이며 웃어주지.
트레이스 유를 부르기 시작하는 본하의 뒷모습도 뿌듯하게 바라봐주고,
밴드들이랑 깨알같이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신나고 재밌고 즐겁고 행복한 그런 우빈.
그래서 (우리가 보기에는)처음 본하가 노래를 중단하고 나갔을 때도,
조금 당황은 하고 짜증도 좀 나지만
밴드 형들에게 쟤 또 나갔어, 입을 삐죽 툴툴 거리면서도
자기가 노래를 대신 부르는 그 상황이 그렇게 싫은 건 아냐.
완전 신나서 어느 소년 이야기를 부르는데,
뭔가 정신병원에 들어온 초반같다는 인상을 받아.
의사들에게 진술을 하는 거지만, 그걸 별로 두려워 하지 않는달까.
나랑 본하가 어떻게 만났는지,
우리는 얼마나 대단한 사이인지, 얼마나 단단한 결속인지 자랑하는 느낌?
그래서 씬이나서 당당하게, 허세넘치게 부르는
나는 너의 희망이야, 나는 너의 운명이야, 가 참 확신에 차있어.
의사들도 그래서 얘네는 이중(또는 다중)인격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겠지.
그 순간의 우빈은, 자신들이 둘 이라는 것을 까발리는(ft. 본하)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어.
물론 "보컬", 즉 남의 앞에 서서 소리(말)를 전달하는 건 니 몫인 걸로
우리 얘기 다 끝냈잖아, 투덜투덜, 싶을 정도의 투정은 본하에게 부리지만,
딱히 본하에게 화가 많이 난 건 아냐.
언제나처럼 투닥투닥 하다가, 또라이를 같이 부르지.
이 또한 의사들에게는 "니가 또라이""아냐 니가 더 또라이"하는 두 개의 인격의 대화로 들렸을테고.

오이디푸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것 같은 Crazy Night이나,
나를 부숴봐를 부를 때까지만 해도 노래의 내용은
우리는 둘이다, 어디에든 니가 들리고 어디에든 니가 보인다,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내 멋대로 할테니 (가능하다면)나를 부숴봐라,
이렇게 의사를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지.
사실은 니네가 내가(우리가)죽였다고 생각하는 여자, 엄마지롱ㅋㅋㅋㅋ
하며 쓰릴할 정도로 가사에 오이디푸스 신화를 넣어도 보고,
할 수 있으면 우릴 부숴봐 이 의사놈들아 ㅋㅋㅋㅋ하면서 허세를 부리기도 하는 우빈이에겐
본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확신이 있어.
그녀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린 본하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나와 함께 노래를 할거고, 영원히 나와 함께 할거라는.

대현우빈은 참 어리게 느껴져.
아마 대현우빈은 어른이 되어야 할 필요성이 없었던 거겠지.
그 사건이 일어난 게 20살 꽃띠 때니까, 사실 본하도 어른은 아니겠지만
그 보다 더 어리고 천진난만한, 그래서 자신의 세상밖에 보지 못하는,
자신이(그리고 본하가)세상의 중심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어린아이.
(저 중2병 쩌는 가사를 보라!!!ㅎㅎ)
물론 우빈은 귀찮은 본하 뒤치닥거리를 해 왔을거야.
도원아저씨와의 커뮤니케이션도(다른 밴드들도), 편의점 알바 같은 지루한 일도
휙, 도망가버리는 본하 인격이 아닌 우빈 인격이 맡아 왔겠지.
그래도 본하랑 노는게 재밌고, 또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아.
우빈의 세상은 본하랑, 노래, 음악, 이 뿐이라 그 장소가 정신병원을 바뀌었다고 해도
처음에는 큰 불만이 없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빈은 점점 지쳐가. 본하는 점점 변해가.
기억을 지웠건 어쨌건 그 사건은 본하에게 거대한 영향을 미치지.
우빈은 본하가 자리를 비켜 주기 전에는 앞으로 나올 수 없어.
우빈은 본하가 들어가라고 하면(입이랑 불꺼)그 암흑속으로 또 들어가야해.
우빈은 본인격일때는 정신병원에 갇혀 있고, 부인격이 되면 그 암흑 속에 갇혀 있는 거지.
본하가 객석에 있을 때, 네모난 사각형 안에 갇힌 자신을 자각하는 우빈의
그 짜증나고 피곤해 하는 얼굴이라니.
우빈이 점점 자유를 갈망하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였을지도 몰라.
그렇게 우빈에게는 본하와 함께 누릴 "자유"가 중요한데,
본하는 점점 그녀에게 잠식되어 가고, 하루종일 그녀 생각만 하게 되지.
우빈이는 심장이 아파오고, 숨통이 조여오는데
그래서 오늘 밤 이곳에서 우리 둘이 함께 하자고 본하에게 손을 내밀어 보아도,
본하는 그 우빈의 노래를 그녀에게 들려주고 있지.
우빈의 상처는 점점 커지고, 우빈의 그녀에 대한 증오와 분노도 점점 날이 서게 되었어.

