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를 안 쓰려다가 그냥 짧게 몇마디 남겨보려고.....

어차피 밤새고 애매하게 시간도 남아서.-_-;;;

21일과 어제 웅율 다 봤는데 약간 다른 느낌을 받았거든.

21일의 율본하와 25일 율본하의 기본 노선은 사실 같았다고 보는데 21일보다 어제가 더 무겁고 처절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본하의 느낌이 더 강했어.

근데 웅우빈의 노선은 좀 다르게 느껴졌지.

21일의 웅우빈은 기본적으로 빨리 본하와 함께 병원을 나가고 싶어서 초조한 우빈. 그리고 우빈에게 본하는 그냥 자기 자신이고, 특히 자기 자신의 어떤 한 부분을 통째로 가지고 있는 본하에 대해 연민(자기 연민)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우빈의 느낌이었어.

즉 기본적인 감정의 노선이 초조함과 연민, 애정, 슬픔, 안타까움, 약간의 분노(기억을 지워버린 채 뭔가 혼자 해맑은(응?) 본하에 대한...)랄까...?

그런데 어제의 웅우빈은 21일에 가지고 있던 감정이 넘치고 넘치고 넘치다 못해 폭발해서 어느 순간 텅 비어버린, 그래서 기본적으로 본하에 대해 짜증과 분노가 더 큰 듯한 우빈. 너 왜 빨랑 노래 안 해. 왜 말 안해. 왜 질질 끌고 지랄인데. 왜 혼자 그 여자 생각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데.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짜샤. ㅅㅂ 너는 잊어버리면 그만이었을지 몰라도 나는 미치겠거든? 좋아, 내가 오늘은 끝장을 봐야겠다. 어디 한 번 갈 데까지 가보자고!!!!!!

이런 소리없는 아우성이 계속 들리는 듯 했달까.

그러니까 뭐랄까, 프리뷰 초반에 웅우빈이 가지고 있던 다크다크웅 노선의 회귀?

근데 프리뷰 때의 다크다크웅이 계산된 노선이었다면 어제의 다크다크웅은 계산된 게 아니란 느낌이 강했어.

아래의 어떤 횽이 퇴근본능을 느꼈다고 했는데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너무 많은 감정들이 넘쳐서 피곤해지고, 피곤해지니까 짜증나는, 마치 혈당 떨어져서 짜증나고 신경질적이 되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 아니 그거보다는 좀 더 강한 다크다크함.

어떤 노선이 더 좋았냐고 물으면 사실 나야 둘 다 나쁘지 않았지만 21일에 웅율 모두에게서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여유와 집중력이 어제는 조금 흐트러진 듯한, 그래서 굉장히 애쓰고 애쓰고 애쓰는 동시에 때문에 이미 자기 안에 들어와 있는 그대로의 우빈과 본하가 나온 듯 해서, 집중해서 보기에는 21일이 더 좋긴 했어.(뭔 말이니?ㅋㅋㅋ)

21일에는 아름다운 그녀때부터 웅우빈 때문에 펑펑 울고 커튼콜 때도 울면서 날뛰었는데, 어제는 그냥 기운이 빠진 느낌으로 보다가 힘겹게 뛰는 척 한 느낌도 있고......

어쨌든...웅율 두 번 다 보니까 좋더라.....가 결론이면 자랑글인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