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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넘버별 집착 돋는 후기 2 (부제:토로넷을 박제하겠다)

ㅇㅇ(175.193) 2013.07.09 08:49:36
조회 1356 추천 33 댓글 21

1은 https://gall.dcinside.com/theaterM/445760 


마저 이어서 써볼게!!


07. The plan
 
13 더 플랜의 포인트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꼼꼼하게 넥타이 매는 토로넷이라 생각함. 넥타이 집고 자켓 집고 자켓 놓고 넥타이를 매는데 칼라 세워서 넥타이로 문질문질 하는 동작부터 넥타이 매는 손가락까지 모두 설렌다고 한다. 넥타이 매는 남자는 섹시하니까...! 넥타이 얘기가 나온 김에 의상 얘기를 하고 싶은데 사실 나는 멜빵의 부활을 환영함. 멜빵 은근히 귀엽고 섹시하고 좋음. 좋은데.... 수트 핏이.... 아빠 수트에 멜빵 따위 꺼져ㅠㅠ 런촤 똥색 수트는 끔찍함ㅠㅠ 09 때 리촤 똥색 수트 + 네이슨 체크 수트 조합도 별로였는데 올해도 만만치 않음. 애 꼬시는 옷도 39도 기온에서 올 블랙 바바리에 모자라니 누가 봐도 수상하다고 광고하고 있는 행색ㅠㅠ 그 똥색 수트와 올블랙을 토로촤도 입겠지 생각하니 더 끔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 둘이 나오는 극이니만큼 수트가 정말정말 중요할 거 같은데 그 포인트를 살리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아쉬움. 

더 플랜에서 대화하는 네이슨 목소리는 박력 넘쳤던 쓰릴미와 대조되서 한층 여린 소리로 나오는데 이때의 토로넷 목소리가 참 좋음. 하지만 이때에도 09과 13 토로넷의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09 때는 살인을 이야기하는 리촤에 질린 듯한 느낌이었음. 겁을 먹고 살인은 너무 큰일이라며 만류하는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무장강도?\' \'니체를 너무 많이 읽었다 탐정소설을 너무 읽었거나\' 할 때의 목소리에서 배배 꼬인 속내가 묻어남. 올해의 토로넷은 확실히 더 시니컬하고 빈정거리는 성격임이 느껴지는 부분.

런촤가 계획을 읊는 동안 토로넷의 변화는 흥미로움. 처음에는 어떻게든 런촤를 말리려 애를 씀. 그런데 토로넷은 딱히 살인이, 범죄가 두려운 건 아니라고 생각함. 런촤를 말리는 이유를 들어보면 \'모두 널 의심할걸\' \'변호산 절대 못돼\' \'평생 괴로울거야\' \'엄말 볼 수 없겠지\' 등 철저하게 런촤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음. 여기서 토로넷이 두려워 하고 있는 건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 런촤를 잃는 것임을 알 수 있음. 토로넷이 범죄를 돕는 건 에원리에서도 알 수 있듯 런촤가 원하는 것을 만족시켜주는 특별한 존재로 남기 위해서일 뿐. 또한 쓰릴미에서 말했던 것처럼(이 빌어먹을 일을 도운 건 계약 때문이라는) 토로넷은 범죄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런촤에게만 관심이 있음. 엄마 얘기까지 꺼내며 런촤를 말리는 토로넷은 애절해보임. 범죄에게 런촤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듯. 결국 런촤가 동생을 죽이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토로넷은 뚜렷하게 안도한 모습을 보임. 하지만 이어지는 어린애를 죽이겠다는 선언에 토로넷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듬. 그 얼굴은 놀라서 충격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절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이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계획을 떠올리고 있는 것도 같음. 

런촤가 어린애를 죽일 계획을 늘어놓는 부분은 인형극을 연상케 하는 연출. 계단 위에 선 런촤와 비틀비틀 흔들리는 토로넷. 런촤에 의해 살인의 늪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음. 넋이 나간 듯한 표정도 그렇고. \'어린애를 죽이자\' 부분을 합창하며 토로넷은 마침내 살인에 동참하게 됨. \'탁월한 선택이야\' 하며 우는 듯 웃는 듯한 표정을 짓는 건 그야말로 압권임.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와 그 불안한 표정..... 하지만 토로넷은 토로넷. 이렇게 끝나지는 않음. 동생보단 낫다며 런촤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 이후, 몇몇 공연에서 토로넷은 다시 한번 웃는 표정을 보여줌. 정말 누가 누구를 조종했는지 알 수 없음. 토로넷의 웃는 얼굴을 본 순간 토로넷이 살인으로 유도를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 하지만 살인으로 유도를 했다기보단 기왕 살인을 저지르기로 한 이상 토로넷의 머릿 속엔 최악 최후의 상황까지 런촤를 손에 넣을 모든 계획이 떠오른 거라고 해석했음. 토로넷은 그저 런촤를 갖기만 하면 됨. 굳이 살인까지 저지를 필요도 없고 토로넷이 원한 건 그저 둘이 함께인 것 뿐. 하지만 런촤는 살인을 포기하지 않았고 토로넷은 그 상황을 이용해 계약서 이상의 구속력을 가진 새 계획을 세웠다고 보는 게 맞을 듯 함. 즉 더 플랜은 런촤의 살인 계획 뿐 아니라 토로넷의 계획 역시 의미한다고 봐도 되겠지.


