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와 교겐은 예전부터 보고싶었기도 했고
동생도 관심있어 하는터라 진작에 예매해놓고 오늘 다녀왔어.

근데 이 작품..정말 괜찮더라.
맥베스를 일본 특유의 색으로 정말 잘 입혀 놨더라고.
그리고 무대와 소품이 극히 한정적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출했는지 감탄했어.
왕이 죽임을 당할때 피가 솟구치는 장면이라던가 세 마녀의  솥을 창가로 바꾼다던지
긴 천을 이용한 숲이 이동하는 장면,
그리고 정말 인상깊었던 마지막 엔딩장면. 한 인간의 비극적인 말로를
정말 상징적으로 잘 표현했더라. 맥베스 위로 덮여진 흰 천이 마치 눈 쌓인 언덕에 뭍혀 있는 듯 
부질없는 삶을 보여주는 ..그 장면이 얼마나 허망하게 보이던지.

그 주위에 피어난 꽃을 거둬들이고 다시 언제 모일까 이야기하며 사라져가는 세 마녀도 참 인상깊었어.
쏟아져내리는 단풍잎이 두고두고 생각날거 같다.
다음에 또  올라올진 모르겠지만 한다면 난 꼭 다시 보러갈듯해.

아 그리고 마녀 및 멀티맨(?)으로 활약하신 세 분도 정말 대단하더라 연세도 많으신듯한데 그 움직임, 표현력 정말 굿이였다 b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