매일 난 기다려는 그 부분을 정말 극적으로 보여 주는 부분인데,
정말 설레어 하면서 그녀에게 이 노래를 바치는 본하와는 대조적으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절망적으로 본하에게 이 노래를 바치는 우빈.
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본하의 노래를 끊고, 그녀를 기다리지 말라고 해.
이건 본하를 좋아하던 우빈의 마지막 경고.
제발 그녀를 기다리지 말고, 내 손을 잡으라고.
...후회할 일이 생기기 전에.

하지만 본하는 그 손을 잡지 않고, 오히려 우빈을 내치는 행동을 해.
그건 태눈멀을 우빈이에게 부르게 시키는 것.
나는 이 페어는 뭔가 우리가 보는 극 사이에 본하의 자살시도가 있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아.
본하에게 그녀의 기억이 점점 강해지고,
우빈이가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점 쯤이었을까?
태눈멀을 들으면서 대체 이 노래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적어도 이 페어의 태눈멀은 난 우빈이가 살해 당했던 그 때를 진술하는 느낌이야.
본하는 자신의 자살시도를 기억하지 못하니까 자신이 죽을 뻔 했던 기억도 없겠지만,
우빈이에겐 그 무시무시한 죽음의 공포가 남아 있는 거.
자신의 힘으론 말릴 수 없었던 본하의 자해가,
우빈 본인을 죽음으로 밀어 넣었던 그 끔찍했던 기억.
빛도 어두움도 없는 세상, 아무 것도 없고, 누구 하나 없고, 도망갈 수도 없어.
답답하고 두렵고, 누구 하나 없던 그 견딜 수 없었던 공포.
그 날, 본하는 우빈이를 살해한거야.
그리고는 기억을 싹 지워버렸지.

하지만 우빈이는 "넌 알아"하며 본하에게 손가락질을 해.
그리고 어쩌면 우빈이가 맞아.
요즘 애긔페어는 장난스럽게 안보인다 얘야~, 좀 비켜보렴 얘야~, 하던 본하가
불안에 덜덜 떨며 "노래 안 부를거야아?"하고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우빈을 한번,
저 앞에 마이크대를 싸늘하게 한 번 쳐다보고는 다른 페어들 처럼 부탁형이 아닌 명령형으로
"니가 좀 해." 하고는 휙, 들어가 버리거든.
난 그 부분에서, 본하가 우빈이의 약점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정말 완벽하리만치 자기 중심적인 에고를 가지고 있는,
정말 어린아이처럼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우빈이 겁에 질리는 단 하나의 약점.
그건 본하의, 즉 우빈의 죽음.
우빈이는 그 죽음에 대해 의사들에게 진술해야 하는 그 날이 무서웠고,
그 기억을 다시 자신의 깊은 곳에서 꺼내야 하는게 괴로웠지.
정말로 본하가 우빈의 약점을 알고 있구나 싶었던게,
어제 나이프를 자기 손목에 들이대며 그녀에 대한 사실을 말하라고 우빈을 협박하던 본하 부분.
"내가 죽는게 무서워?"라는 평상시의 대사 뒤에 "...무섭지?"라고 덧붙이며 우빈쪽으로 걸어가던 본하.
나이프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사방팔방 시선을 돌리며 주춤주춤 물러나던 우빈.