08. Way too far

웨이투파는 두 번이나 반복되는 아주 중요한 노래. 와이는 거짓말이라 했는데 웨이투파는 어느정돈 토로넷의 진심이라고 생각함. 일부 생략된 부분은 있을지언정 너무 많이 와버렸음에, 그와의 관계가 이 지경이 되었음에, 그를 말릴 수 없었음에 후회하는 것은 분명 진심이라 생각함. 토로넷이 세운 건 어디까지 최후의 계획일 뿐, 다른 방법으로 리촤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아마 그 방법을 택했을 거임. 

하지만 이번에도 토로넷은 이대로 끝내지 않음. \'일이 터지면 난 완전히 발목 잡히겠지\' 하며 희미하게 웃었던 연기가 기억에 남음. 그건 체념 같기도 하고 기쁜 것 같기도 했음. 토로넷은 분명 살인에 반대했고 그런 대범죄까지 저지를 생각은 없었음. 하지만 그건 아이가 불쌍해서도 범죄를 저질러선 안되서도 아니라 리촤를 범죄에 빼앗길까봐에 가깝다고 봐야함. 함께 있을 수 없게 될까봐. 토로넷은 심의관들에게 \'그의 우정이 절실했기에 거부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하는데 토로넷이 살인에 뛰어든 이유는 저 말 그대로임. 그와 함께 있는 것이 절실했기 때문에, 범죄에 그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방법은 함께 그 일을 하는 것 뿐이었다는 것. 토로넷은 리촤에게 발목 잡히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아, 그리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너무 멀리 왔어\' 하는 가사 정말 좋아함. 토로넷이 심약한 소리로 불러주면 더 좋아함. 


09. Roadster

로드스터는 리촤의 넘버기 때문에 간략히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음. 로드스터 전에 토로넷이 기둥 뒤에서 리촤를 지켜보고 슬며시 웃는데 이건 위의 웨이투파에서 웃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음. 토로넷에게 살인은 그와 같이 있기 위한 수단이 된 것이라고.


10. Superior

뛰어난 인간의 연출은 망설임 없이 09년 연출의 손을 들어줄 거임. 로드스터의 긴장감에서 이어지는 급박한 분위기가 필요한데 로드스터 이후의 정적 때문에 흐름이 뚝 끊기는 느낌이 듬. 아쉬운 부분. 또 09년엔 리촤가 정신 차리라며 네이슨 뺨을 가볍게 때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몹시 좋아한.... 연출이라 사라진 게 아쉬움. (생각나는 게 우상 페어는 뛰어난 인간을 굉장히 격하게 하는 페어였는데ㅋㅋㅋㅋㅋ 저 뺨 때리는 연출에서 소녀가 토로 너무 세게 때려서 한 박자 말을 못했던 게 기억남. 그 이후론 살살 때리는 걸로 바뀌었음. 런촤한텐 멱살 잡혀 연골 나가 소녀한텐 뺨 맞아서 입 터져 여러모로 수난의 토로넷ㅋㅋㅋㅋㅋㅋㅋ)

뛰어난 인간의 토로넷은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함. 리촤와 같이 있기 위해 살인에 동참한 토로넷이지만 살인이 두려운 마음도 분명히 있는 것. 여기에 더해 토로넷은 최후의 수단이 될 계획을 이미 실행하고 온 상태임. 안경을 이미 떨어뜨리고 왔고 스스로는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두려워 하는 것이라 생각함. 살인 이후 다가올 후폭풍을 어느 정도는 예상하기에. 


