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코츠님에게 무너진 제네식을 구매하고나서 
 
친구의 무너진 제네식와 저의 무너진 제네식을 모아 멀쩡한 제네식 둘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습니다. 
 
맥스제 합금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충격으로 인한 파손이 뒤이어 나타나더군요. 
 
친구의 제네식은 스탠드에서 살짝 떨어졌을때는 날개 파손만 된 줄 알았는데.
 
2년만에 박스를 열어 꺼내니까 갑자기 왼쪽 골반이 뚝하고 떨어지면서 발톱과 무릎관절이 완전히 파손.
 
어깨 합금도색부위도 심하게 갈라져서 손톱으로 살짝 긁어도 후두둑....
 
서른하고도 다섯이나 나이를 먹은 친구의 눈은 눈물로 글썽글썽.....
 
정말 한숨이 나오더군요. 
 
더불어 반코츠님의 제네식도 발톱을 포함해서 허벅지까지 완전히 갈라짐이 보이더니 약간 힘을 주니까
 
순접한 부위 주변이 후두둑하면 합금 쪼가리가 무진장 흘러 나왔습니다. 
 
제가 가지고 제네식은 파츠가 몇 개 없는 거라서 솔직히 제 제네식에 나머지 몰아주면 온전한거 나올 것 같았는데.
 
친구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정말 안쓰럽더군요. 
 
저야 다른 친구들 덕분에 맥스제 제네식은 한정판 까지 가져 봤으니, 별로 미련은 없었지만.
 
정크 셋을 모아 하나 멀쩡한 것을 만들어서 친구에게 양보하기엔 정말......
 
그런데,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저에게 야마구치 제네식이 있다는 것을..... 그것도 두개나....
 
결국 친구에게 온전한 거 넘기고 나머지 정크합금과 중복 파츠는 제가 가지기로 했죠. 
 
친구는 스티로폼에 비닐까지 깨끗한 박스(그거 내 박스인데...)로 몰아서 아예 새걸로 만들어 주니.
 
옛날에 정크 모아서 생프라 만들던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 
 
아무리 비싼 거라도 눈물을 흘리는 친구의 마음을 위로 해줄 수 있다면 그걸로도 만족합니다. 
 
뭐, 정크 제네식은 다른 용도에 쓸 계획도 한 두개 짜두었으니, 한시름 두긴 했지만,
 
이번에도 직접 보니 맥스제 합금이 고질병이 뭔지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중고구매 하시는 분들은 분명히 기억하십시오. 
 
맥스제 합금은 충격 한번 받으면 당장은 멀쩡하게 보여도 속은 완전하게 파괴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맥스제 제네식 정크 모아달라고 한 친구가 정크 모아서 레진 복제해서 소장한 적이 있는데,
 
그때 한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 있었습니다.
 
"맥스제 제네식은 한번 부서지면 끝임. 그러니 야마구치 제네식이나 유진제 PVC 사셈."
 
지금 반다이 초합금이 가오가이가를 내고 있으니, 그쪽을 기대해도 될 런지....
 
어쩄든 합금쓰레기가 든 박스를 봉인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지금도 정크 둘은 계속 바스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