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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동산 너무 실망이라 맥주 땄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198) 2024.06.29 21:33:15
조회 1877 추천 55 댓글 64

갠적으로 기대 많이 했던 공연이고 예전부터 라넵스카야 역엔 전도연이 찰떡이라고 생각했음. 박해수는 저번 뫼비우스 때 메피스토펠레스 역이 너무 인상깊어서 기대됐었고. 근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네. 애초에 로컬라이제이션을 왜 서양 셀렙이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함? 여기서부터가 문제의 시작인 것 같음.

간단히 요약하면 원래 체홉의 벚꽃동산은 모든 캐릭터가 약간씩 나(즉 관객)의 결점이나 어리석음을 갖고 있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고 연민이 생기는 작품임. 극중인물이 뻘짓을 할때마다 “Aㅏㅏㅏ… 왜저러냐ㅠㅠ” 이런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이번 엘아센의 벚꽃동산의 캐릭터는 전부 딴세상 도라이들 같아서 아니 시발 대체 왜저러나 싶음ㅋㅋㅋㅋㅋ 전반적으로 설득력이 1도 없음.

그리고 너무 많은 장면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데, 대사 전달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까? 이럴 거면 자막이라도 띄워주시든지? 아래 감상 중 내가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다면 대사를 못 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음.

1) 로파힌(황덕기? 황덕구? 암튼 박해수)의 초반 어드바이스(회사를 쪼개서 팔라는 제안)는 원래는 이 가문에 대해 진짜로 애정이 있어서 하는 것임. 근데 왜 애정이 있는지 안 보여서, 자첫인 관객에게는 벚꽃동산을 탐내는 사기꾼 중 하나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듦. 결말을 알고 보는 관객인 내 눈에도 합리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사기꾼의 사탕발림으로 보이는데 라넵스카야는 당연히 더 안 듣지. 근데 나는 이게 박해수 배우 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그냥 개작이 이상한 것 같음. 저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중이라는 정보가 되게 느닷없이 튀어나오니까. 환영 파티 하다가 갑자기 ‘내가 듣자하니 너네 기업이 좀 어렵다며? 나에게 묘안이 있어’ 이러면 당연히 존나 수상하지 않겠나…

극 후반부에서도 집을 뺏긴 여자한테 막 자기 집터에 올라갈 호텔 설계도를 보라고 하지를 않나, 퇴거(당)하는 날인데 축하주를 하자고 하지를 않나. 아니 사이코패스세요?

옷도 좀 싫었음. 학업을 중단한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모범적인 복장은 스티브잡스 스타일로 자리잡힌 거 아니었음ㅠㅠ? 와인색 공단 셔츠 카라 풀어헤치고 거기에 선글라스 끼우고 다니는 건… 하ㅠㅠ 너무 하급 사채업자 같음. 편견이면 미안ㅠ

2) 벚꽃동산의 여주인인 라넵스카야는 물론 감정적인 금사빠지만 동정심이 많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임. 예를 들면 걸인을 불쌍히 여겨서 적선을 하고 싶은데 잔돈이 없어서 금화를 주는ㅠㅠ (<-라넵스카야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안타깝게도 통편집?됨). 근데 송도영?(맞나? 암튼 전도연님)은 죄송하지만 푼수 주정뱅이 같으셨어요. 좀 예쁘고 순한 버전의 문동은 어머님ㅠㅠ 딸내미 남친이랑 키스는 왜 해요?ㅋㅋㅋㅋ 로컬라이제이션이 코리안 콩가루 집안을 만드는 건가ㅋㅋㅋㅋㅋㅋㅋ

3) 현정? 현숙? (이름 다 왜 이렇죠? 암튼 바랴) 똑똑하고 책임감 있는 K-장녀로 그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는 바지사장 같았네요. 회사를 지키기 위해 대체 네가 뭘 했나요? 주제에 접시를 엎고 갑질을 해서 기가 차고 어느 항공사 따님 생각남ㅋㅋㅋㅋ 박해수는 이분이랑 아무런 로맨스의 낌새도 없다가 (2층에서 자매가 대화할 때 잠깐 언급될 뿐 이후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그냥 거래처 담당자들 같은 사이로 보임) 노조 시위 때 되게 갑작스럽게 든든한 조력자 행세를 하고???(1뜬금) 후반부에서는 갑자기 프로포즈를 함?????(2뜬금).

원래 바랴가 로파힌을 오래 좋아했고 내심 청혼을 기다리고도 있었던 터에 찾아온 마지막 기회가 이 장면인데 로파힌이 용기가 없어서인지 호감이 그정도는 아니어서인지 그냥 입이 안떨어져서인지 결국 프로포즈를 안함. 그러니까 관객 입장에선 되게 맘졸이고 애태우다 속상해지는 장면인데,

‘엥 언제 너네 썸 있었어?’ 싶은 커플이 프로포즈도 시원하게 내지르고 거절도 존나 똑부러지게 함ㅋㅋㅋㅋㅋ 나는 너무 띠용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집에서 제올라이트 나왔다는 이웃집 지주 아저씨도 원래는 자기 땅에서 희토류가 나오는데 영국놈들과 수십 년의 임대차계약을 맺는 설정임. 야 시발 그거 희토류 다 뺏고 너한테 껍데기만 돌려주겠다는 거잖아<-를 관객은 알고 아저씨는 몰라서 보는 입장에서 진짜 안타까워야 되는데, 그냥 땅에서 제올라이트가 나옴. 끗. (잉???)

5) 더 할 말 많은데 걍 다 이상함. 회심의 로컬라이제이션이라더니 그냥 러시아 이름이었던 걸 아무 한국 이름으로 바꾸고, 기차가 비행기로, 영지가 회사로 바뀐 정도고, 캐릭터도 그냥 (별 이유도 없이) a의 대사를 빼앗아서 b에게 준 정도 수준으로 바꾼 것에 불과한데 작품 전체의 설득력은 많이 떨어짐. 박사과정 3번째인 백수는 (근데 박사과정을 왜 3번이나 함? 학부를 3번 옮기거나 박사과정을 13년 다니는 건 그럴 수 있어도 3번째 박사학위를 따는 중이라면 이건 설명이 필요함) 원래 그래도 러시아의 현실을 지적하는 쓴소리를 하는 대학생 역할이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헛소리를 하는 꼴뵈기싫은 입진보(미안)의 현신이 됨. 박사과정 3번째라는 컨셉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입만 산 식충이 이미지인데 여기에 물정 모르는 부르주아 출신 여친까지 완벽ㅋㅋㅋㅋㅋㅋㅋㅠㅠ

6) 술을 마시고 취중진담을 하는 장면이라고 해서 모든 배우가 모든 대사를 휘청거리며 혀꼬부라진 소리로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7) 객석은 3층까지 있고 반원형입니다. 감독님이 모니터링하시는 1층 12열 정가운데에만 사람이 앉는 게 아니거든요. 인물이 계단에서 대사를 치는데 발밖에 안 보여서 약간 얼탱이가 없음ㅋㅋㅋㅋㅋ (2층 중앙 가까운 오블의 앞열이었음).

암튼 연출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더니 그냥 주제파악 못 하는 자만심만 넘치는 선진국 백인 남자인 모양이고. 결론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워서 어서 빨리 다른 벚꽃동산을 보고 마음을 정화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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