11. Ransome note

아주 매력있는 넘버 협박편지. 런촤가 편지를 쓰는 동안 토로넷은 무대에 서서 몸을 숙이고 무릎을 짚은 채 숨을 고르고 있는데 손이 자꾸만 무릎에서 미끄러짐. 바지에 손을 닦고 다시 지탱해보려 하지만 또다시 미끄러지고 미끄러지면서 긴장과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여줌. 그러다 런촤가 협박편지를 함께 보자 하니 안경을 찾는데..... 와우 이렇게 성의없이 찾을 수가 있나요. 그건 절대로 안경을 \'찾는\' 행동이 아니라 런촤에게 안경이 없음을 \'알리는\' 행동임. 하지만 흥분 상태인 런촤는 토로넷의 경고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함께 협박편지를 읽기 시작함.

협박편지의 가사는 분명 바비의 부모님께 보내는 내용이지만 토로넷은 편지를 보고 읽다가 때때로 고개를 들어 런촤를 바라봄. 특히 \'아직은 안전하다, 하지만 장담못해\' 이 부분에선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런촤를 봄. 이건 빼도박도 못하게 런촤에게 보내는 경고. 둘은 함께 협박편지를 읽고 있지만 그야말로 동상이몽,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거임. \'지금까진 완벽해\'도 리촤가 자신 있게 이야기 하면 토로넷이 힘없이 되풀이해 \'지금까진 완벽해\'라고 답하는데 더 플랜이 이중적이었던 것처럼 협박편지도 이중적인 구조라고 봐야 함. 런촤가 바비의 부모에게, 그리고 토로넷이 런촤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우리 아빠도 날 찾기 위해 돈을 낼 거라 하는 토로넷의 서글픈 표정 역시도 내용 파악의 단서가 될 수 있음. 토로넷은 이미 최악, 최후의 상황까지 머릿 속에 상정해두고 있음을. 물론 그 상황이 오지 않길 필사적으로 바라지만 계획은 완벽하게, 준비도 완벽하게 해두고 있음을.


12. My glasses & Just lay low

쓸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 피아노부터 시작해서 긴장감이 최대로 고조되는 곡. 토로넷이 바라던 것과 달리 상황은 최악을 향해 미친듯이 치닫기 시작함. 토로넷은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싶지 않아 자꾸만 런촤를 떠봄. 안경, 내 안경. 만약 런촤가 조금이라도 걱정을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게 분명함. 하지만 계속 몸을 빼는 런촤 때문에 토로넷은 또다시 스팀이 오르기 시작함. 첫 통화에선 불안해하던 토로넷이 두번째 통화부턴 화를 내기 시작함. \'니가 실패할 걸 알았다\'는 말을 하며 런촤의 속을 긁음. 개인적으로 이 두번째 통화에서 \'놔두고 온 게 분명해 내 안경\' 할 때 \'놔두!!고 온 게 분명해 내 안경!!\' 하고 부르는 토로넷을 좋아함. 차 안에선 분명히 안경이 있었다고 자꾸만 경고를 하는데도 런촤는 듣지 않고 자신의 계획은 완벽하다고만 함. 토로넷이 읽어내지 못할 리가 없음. 토로넷이 찾는 그 안경이 설사 현장에 떨어졌다 해도 런촤는 신경 쓰지 않는단걸. 그 안경은 제 것이 아니라 네이슨 것이니까. 런촤가 기다려 보자, 단서는 없어라고 달랠 때 토로넷이 거칠게 발을 구르며 화를 내는 건 그런 런촤의 속내에 절망하고 분노하기 때문.

마침내 안경이 발견되고 세번째 통화. 안경 하나 찾은 거란 런촤의 말에 토로넷은 기가 막히다는 듯 허탈하게 웃어버림. 하지만 우리도 찾아낼 거라고 힘없이 이야기 하는 토로넷에게 런촤는 토로넷이 두번째 통화에서 예감하고 분노했던 그 생각을 고스란히 확인시켜줌. 경찰이 찾아낼 건 우리가 아니라 너라고. 토로넷은 전화기를 끌어 안고 흐느끼듯 웃음을 토해냄. 어쩜 그렇게 예상 그대로일까, 라는 의미일 것도 같고 예상은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길 바란 일이 그대로 이루어진 게 고통스러운 것 같기도 함. 토로넷은 끝없이 위험한 상황을 이야기 하며 \'함께\' 해결해 나가길 요구함. 하지만 런촤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아무 문제 없으리란 말만 거듭함.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가니, 난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는 네이슨이 리촤에게 던지는 경고임. 당연하지, 이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건 네이슨 뿐이니까. 마지막 진정해, 진정해, 진정해 때 토로넷은 진정해? 지금 진정하라고? 라고 묻는 듯 노래하고 런촤는 진정하라고 달래듯 노래하는데 이것도 참 좋음.


