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젠 더판글도 조심해야 할 듯모바일에서 작성

식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1 07:01:44
조회 1565 추천 15 댓글 26
														
7fed8272b58169f451ee8fe54f8075731ed2d0fbee16f0dc1698b3b4215a1986




새벽부터 같은 내용의 뉴스를 반복적으로 봤는데,



세금 내라고 각 잡고 커뮤니티 사이트에다가 거래글에 대한



데이터를 받아서 판매자들에게 세금고지서 날린 듯.



어쩐지, 당근마켓에서 자꾸 이메일 등록하라고 하는 것이



세금고지서 보낼 목적이었네.



판매 할 생각은 거의 없는데, 머지않아서 50만원짜리 토이를



10만원에 샀다고 양도세 쎄게 때릴 것 같음.



이젠 어둠의 루트로 직거래 현금 박치기가 답이다.







머지 않은 미래....


20XX년, 11월 3일 서면역의 3번 출입구 앞 골목길.

"후우.... 젠장, 프라모델 하나 구하는게 이렇게 어려워질 줄이야."

나의 투덜거림에 길 건너 10번 출구역에 서 있는 친구가 문자를 날린다.

[조용히. 걸리고 싶어?]

나는 마이크이어폰을 귀에 끼고 친구 쪽으로 바라보면서 말한다.

"뭘 그렇게 쫄고 그러냐? 겨우 용다이제 프라 하나 가지고."

다시 문자가 날라온다.

[용다이제 회사도 위태로워. 생산지를 소말리아로 옮겼다는 소문이 있어.]

"그 정도야? 반다이가 대프라통일을 이루고 나서부터 모형질이 점점 힘들어지더니만,"

나는 침을 바닥에 뱉었다. 욕지기가 절로 올라온다.

"니미, 시바루, 이제는 돈있고 빽 있는 놈들만 모형질 하는 세상이라니. 옛날이 좋았지. 그때는 환율 12배니 15배니 해도 살 놈들은 사고."

[그래, 그때가 좋았지. 짝퉁이니, 정품이니, 하면서도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질 수 있는 세상이었으니까.]

이래저래 친구와 문자와 통화를 번갈아 하는 중에 누군가 접근했다.

"일단 끊어. 판매자가 온 것 같으니까."

[조심해.]

폴더폰을 접고 나에게 다가오는 남자를 바라봤다. 전형적인 오덕인. 하지만 그 눈빛은 비범했다. 그 오덕인 판매자가 말했다.

"운명의"

암호다. 나는 곧바로 답했다.

"데스티니."

오덕인 판매자는 암호 확인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등에 매고 있는 가방을 내려 놓았다. 세인트세이야의 청동좀비들이 매고 다닐 법한 큰 크기의 가방이었다. 내려 놓는 순간, 나는 품 속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섬뜩한 음성.

"어이, 여기서 장난 칠 생각은 아니지?"

나는 앞의 오덕인 말고도 다른 오덕인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 설마 사기? 아니다. 분명 이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중고딩평화제국의 백성임을 알고 있다. 더 치트에서 몇번이고 확인을 했다.

"암호까지 확인했는데, 오해는 마시죠. 현금을 꺼내려는 거였습니다."

"물건도 꺼내지 않았는데? 돈을 먼저 꺼내? 우릴 호구로 알아?"

음성이 더 커지자, 앞에 가방을 내려 놓은 오덕이 손을 흔든다.

"그만해. 그래도 한때는 고전쌍마 중 하나인 식완으로 알려진 분이시다."

식완. 그리운 닉네임이군.

"고전쌍마 식완. 아직까지 모형질이라니, 그 나이가 아깝지 않소?"

뒤에 있는 오덕인의 음성이 누그러졌다.

"뭐, 이 나이를 먹고도 모형질 하는 건 어쩔 수 없지요. 취미니까."

"대화는 짧게 하시죠. 여기 물건부터 확인 부탁드립니다."

나는 가방 속에 들어있는 프라박스를 내려다 봤다.
"구매하시려는 것이 망한 컨텐츠 시리즈 다섯별이야기 짝퉁 빵돌이와 검고 다크한 기사 맞죠?"

"음, 이거 분명 옛날에 망한 보크스에서 낸 IMS 시리즈 방돌와 블랙나이트 복제 맞습니까?"

나의 의심에 오덕인의 눈빛이 사나워진다. 신용이 걸려서인가?

"맞는지는 거기서 사진 확인하고 나오신 거 아닙니까?"

"반다이가 모든 컨텐츠 판권을 쥐고 나서 보크스 제품의 프리미엄이 너무 뛰다보니, 짝퉁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재차 확인을 한 겁니다."

오덕인은 내가 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방에서 프라 박스 하나를 꺼내 개봉했다.

"식완님이라면 전에 정품 방돌 구매한 적이 있었으니, 직접 런너 확인하시죠."

나의 눈은 개봉된 박스 속의 런너를 뚫어 질 듯, 내려다 봤다. 확실히 예전보다 더 나은 품질의 런너다. 보크스 제품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산 과거가 억울할 정도로 좋은 품질이다.

"확인했습니다. 직거래시 차비 빼주시는 거 맞지요?"

물건을 확인하고 돈을 꺼내기 위해서 손을 다시 품속에 넣으려는 순간, 친구의 문자가 날라왔다.

[거기서 빠져 나와! 프라방범대다!]