그래서 태눈멀을 기점으로, 대현우빈은 확, 변해.
다시는, 그 끔찍한 기억속으로 가지 않는 것.
본하가 그런 짓을 하지 못하게 내가 몸의 주도권을 갖는 것.
그리고 이 갑갑한 곳에서 나가서 자유를 누리는 것.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하는 것.
우빈이의 목적과 욕망은 정말 순수하리만큼 명확해.
그 이외의 부수적인 것들은 아예 우빈의 시선 안에는 없는거야.

이 페어의 우빈이 참 어린아이였다는 것은,
본하가 우빈이를 대하는 것에서도 드러난다고 봐.
본하는 우빈이를 한 번도 위험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
뭔가 자기보다 어리고, 한없이 순수하기만 했던 애니까.
투정부리고, 잔소리하고, 끊임없이 종알대는 그런 존재.
본하는 자신이 우빈의 우위에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
승원본하랑 대현우빈은 같은 사람이지.
그런 만큼 승원본하도 어리고, 또한 어린아이 같은 잔인함을 가졌어.
우빈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을 의사 앞에서 진술시키고,
그 입이랑 불꺼,도 우빈이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아서 하는 느낌.
너 이리와봐, 딱 서봐, 너 내 약 먹었지? 하는 부분은 원래 개그코드였는데
이 페어의 경우 가끔 "안 때릴테니까 이리로 와." "내 말 들어 이리로 와." 하는 식으로
좀 더 본하의 말에 우빈이 따른 다는 느낌이 강해지는 대사를 치기도 해서 문득 무서워지기도 해.
우빈은 본하가 사라지라면 사라지고, 본하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완전히 본하에게 종속된 존재라고 본하는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처음에는 웃어.
우빈이가 엄마를 죽였다는 소리에, 처음에는 그게 뭐야, 하는 식으로 킥킥거리고 웃어.
그리고는 이거 정말 또라이?하면서 우빈이를 올려다보지.
그제서야 깨달아.
자기 눈앞에 있는 우빈이가 더 이상 자신이 아는 그 우빈이가 아니라는 거.
우빈이의 싸늘한 표정, 얼어붙은 눈동자,
그래서 난 승원본하의 경우 개소리 집어치우고 내 앞에서 꺼지라고 마구 소리치는 부분이
뭔가 공포에 질린 것 같아 보여.
지금까지 자신이 봐온 우빈이는 어디에도 없어.
이게 뭐지, 뭐가 어떻게 된거지, 본하는 휘청이며 공포에서 허우적대지.
그런 얼빠진 본하가 우빈은 짜증나고 못마땅해.
내가 죽였다니까 왜 이렇게 말귀를 못알아 듣는지,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어지간히 느리게 따라오는 본하의 속도에 분노하지.

널 만나는데 20년이나 걸렸네,
이 대사는 다른 우빈들은 엄마의 마음으로 굉장히 슬프게 치는 대사인데
(용우빈은 직후에 분노의 화신으로 변하긴 하지만 ㅎ)
대현우빈은 초반 1~2회 빼고는 다 엄청나게 분노에 차서,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온 얼굴을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뜨리며
목소리 또한 낮고 일그러지게 그 대사를 쳤었어.
그 문장의 나열은 분명 엄마의 것인데,
그 안에 담긴 분노와 경멸은 오롯이 우빈의 것이었지.
그리고 나선 다시 엄마 모드로 슬프게 울먹이며
미안해 너에게 너무나 모자라서 용서해 그때는 너무나 어렸었어, 본하에게 고백 하지.
그 순간의 찰나에 완벽하리만큼 가면을 쓰고 있던 우빈의 본성이 드러나는 것 같아 소름끼쳤었는데,
지난 목요일 부터는 엄청 나게 기계적이고 무미 건조하게
틱, 쓰레기라도 가져다 버리는 것 처럼 그 대사를 툭, 던져 버리더라.
그리고는 다시 절절하게 엄마로 변해 노래를 불러.