13. I\'m trying to think

와이에서 언급했던 심의관에게 진심으로 발끈하는 토로넷을 볼 수 있는 부분. \'지저분하고 변태적인\'이란 수식으로 자신을 부르자 토로넷은 울컥해 한 발을 성큼 내딛으며 화를 내는데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함. 첫번째는 이후에 리촤에게 듣게 되는 말, \'재수없는 변태새끼\'라는 그 모욕적인 말이 토로넷에게 큰 상처였기 때문. 두번째는 토로넷이 런촤의 사랑을 얻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09 토로넷의 반응과 13 토로넷의 반응이 차이가 나서임. 09 토로넷은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십시오\' 하고 어린 심의관을 달래듯,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심드렁한 어조로 이야기함. 그냥 편견에 익숙해진 동성애자가 또 그런 편견을 만난 듯한, 그냥 지겨운 듯한 반응. 그런데 13 토로넷은 내내 빈정빈정대며 잘 상대해오던 것과 달리 그렇게 말하지 말라며 이를 악물고 화를 내는 거라. 이건 분명 아픈 부분을 건드렸기 때문인데 09 쓸은 리촤와 네이슨이 서로 사랑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면 13 쓸은 철저하게 네이슨의 입장이 강조되어 있어 리촤의 마음이 어떤지를 잘 알 수가 없음. 이 극이 네이슨의 시각임을 감안한다면 우리가 리촤의 마음을 알 수 없듯 네이슨도 그러하다는 추측이 가능함. 심의관에게 발끈하는 반응은 결국 리촤를 손에 넣었다고 생각하는 네이슨과 그렇지 못한 네이슨의 차이라고 나는 봤음. 짝사랑도 아픈데 그 상처를 후벼파면 더 아픈 법이니.

하여튼 생각 중이죠의 초반 대화에서 런촤는 또다시 토로넷을 실망시킴. 내 얘긴 한마디도 하지 말라며 \'함께\'가 아니라 \'혼자\' 살려는 모습을 보이니까. \'너 정말 대단하다\' 하는 말은 명백하게 빈정대는 말투임. 그래도 아직까지도 토로넷은 최악의, 최후의 수단을 쓸 생각은 없어 보임. 아마 런촤가 함께 경찰 조사에 대해 궁리해 준 게 기뻤던 모양. (다음날 어제 너 나 도와주면서 우리 좋았잖아 라고 말하는 것에서 추측해 볼 수 있음)

이 넘버에서 토로넷은 여러모로 귀여운 모습을 보여줌. 안경에 대해 개무시를 한 런촤에게 화가 나서 공원 벤치에 올라앉아 등을 돌린다던지 자신의 손톱을 보고 매니큐어 얘기를 떠올린다던지. 같이 있어달라고 매달리는 토로넷은 극 안에서 가장 연약해 보임. 런촤에 대한 집착과 사랑으로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그 뒷일에 대해 철저하게 계획도 짰지만 막상 그게 현실로 닥쳐오니 어쩔 수 없이 두려운, 가장 인간적으로 연약한 모습을 보임. 런촤가 다정하게 안아주고 내일 공원에서 만나자고 말해줬기에 토로넷은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도 최후의 수단을 쓰지 않고 버티려고 생각한 듯 보임.


14. Reprise - Way too far

지칠대로 지쳐 런촤와 함께 있길 바라는 토로넷. 클만큼 큰 토로넷인데 이 부분에선 참 작고 왜소하게 느껴짐. 동그랗게 말린 어깨가 더 그런 느낌을 주는 듯. 공원에서 둘이 만나는 이 장면은 에원리에서 돌아온 리촤와 재회하던 날의 반복임. 그리고 네이슨이 아끼는 추억이 가장 잔인하게 박살나는 순간이기도 함. 토로넷은 어제처럼만 런촤가 해준다면 자신만이 경찰에게 덜미가 잡힌 상황이라도 어떻게든 견뎌내려는 듯 보임. 어제 런촤가 자신과 \'함께\' 해준 게 기뻤기 때문. 함께 범죄에 가담한 자신이 경찰에 덜미를 잡히면 런촤가 저를 동정해서든 아니면 배신이 두려워서든 함께 있어주리라 믿기라도 했었던건지. 런촤에게 모든 걸 얘기했지만 밍밍하기만 한 그의 반응. 토로넷은 조심스럽게 나 잘했지 하며 런촤의 위로를 기대하는데.... 런촤는 그 기대를 한번에 박살 내버림.

