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조용히 그리고 진심을 담아 묵념을 올리는 한 장병이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묵념일까요

무엇을 위한 작은 기도일까요

목숨 걸고 전장으로 나가 가장 소중한 목숨을 종잇장처럼 버리신 분들

부당한 처우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맞서 싸워 승리를 향해 나아간 분들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결코 도망치는 일 없이 전장을, 나아가 동포를 지켰던 분들

그렇습니다

참전용사들에 대한 묵념입니다.

이제 장병은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제 와서 본인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부자도 아니고 인플루언서도 아닙니다

그저 대한 장병 50만 중 하나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나 결의를 다집니다

지켜나가겠다고,

최소한 젊은 날의 목숨바쳐 지키고자 했던 그 '가치'가

낡은 사진처럼 잊혀지고 사라지게 두진 않겠다고,

하늘에서 웃으며

자신의 죽음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그런 국가를

지켜나가겠다고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집니다.

그리고

나도 작은 결의를 실천에 옮긴다

과거 참전용사들의 노고에 비하면 한없이 작지만

그냥 몇달 야간 편의점 하다보니

앞도 잘 안보이시고 말도 잘 못하시는 할아버지 분들을 많이 뵙는데

화요일, 수요일마다 와서 편의점 물류받고 남은 박스

그 박스 좀 챙겨가시고는 눈가와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모습을 보니

뭔가 가슴이 띵하더라

그래서 걍 대가리 한번 흔들고 기부 결제 누름

살아남은 것은 죄악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