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 떨기 붉은 장미를 보고 왔다던, 괴뢰군도 무서워서 도망간다는 중2병 짧막 후기 싼 갤러야.
너님들 호응해 줘서 와인 반 병 비우고 후기 싼다.ㅎㅎ

그간 짱드 후기들 보면서 ‘이것두라. 정신줄 좀 잡아라..ㅉㅉ’ 했었던지라 맑은 고딕체로 제대로 써 보고 싶은데 난 안될거야 아마..ㅜㅠ

넘버별 극세사 그런 거 없고 타임 워프 상당할 거이며 이미 상당량 마신 싸구려 레드와인 취기에 욱하고 올라올 거 같으면 쓰다가 후기 접을 거임.

일단 금욜 공인데 듣던 거 보다 일찍 공연 시작 되길래 시작부터 기분 좋았음. 월세 못 내 쫓겨가는 것 마냥 방 빼주기 싫었거든ㅎㅎ
오늘 도도한 짱드 앵콜함 가나 기대도 되고..

(물론 이 기대는 이도 안들어 갔습니다.
컷콜 때 얼굴 표정으로 ‘내 무릎 피갑칠 한거봐..앵콜 외칠거니? 하면서 단호박내 풍긴 짱뒥도 짱뒥이지만
오늘은 정규 앵콜 외 뭔가 있기도 하다는 거 자체를 모르는 머글이 상당 분이라 요청 자체가 안나왔음.)

아니 이게 아니고 일단 등장부터..

이츠학이 헤드윅을 소개하고 사람들 함성소리가 번지기 시작하는데 옴마나..고개를 돌리면 문어마녀가 있겠지..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싶어서
처음엔 고개도 잘 못 돌림. 근데 용기 내 지나가는 언니를 보니..어라? 이거 이쁘자나?
우.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문어마녀 한 분이 계시다는 사실을~ 그 수준이 아니던데?

보라색 치크 쉐이딩도 블링블링 블루 아이 쉐도우도 난 다 좋더라.

정말 이것도 아니면, 이쁘지 않을거면 차라리 죽어버릴래. 하는 비장한 마음으로 위스키 빨아대며 화장했을 모습이 그려지던걸?

근데 얼굴에 시선 빼앗긴 시선 힘들게 분산시키며 위. 아래로 훑어보니 아니 이 언니 행색이 왜 이리 짠함?
무릎 덧덴 레깅스도 그렇거니와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부분은 헤질대로 해져 보일랑 말랑 한 것이..

꼭 고딩동창 모임에 기죽지 않으려 있는 옷 없는 옷 걸치고 나갔지만 결국 거친 손 마디는 숨길 수 없는 우리네 엄마들 모습 보는 거 같아 그랬음ㅜㅠ

혹시 이런 효과를 노린거라면 쇼노트 너님들 천재 시구요. 아니라면 당장 오늘 짱뒥 레깅스 안쪽 봉제선 휘갑치기 1회를 실시합니다!
큰일 나겠어 조만간.

아니 이게 아니야. 내 본심을 말할게요. 나 갈 때 맞춰서 실밥 쫌 최대한 튿어 놓아 헐겁게 해 주세요!!ㅋㅋ
역사의 현장에 있고 싶습니다..

나 근데 뭐니..이제 티얼미 다운이야?@@ 사실 넘버는 외모와 치장에 뺏겨버린 시선을 확 집중시킬 정도로 그닥 인상적이진 않았어서 할 말이.. ((나))

암튼 짱이 보여줄 헤드윅에 대한 기대감. 분위기 잘 맞추는 관객에 대한 안도감. 흡족한 비쥬얼 덕에 나의 기대감은 이미 천장 뚫고 나감.

그런데 말이지. 관객들 환호 분명 엄청났는데 이 언니 성에 안 찾는지 자기 집에 갈 거라며 새침한 뒤돌기로 삐짐삐짐 모드..@@
아니.. 대체 환호를 얼마나 받아야 만족하는기야. 일단 아직도 배고프다 하니 일동 모두 격한 환호로 언니 돌려 앉히기 성공.

그리고 늦은 사람들 근성 있게 자기 자리 찾아가는 와중에 두서없을 거라며 썰을 풀기 시작하셨지.
자기 어릴 때 얘기. 미군 아빠 얘기 뭐 왔다갔다 하는데 그 와중에 적나라한 행위묘사? 그래봤자 자기 엉 내려치기 지만..에 나 은근 놀랬다고 한다.
이 분 은근 색기가 있어서 뭘 해도 쩜 야하게 보여@@

물론 그 와중에 감탄한 디테일과 감정선이 분명 있었던 듯 한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나네. 씁..미안 먄 ;;

비루한 뇌 고자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말이있어. 내가 크면 아빠 당신을 죽여버릴거야! 하면서 목조르는 시늉을 하는데 거기서 현실 입갤 했던 것만 기억 나는..
‘아니 이제 말튼 아이가 저런 말을... 오멘이야 뭐야.‘ 하는 이게 방구인지 메탄가스인지 모를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했다지..

자 이제 이쯤부터 내 기억은 널을 뛰기 시작하는데... 일단 슈가 대디에서부터 개인의 사심(?)이 작렬하면서 기억의 카오스가 일어남.

후아..이 넘버가 이렇게 야시시하고 색기 넘치는 게 맞음?
짱뒥이 있는 교태 없는 교태를 사정없이 시전하며 구미베어를 찰싹찰싹 맞는 시늉을 하는데 왠지 나님은 목이 벌개져 긁적긁적 거렸다고 함.

하..그는 루터 뿐 아니라 댓살 묵은 처자의 욕구불만까지 일깨우는 참 좋은 한셀이었습니다.

근데 나 이제 멘탈 가출한 데다 속까지 꿀렁꿀렁해..ㅜㅠ 글 벌려 논 건 있는데..
그냥 노네 헉 소리 났던 왈츠라던가 묘하게 후끈 달아오른 세르비 송, 위기너 멘탈 가출 쇼.
무르팍 콩. 슈크슈프 아야. 요오드 대신 침 바르기 시전 등은 딴 개롤에게 귀 동냥해라.ㅜㅠ 이미..했니?

흑. 미얀. 내가 지금 싸지른 이 글은 극세사도 굵세사도 아니다 이건. 사과해. 미안해요 미안해.

이상 이게 뭔솔 개솔 잡솔 3종세트는 여기서 끄지겠음.

왠지 현매로 담주 또 갈 거 같은데 또 가게되면 꼭 한번 완주를 완성하리라!!
극세사 여신 남신님들. 존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