너 때문에 다 망쳤고 난 이제 너랑 안 있을거란 런촤의 말에도 토로넷은 경찰이 몇가지 단서를 조사 중이라 했다며 어떻게든 런촤를 잡아보려 함. 마치 안경 떨어뜨렸다는 사실을 계속 알리면서 함께 걱정해주길 바랐던 것처럼 이번엔 \'우리\'에게 위협이 닥치고 있다는 이야길 하며 \'함께\' 고민하자고 손을 내민 거라 생각함. 하지만 런촤는 그 손을 뿌리치고 토로넷을 패대기치고.... 그 커다란 걸 잘도 패대기.... 다 니가 망쳤다고 소리치는 런촤에게 토로넷도 똑같이 난 시키는대로 했다며 절규하는데 이 둘은 소리 질러도 목소리 케미가 좋음. 런토로 목소리 케미는 정말 사랑임. 토로넷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어떻게든 최후의 수단을 택하지 않으려 발버둥침. \'집에 가자, 제발.\'은 아마 그런 마음이 담긴 말. \'제.발.\' 하고 천천히 말하며 런촤를 살피는데 그 표정이 너무 간절해서 토로넷이 무서운 놈이고 나쁜 놈이란 거 다 알면서도 이 장면에선 항상 가슴이 철렁함.

이 뒤는 토로넷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임. 아마 심의관들에게도 조서에도 이 이야기를 적지 않은 건 말하기 고통스러운 기억이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함. 도저히 잡아지지 않는 런촤를 잡는 마지막 수단으로 토로넷이 제시한 건 \'우리 계약\'. 쓰릴미 넘버에서 제게 비참함을 안긴 그 계약까지 꺼내며 잡아보려 하지만 런촤는 안경은 니가 떨어뜨렸단 한 마디로 기대를 배신함. 사실 이 부분은 09년 연출을 더 좋아하는데 바닥에 넘어진 토로넷이 나무 바닥을 손톱으로 까드득 긁는 거 정말 좋아함. 사람이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우면 손톱을 세우는데 그런 표현이겠지. \'너어어!!!!\' 하고 소리 지르는 것도 얼핏 들으면 아아악 하는 절규처럼 들림. 상처 받고 해질대로 해진 마음으로 토로넷은 최후의 패를 던짐. 경찰서에 가겠노라고. 마지막 기회에 런촤는 토로넷 가슴에 아주 대못을 박아버림. 재수없는 변태새끼. 연인처럼 뒤에서 토로넷을 끌어안고 장난을 걸던 그 공원에서 런촤의 사랑을 갈구하던 토로넷은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비참한 형태로 차인 거나 마찬가지인 거. 어떻게든 런촤를 얻으려고 발버둥 치던 토로넷이 절망해버리는 장면이자 파국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ㅠㅠ

그런데 이 부분은 09년 상산페어 얘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음. 회차도 몇 번 없는 크로스페어, 심지어 사노는 연기고 노래고 다 못한다며...ㅠㅠ 욕을 많이 먹은 리촤였지만 상산 막공은 쓸 레전드 중 하나라 불러도 될 거라 자신함. 13 쓸과 달리 좀 더 러브미의 기운이 강했던 09 쓸. 상산 둘이가 애초부터 친구였기도 해서 죽이 잘 맞은 덕분인지 노래는 몰라도 연기 케미는 꽤 괜찮았음. 상산 막공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첫 곡인 와이부터 눈물로 시작했음. 마치 급류에 휩쓸린 것처럼 산촤도 토로넷도 파국으로 정신없이 달려갔고 이때의 토로넷은 지금처럼 무섭지도 않고 찌질한 네이슨에 가까웠기 때문에 한층 극이 애절했음. 그러다 웨이투파 리프라이즈에 와서 둘이 서롤 탓하고 원망하고 마침내 산촤가 예의 그 재수없는...을 던지는데 토로넷이 이미 눈물범벅인 건 그렇다 치고 산촤가 같이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거임. 공연을 보다 숨이 막히는 경험을 했음. 둘 다 아직 어리고 서툰 소년들 같았음. 미친듯이 사랑하고 미친짓도 같이 했는데 현실이 너무 무서우니까 도망은 쳐야겠고 그런데 너는 소중하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처럼. 