그리고는 말하지 말라며 멘붕하는 본하뒤에서 본하보다 더 아파하고 괴로워하다가
그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정신을 차려 보니 그녀를 죽여 버렸어,
하고 아이처럼 목소리 변조해서 툭, 차갑게 던지는 건 지난 목요일부터.
그렇게 던져 놓고는 안돼, 안돼, 안돼안돼, 괴로움에 몸부림 치는 본하를
자기가 날개를 뽑은 잠자리 관찰이라도 하듯 고요하게 가만히 들여다보는 우빈.

그러다가 지이이이익끼이이잉 엄청난 소리를 내며 마이크대를 끌어오고,
마이크 높이까지 다시 확인해 보는 여유까지 보이는, 정말 방금전에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 같은 우빈.
상냥하게 허리를 굽혀서, 바닥에 널부러져 흐느끼는 본하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노래 안 부를꺼야아아??"하고 물으며 환하게 웃어 보여.
그래도 울고 있는 본하를 보고는 허리를 펴고 마이크를 보지.
그리고는 너무나도 차갑고 건조한 어른의 목소리로,
"..내가 할까?"하는 순간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포인트.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드드드득, 바닥을 손톱으로 긁으며 일어나는 본하,
본하가 자기를 노려보건 말건 관심없는 시선 한 조각 던져주는 우빈.
그날, 우린, 단 둘이 클럽에 있었습니다.
우빈이 작사작곡한 노래를 그렇게 불러대던 본하처럼,
이번에도 본하는 우빈이 만들어준 그 노래를 부르는 거야.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망설이는 본하를 먹이를 노리는 고양이 같은 눈으로 바라보다가,
본하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만족했다는 듯 기타를 가지러 가지.
난 대현시가 참 개같이 생겼다(나쁜 뜻 아니라 진짜 좋은 뜻임!!)고 생각했었거든.
진짜 눈 똥그랗고 사람 좋아하는 커다란 대형견, 엄청난 운동량을 자랑하지만, 성격은 온화하고 순한.
그런데 무슨 조화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순간에는 고양이로 보여.
느릿한 그 몸 움직임도 그렇고,
가만히 먹잇감을 노려 보다가 다음 순간 만족한 듯 목을 골골 울리는 나른한 고양이.
하지만 변덕스러운 그는, 금새 먹잇감에 대한 흥미를 잃어 버리지.
울며 최종진술을 하는 본하를, 어제는 쳐다봐 주지도 않더라.
본하의 뒤에 있을 때 대현시가 표정이 없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건 정말 표정이 없는 표정을 짓는 게 아니라 아무런 표정이 없는 순간이야.
그리곤 본하가 나는 사랑했어, 정말 사랑했어, 나는 아냐, 하고 울부짖기 시작하면
지루하다는 듯이 나른하게 그를 쳐다보고,
어린아이처럼 칭찬이라도 바라는지 확인받고 싶어 하는 건지
주춤주춤 자신을 돌아보는 본하에게 싸아악, 웃어 보여주지.
그 미소를 보고 돌아서는 본하의 시선이 비껴가기가 무섭게
대현시는 또 표정을 상실해.
본하에 대한 흥미를 상실한 것보다 더 빨리.

최종진술이 끝나고 망연자실 서 있는 본하는 안중에도 없고,
우빈이는 기타를 둥가둥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벌써 다음 노래를 만들고 있어.
이미 목적은 달성했고,
대현우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음 목적을 향해 가고 있는거야.

설마 여기까지 다 읽은 횽들이 있어?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난 언제나 왜 이렇게 길디 길어지는 걸까ㅠㅜㅠㅜ
아직 다 쓰진 못했지만 과연 이 정도 길이가 디씨에 올라갈지 조차 의문이기 때문에 이만 뿅!!
오늘 장인이 똥을 주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쓴 거 아까워서 올려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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