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만 해도 12인치가 대세라, 열심히 모으고 있었음.

당시에 인기있던 12인치 시리즈 중에 하나가 \'존스\'라고 베컴을 닮은 밀리터리 피규어였지.

못 구할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프리미엄도 붙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것.


어떻게 구하게돼서 상태 확인차 개봉만 해보고, 보관하다가 팔게 됨.

사는 곳이 같은 지역이라 직거래를 하게 됐는데 여자가 사러 나왔음.


밀리터리 피규어를 여자가 모으니 좀 의외로군이라 생각하며 집으로 복귀.


그리고 비극의 서막을 울릴 한 통의 문자가 도착하는데..

피규어 다리가 안움직인다고.. 움직이면 부서질 것 같다고.. 어떻게 할 거냐고..


불량제품 팔았으니 환불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개봉만 했지, 전시도 안한 제품인데 이상이 있을 리가 없어서 한 번 움직여보라고 하니까 움직이면 부서진다면서 개난리를 피움. 그래서 직접 만나 제품받고 바로 환불해줌.

버스에서 꺼내서 다리를 움직이니.. 잘만 움직임.


보통은 중고 피규어 거래하면 관절이 헐거워서 문제인데, 이건 거의 새제품이니 빡빡해서 그런 거였음.


물론 움직이기 전에 토르될 정도의 느낌은 절대 안왔음.

살짝 빡쳐서 \'멀쩡히 잘만 되는데요?\' 라고 문자 보내니 이런 개드립이 다있나 싶을만한 답장이 오더라.



\'그런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미 전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어요. 더 이상 아무 얘기도 듣고 싶지않네요.\'




당시에 너무 벙 쪄서 아직도 저 문자 내용을 정확히 기억함.


그 제품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아무 이상없이 팔렸음.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쒸,,이,,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