얘기 나온 김에 끝까지 얘기 하자면 이 날 파이널 쓰릴미에서 자유를 얻은 토로넷이 뒤를 돌아보니 산촤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공원에 첫 등장할 때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남. 그러고선 마치 안아 줄 것처럼 살짝 팔을 벌리는 시늉을 하며 자기야, 하는데 차마 그쪽으로 가진 못하고 발을 뗄 듯 말 듯 하며 토로넷이 부르는 파이널 쓰릴미는 전율 그 자체ㅠㅠ 얼굴은 눈물 범벅인데 입은 웃는 채로, 절대 배신 안한다고 힘주어 부르는데 이 날 공연은 진짜 녹화로 남겼어야 하는 레전드라고 생각함...... 4년 전 공연인데도 생각하면 여전히 소름 돋음. 09 쓸은 커튼콜에 실루엣 키스씬이 있었는데 원래는 서로 떨어진 채 고개만 숙여 키스하는데 이 날은 토로넷이 산촤를 끌어안고 실루엣 키스 엔딩. 커튼콜까지 완벽했음ㅠㅠ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런촤를 보낸 토로넷은 서서히 뒤로 물러나는 무대 위에서 웨이투파 리프라이즈를 부름. 이 뒤로 물러나는 무대는.... 볼 때마다 감상이 조금 다른데 어쨌든 절망 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느낌을 표현....한 거라 생각함.... 하지만 맨날 무대 뒤로 갈 때마다 뒷 계단에 다리 걸려서 앞으로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어서 순간 몰입이 깨지는 게 함정.

이 웨이투파 때 토로넷은 소리도 없이 눈물만 뚝뚝 떨구고 있는데 약간 메인 목소리로 부르는 이 넘버가 그렇게 애절할 수가 없음. 어쩌다 이렇게.... 할 때 느껴지는 그 후회와 한탄. 자기가 계획을 세워놓고도 막상 예상했던 일이 현실이 되니 절망스러워 하는 듯 보임. 왜 여기까지 와버린 걸까, 여기까지 오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느껴져서 항상 같이 눈물이....ㅠㅠ 토로넷 나쁜 놈인데 그 목소리가 문제임....ㅠㅠ 강제 눈물샘 공격ㅠㅠ


15. Keep your deal with me

여러모로 13 쓸에서 가장 아쉬운 넘버 킵유딜. 안 좋아서가 아니라 좋아서 더 좋을 수 있었으리란 생각 때문에 아쉬운 넘버임. 토로넷은 무표정하게 런촤에게 그에게 닥칠 상황을 고해줌. 널 범인으로 몰 수 있는 모든 단서가 있다는 것 등등. 런촤가 반성하는 기미없이 비난일색으로 나오니 토로넷은 있는대로 비정하게, 싸늘하게 쏘아붙임. 난 진실을 가지고 널 팔았다고 할 때의 그 냉소는 무서울 정도. 

킵유딜에서 아쉬운 건 내 킵유딜 취향은 리촤가 바짝 엎드리면 안되고 꿍꿍이가 있는 듯이 네이슨이 원하는 말을 해주며, 로드스터에 애 꼬시듯 살살 구슬리는 건데 런촤는 정말 겁에 질려 토로넷에게 매달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줘서 그게 좀 아쉬움. \'강해져 나처럼\'이 안쓰러운 허세로 보이는 효과가 있는 건 긍정적...? 킵유딜에서 키스하는 런촤를 확 밀쳐내는(이 부분 박력은 진짜.... 토로넷 짱쎄다) 토로넷은 침묵하는 동안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임. 그러고서 마침내 흘러나오는 \'뭐든 할게 자기야, 너 없이 나도 없어\'는 극 중 토로넷의 모든 행동을 설명하는 한 마디임. 런촤와 함께 있기 위해서라면 정말 \'무슨 일이든\' 할 것 같은 무섭고 강한 토로넷이 떨리는 소리로 그 부분을 부를 땐 안쓰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ㅠㅠ 잘 넘어오는 놈을 좋아했으면 얼마나 좋아ㅠㅠ

... 그리고 킵유딜 키스씬은... 두 가지 감상. 토로 허리 아프겠다 런촤 얼굴 작다..... ((((((토로))))))


