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판킷의 퀄리티에 대한 낮은 평가는 크게 두 가지 시각에서 비롯되는데-

1.실제 존재했던 전차와 상세 디테일이 다르다

2.극중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디테일과 다르다

왜 그리 되었는가 걸판보급소장(자칭)인 제가 한마디 하자면~~

1.극중 CG를 그린 사람이 실제 전차에 대해 잘 모릅니다. 이게 재앙(?)의 시작입죠.

걸판 극장판 등장차량을 다룬 대일본회화의 최신자료집을 보면

2호전차 아이들러가 1973년 나온 타미야 2호전차 F/G형을 보고 그렸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자료가 부족하고 기술수준도 지금같지 않았던 무려 43년 전의 킷이라서 오류가 여럿 있으며

아이들러 같은건 아예 상상의 물건임에도, 이게 값이 싸다보니 (현지기준 천엔남짓)

2호전차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따라 그린 것이 아닐까 싶군요.

실제는 타미야 베스퍼 바퀴가 맞는건데, 이런 정도는 대일본회화 편집자한테 물어보거나 했으면 단박에 고칠 수 있었을테지만

걸판 CG팀에서는 이런 세세한 것까지 물어가며 그리지는 않았다는 반증이겠죠.

반면 센추리온 A41 같은건 기가막히게 재현합니다.

왜냐면 센추리온을 취재하고 자료집을 낸 갈릴레오 출판사에 자문을 구했다고 엔딩롤에도 나오더라구요.

한정된 자원을 주연급부터 우선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걸판은 땅크보다는 캐릭의 매력이나 상관관계 등의 연출이 더욱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정확한 땅크를 보고 싶으면 자료집을 보면 되지요 ㅎㅎ

2.그런데 이 걸판 프로젝트의 한 축인 플랏츠에서 킷을 내는데, 정작 플랏츠 이놈들이 군프라에 대에 대해 잘 모릅니다.

지금 킷이 오는 중이라서 사진을 못 올리지만, 가장 최신작인 4호전차 극장판사양.

이거 설명서가 잘못된 조립지시를 범하고 있습니다.

하세가와에서 드래곤을 수입했을 때엔 이런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스마트킷 6300과 또 뭐더라 그 두개를 조합한 킷인데

극장판 모습으로 재현가능한 부품이 런너에 분명 있음에도

엉뚱한 것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일러스트 작가를 고용해서 손수 정성껏 틀리게 조립지시.. 

난감.. ㅋ

플랏츠 걸판담당자가 등장땅크에 대해 잘 몰랐어도

같은 프로젝트 판권사인 대일본화화와에 자문만 구했어도 이런 일이 안 벌어집니다.

걸판 판권사 간의 알력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추측)

모르면 모르는 대로~~~ 잘못된 설명서까지 만들어 가면서

나름 걸판킷에 정성을 기울이는 플랏츠.. 

뭐라 말해야 할지 ㅎㅎ

3.원가절감 및 어른의 사정.

앞선 두 이슈에 양념으로- 원가절감을 위해 걸판의 상당수 킷이 드래곤(=사이버하비)의 구형 킷을 그대로 재포장 한 것이 많습니다.

소비자가격 산출은 판매량추측에 근거하여 발주량에서 정해지는 것이니

많이팔리는 제품이 싸고, 적게 발주하면 비싸고 그렇습니다.

그랬기에 대히트를 짐작하지 못했던 2015년 전후의 걸판킷(실제 발주는 2011~2013년)은 군프라 애호가 입장에서는 거짓말로도 칭찬하기 힘든 킷이 많습니다.

실제 혹은 극중 재현도는 언감생심이고, 킷 자체가 상당히 후졌던 것입니다.. 눈물 쥬르르륵..

그러나 데칼만큼은 업계최고의 데칼인 이탈리아제를 사용했습니다!

출판왕국 일본에도 데칼 뽑는 회사는 많은데, 굳이 세계최고인 카르토그래프제를 사용했는지~~

런너만 수입해 일본에서 재포장하니 그때 넣으면 될 것을..

즉 나름 신경을 쓴 부분이죠 ㅎㅎ

그래서 현지에서는 플랏츠제에서 데칼만 뽑고 킷은 부품용으로 돌리고.. 드래곤이나 타미야 킷을 사다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눙물겨운 걸판사랑~ ㅎㅎㅎ

이와같이 상술한 이유로~

걸판킷은 실제 혹은 극중 전차와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는데다, 

마우스나 T28 같은 걸판뽕으로 재판된 킷을 제외한 옛날 킷들은 후지니까 구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올 <극장판> 타이틀이 붙어서 나오는 플랏츠 걸판킷들은 과거에 비해 더 신경을 썼고

가격도 구성대비 비싸지 않은 좋은 킷입니다.

그러니 걸판킷 많이들 사주시고~ 가능하다면 플랏츠에 메일 좀 보내서 (우리말로 적어도 알아서 다 봅니다)

대망의 끝판왕 센추A41이 1/35 플라모델로 나오도록~~

성원해주세용~

5천개 생산한다면 소비자가격은 9천900엔쯤 될것 같습니다만..

그럼 안팔리겠죠 ;; ㅋ

1만개 생산에 7천엔, 2만개면 5천엔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추정)

참고: 걸판 자료집과 데칼은 대일본회화=모델카스텐 담당입니다. 데칼은 아예 직판만 하는 것 같더라구요.

구입처는 http://store.modelkasten.com/shopbrand/dc/

이상~

 판저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