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지크슈 첫공을 찍었음. 아주 간략한 후기, 개취 작렬이니 거슬리는 사람은 걍 스킵하길 바람.
ㅈㅁㅇㅅ연출 솔직히 나쁘진 않았는데 휑한 무대와 계속된 조명 효과가 그나마 지크슈라서 잘 먹혀든 듯. 다만 극 중간에 반짝거리는 각각 한 번씩의 조명은 조명실수인가? 아니면 의도한 것인가? 당췌 모르겠더라.
유다의 등짝이 보이는 연출은 대강 왜 그렇게 했는 지 감은 잡았는데 그래도 싫더라.

무대가 휑하다 보니 배우들이 무대를 장악해야하는데 그 점에서 보면 캐스팅은 몇 몇 빼고 괜찮은 듯.

어제 밤공의 주인공은 베드로. 베드로는 살신성인하사 제사장 삼인방을 완벽하게 보호하시는 희생정신을 보여주셨기에.
삼인방은 베드로 덕에 한없는 너그러움을 입으셨으나 고음 부분 좀 어찌 해보라구!!! 나 삼인방 테마 좋아한단 말이야!!!

은저스는 뭐랄까 지금까지 본 극 중에서 제일 무대를 잘 장악했다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해석 방식과 연기 노선이 나와 맞지 않음으로 인해 앞으로 잡힌 한 번 외에는 더 볼 생각이 없음. 넘버 소화는 좋은데 너무 신적이야. 지크슈는 인간적인 면이 확 들어나야 하는데 삶에 달관하고 초월한 데다가 인간들과 겉도는 지저스의 모습으로 인해 민중과의 케미 또한 제대로 살 지 못하고 십자가와 케미 작렬한 것으로...... 다음주 마저스 보고 마저는 판단하겠음.

겟세마네에서 은저스는 저음과 고음 완벽하게 넘나들었음. 하지만 그 안에 고뇌가 내게 전달 안되었으니 할 말 없음.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모습을 보는데 왜 내 가슴은 차갑게 식어가는가?

김신의 유다-노래 잘해. 하지만 연기 안돼. 김신의도 한 번인가 더 있는데 애매한 상황임. 약간 어중간한 느낌이라 유다가 확 기억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 존재감 각인시키는 데에는 미약함.

장마리아-호흡 딸리는 것 고치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음. 그것 외에는 거슬리는 것 없음.

김태한 빌라도-괜찮았어. 휑한 무대를 한 번에 휘어잡는 장악력이 마음에 들어. 넘버도 안정적이고

김동현 헤롯-아예 조금 더 남자답게 해버리는 건 어떨까 생각 중임. 남자인데 날 여자로 바꿔봐. 지저스 네가 한 번 해보라구 놀리는 맛이 더 나을 것 같고 여성적인 것은 그대 몸에 전혀 맞지 않는 듯 하니 조금 더 남성적이길 바람.

앙상블-합이 전혀 안 맞을 줄 알았는데 잘 맞더군. 떼창도 잘 들린 편이고 가사 전달 완벽하게 되어서 이게 음향이 좋아진 것인지 나아진 것인지 모르겠음

음향-전자음이 한 두 번 뭉개져서 들리는 것 빼곤 상당히 괜찮았음.

정재일-편곡 마음에 들어서 정말 좋음. 솔직히 정재일 지휘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음. 2막 시작하기전에만 시선을 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