16. Afraid

리촤들이 모든 매력을 뿜어내야 하는 넘버 어프레이드. 토로촤가 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음. 런촤의 절규도 싫진 않음. 하지만 이 장면엔 런촤의 절규 이상으로 중요한 토로넷의 디테일이 많이 들어감. 노선이 두가지로 갈리는데 울거나 혹은 웃거나. 웃는 노선은.... 진심 무서움. 지금 옆방에서 애가 무섭다고 절규하는데 누워가지고 그거 들으면서 웃고 있는 네이슨이라니ㅠㅠ 도망가ㅠㅠ 도망가ㅠㅠ 하지만 내가 본 공연에선 상당수 같이 흐느껴 우는 노선을 택하는데 이때에 토로넷이 우는 건 두려워서가 아니라 왜 이렇게까지 되버린 걸까 하는 후회에 가깝다고 생각함. 토로넷에게 런촤는 사랑하는 대상인데 어찌 보면 자기 손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감옥에 처박고 까딱하면 같이 죽어야 할지도 모르는 판국. 토로넷이 살벌하고 영리하다고 한들 겨우 스무살,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서있을 뿐인 나이임을 감안한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에 흐느껴 우는 거라 생각함. 어떤 날은 팔로 눈을 가리고 가슴을 들썩이며 울기도 하고 입술을 꾹 다물고 주먹도 꽉 쥐고 머리를 바닥에 쿵쿵 찍으며 울기도 하는데 어느 쪽이든 가슴이 싸함. 런촤의 자존심을 알기 때문에, 성냥갑을 미리 내밀 정도로 런촤를 잘 이해하는 토로넷이기 때문에 깨어 있다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조용히 울음을 삭이는 거겠지.


17. Life plus 99 years

토로넷의 살벌한 매력이 가장 잘 전해지는 넘버 라이플. 목숨을 건지고 교도소로 이송되는 차 안, 토로넷은 런촤를 완전히 손에 넣었다고 생각했는지 모든 것을 털어놓음. 런촤가 더 플랜에서 했던 \'아니, 아니, 아니\' 삼단 콤보를 똑같이 해주며 난 뛰어난 인간이고 계획대로 널 손에 넣었다고 선고하는 걸 보면 소름이 쭉. 특히 세번째 아니를 나즈막히 속삭이면서 런촤 빤히 볼 때 이 극의 장르가.... 장르가 스릴러 맞군요ㅠㅠㅠㅠ 싶어짐. 목소리는 왜 그렇게 다정하게 해서 부르는지ㅠㅠ 쓰릴쓰릴ㅠㅠ

09년 찌질한 토로넷일 때의 라이플도 무서웠음. \'내가 너 협박하니?\'는 보통 네이슨의 승리를 알리는 느낌의 대사로 쓰이는 편인데 토로넷의 \'내가 너 협박하니\'는 좀 특이함. 피곤한듯, 지친듯. 가끔은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듯한. 피곤한 듯 말할 땐 드디어 긴 계획이 끝났다는 듯한 피로감이 느껴지고 걱정스러운 듯 물을 때는...... 다정한 미친놈ㅠㅠㅠㅠㅠ

이 넘버는 쓰려고 하니 참 말로 설명이 안되는데 토로넷이 순간의 정적이나 표정, 목소리의 강약으로 조절하는 완급 조절이 찌릿찌릿함. 담담하게 자신이 그보다 앞섰음을 고하고 소원한대로 살아 있는 동안 계속 함께 할 것을 고하는데 섬뜩하기도 하고 가끔 토로넷에게 이입한 날엔 피곤한 행복감 같은 것도 느껴지는 특이한 넘버.

특별히 이야기 하고 싶은 건 뒷걸음질로 서서히 계단을 올라 멀어지는 런촤인데 모든 라이플 연출이 이런 식이긴 했지만 13쓸에선 특별히 눈에 띈 게 토로넷의 표정을 볼 수 없이 뒷모습으로 멀어져 가는 런촤를 올려다보고 있다는 거였음. 고민하게 한 포인트는 두가지. 13 쓸에서 계단이나 무대의 단차는 리촤와 네이슨의 우열 관계를 표현하는데 왜 런촤는 계단 \'위\'로 사라진걸까. 또 하나는 올라설 듯 말 듯 머뭇대며 계단 위로 사라져가는 런촤를 바라보는 토로넷의 뒷 모습,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13 쓸에서 런촤는 토로넷을 사랑하지 않았거나 혹은 토로넷이 런촤가 자신을 사랑했는지 안했는지 모른다고 보여짐. 죽기 전까지 함께 있을 거라고 노래하면서 멀어져가는 런촤라니 가사와 움직임이 완전히 반대임. 이 장면에서 난 토로넷이 결국 런촤를 손에 넣지 못했다고 생각했음. 그를 가지려고 계획을 세웠고 이겼지만 궁극적으로 토로넷이 원했던 건 그냥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게 아니라 정서적인 의미로 \'함께\' 있길 원했던 건데 끝내 런촤의 마음은 얻지 못한 게 아닐까 하고. 그 쓸쓸하고 망연한 뒷모습은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하고.


18. Thrill me Finale

다 왔다! 다 왔어! 파이널 쓰릴미다! 마지막 심의관과의 대화에서 그에 대한 생각을 물을 때 토로넷이 때때로 \'그는 당신과 함께 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란 말에 입은 네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저어서 뚜렷하게 아니라는 의사를 표현하곤 함. 고개를 젓지 않아도 억양에서 느껴짐. 한참 침묵하다 마지못해 네라고 대답하니까. 결국 가석방 허가를 받은 토로넷. 이윽고 당신은 자유란 심의관의 말에 자유...? 하고 반문하는 토로넷의 목소리엔 회의감이 가득함. 자유? 무엇으로부터의 자유? 수갑에서 풀려나는 연출을 마치 새가 날아오르는 듯 조명과 그림자를 이용해 표현했는데 그렇게 풀려난 손을 토로넷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다 툭 떨궈버림. 

비틀비틀 그와의 추억이 담긴 자신의 소지품을 읊조리며 걷는 토로넷. 잠시의 텀을 두고 2층 무대의 문이 열리며 런촤가 걸어나와 레이, 하고 이름을 부르는데 이때 토로넷 표정이......ㅠㅠ 난 너의 공범자, 절대 배신 안해.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이 말은 사랑의 고백이자 둘이 맺은 계약이 여전히 토로넷을 구속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생각함. 파이널 쓰릴미에서 밝혀지는 누가 누구보다 우위에 섰는가의 답. 런촤는 죽음으로 토로넷을 벗어났고 토로넷은 여전히 죽어버린 런촤의 망령에게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이건 누가 누구의 위에 선 거라고 봐야할까. 계획을 짜고 모든 걸 조종해서 여기까지 오게 한 건 토로넷이지만 이 극은 어디까지나 토로넷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극. 런촤는 정말 아무 것도 몰랐을까? 아무것도 모르고 나에게 이용만 당했던 걸까? 아니면 나의 계획을 알고도 스릴을 위해 몸을 던졌던 걸수도 있지 않을까? 죽을 때까지 런촤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은 토로넷은, 모든 것을 조종하고 계획대로 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원하는 걸 손에 넣었을까? 행복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나는 그 날 그 날 공연의 결말을 정하는 편이야. 예를 들어 갤을 뒤집었던 \'안 올까봐 걱정했어\'가 터진 날엔.... 토로넷이 행복해 보였음. 런촤의 망령에 구속된 그 삶을 기쁘게 여기고 있는 것 같았고 런촤와 \'함께\' 한다고 느끼고 있는 듯 해서. 하지만 너무나도 그리운 듯 런촤가 있던 곳을 한없이 바라보며 파이널 쓰릴미를 부르던 날엔 결국 이긴 건 런촤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실컷 즐기고 결국 토로넷에게 붙잡히지도 않고 죽음으로서 \'언젠가 널 떠나고 말거야\'란 말을 이뤘으니까. 토로넷은 평생 런촤를 그리워 하며 살겠지. 영원한 그의 공범자로.

한 가지 더. 이 파이널 쓰릴미에 등장하는 리촤는 원래 공원씬의 그 리촤였는데 이번 연출에선 그냥 레이, 하고 부르는 걸로 바뀌어서 그 느낌이 잘 안 사는 게 아쉬움. 리촤의 망령이 네이슨의 안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느낌이 들어서 멍청한 새나 보고, 해주는 게 좋음. 토로넷이 09 때 이 느낌을 참 잘 살려서 리촤들이 멍청한 새나 보고, 하면 꼭 눈물은 줄줄 흘리면서 입만 쓱 웃는거라. 내가 그거 때문에 토로넷만 주구장창 회전문을....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이 남은 공원씬으로 마무리를 해줘야 재수없는 변태새끼의 상처도 극복하고 비틀렸지만 저 둘이 같이라 행복했을 수도 있었겠다라고 생각하는데 13 쓸은 그딴 거 없고 그냥 레이라 자꾸만 결국 사랑을 손에 넣지 못하고 끝끝내 홀로인 토로넷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듯!!

끝!



다 썼다!!!! 토로넷을 두고두고 기억해두고 싶어서 벌인 일인데 밤을 꼴딱 샜지만 쓰고나니 뿌듯하다ㅠㅠ 런토로.... 더 질렀다.... 토로넷.... 못 보내겠다.....ㅠㅠ 남은 공연 안에서 또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는 토로넷을 보여주길 기대하며ㅋㅋㅋㅋ  긴 후기 읽어준 횽들 고생했어ㅋㅋㅋㅋ 횽들의 런토로가 어떤 런토로인지도 궁그매ㅠㅠㅠㅠ 내가 그냥 넘어간 포인트들 있음 알려줘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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