나는 놀란 눈빛으로 앞에 서 있는 오덕인을 바라봤다. 오덕인도 뭔가 눈치를 챈 모양인지, 표정이 심각해보였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꼬리를 밟힌 것 같습니다. 일단 돈은 나중에 보내주시고, 물건을 여기 놔두고 가겠습니다."

오덕인의 품속에서 음악이 들려왔다. 철혈의 오펀스 19화 엔딩곡 전쟁의 등불(?火の?火)이었다.

"유인은 제가 하겠습니다. 친구를 따라 가시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

오덕인은 돌아서고는 느릿하게 걸었다. 나는 뒤에 있는 오덕인에 끌려 짝퉁 프라를 안은 채, 지하철역 계단을 밟았다.

음악 소리에 유인된 프라방범대는 러브라이브 야광봉을 휘두르면서 오덕인을 쫓아갔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음악과 프라 방범대의 고함소리 속에서도 내 귓속으로 그의 음성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즐프라 하시길."

그 한마디에 내 가슴은 울컥했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추천 비추천

15

고정닉 11

1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6540907 명곡 떳다 [1] 야생태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37 0
6540906 이리야 좀 먹어본 사람들은 이런거 기다림 [25] Banda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63 1
6540905 토붕이들아 자자 생강비빔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22 0
6540904 요즘 물가 좀 너무한거같애 [2] 호구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62 0
6540903 좆스마는확실히 딱 돈값만 함 [17] 올랖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20 0
6540902 정신병의 말로.. [9] 조현병환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96 0
6540901 전 포켓몬 세계에서 살고싶음 [24] 키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89 0
6540900 존나비싼 식완똥 만드는줌 [4] 케레노가좋터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51 0
6540899 요즘 돈을 잘 안쓰게 됨 푸슬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28 0
6540898 넨도 박스크기도 500번대가 이뻤음 [2] ㅇㅇ(221.151) 05.22 53 0
6540897 봉하콘서트 2시간도 전에 시작햇엇네 [1] ㅇㄹ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48 0
6540896 세금 내는 토붕이들 보다 소중한 존재들 [5] 페브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52 0
6540895 폰지즈마윙 이기야 구입할까 [6] 세엑스피스톨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74 1
6540894 토갤 변태들 잘자 [4] 벌서는서벌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53 0
6540893 진짜 살아생전에 적화 될거같냐 왜 [5] 토갤러(121.132) 05.22 65 1
6540892 의외로 존나 커여운 새끼 VENO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51 1
6540890 ㅈㄴ 유용한 꿀팁 풀고감 ㅇㅇ(118.235) 05.22 34 0
6540889 좆스마 이놈들은 속도로 승부함.. [3] ㅇㅇ(221.151) 05.22 88 0
6540888 팝업 사려니 후류삼 긴뭉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35 0
6540887 레고의 세상에서 살고싶다 [6] 버기비에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64 0
6540886 농ㅋㅋ [6] 히키가야유키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87 0
6540885 팝업퍼레이드 <- 이새끼가 개악질아니노 [9] ㅇㅇ(221.151) 05.22 122 0
6540884 굿스마 피규어는 반프레스토보다 구림 이제 [2] ㅇㅇ(39.7) 05.22 80 2
6540883 국회가 대통령령에 정 대치되는 법을 만들면 직구금지 막을 수 있긴하지 토갤러(211.223) 05.22 47 0
6540882 님들 이제 유동들 차단풀면 되나요 [6] 긴뭉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66 0
6540881 굿스마 마린 수영복 보면 적당한 퀄에 적당한 가격같은데 [2] 세엑스피스톨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87 0
6540880 안대 토이 샀음 [2] XM-X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58 2
6540878 입으로 하면 안돼...! 아기가 생긴다구!! [4] 호구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23 4
6540877 요즘 굿스마는 진짜 경피회사 다됨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64 3
6540876 윙 알로에 벨리댄스는 사슬 표현이 너무 아쉽구나 [2] 세엑스피스톨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44 0
6540875 대사로 발기시키네 [4] 고양이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26 0
6540874 이번 사태로 솔로몬 살살이 AS파츠 어떻게 되나 문의 해봤는데 [5] ㅌㅂ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49 0
6540873 신동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1] 호구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52 0
6540872 이거 어차피 다음달 또 뿌린다며 [2] Banda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81 0
6540870 몰루 스티커첩이 8만원대? [6] 긴뭉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99 2
6540869 "아우라, 자해해라" ㅇㅇ(223.38) 05.22 77 0
6540868 일마존 상담원 두번바뀜.. [5] ㅇㅇ(221.151) 05.22 101 0
6540867 토바 알1/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23 0
6540866 아들~ 자기전에 이닦아야지~ [1] 바로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51 0
6540864 쓰리제로에서도 발키리들 나오던데 그건 어떰? 토갤러(218.146) 05.22 22 0
6540863 ㅋㅋㅋ블아 띠부씰북 시세근황ㅋㅋㅋ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80 0
6540861 이제 더 내릴 가격도 없는데 [14] 긴뭉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25 0
6540860 아 1/18 실리콘 바디 업자 장사 접었내 [4] 니알라토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03 0
6540859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다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34 0
6540858 검열된 히카리 [8] 소드피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09 0
6540857 씹레 끝날때까지 성대 못받은 캐 빠는 새끼들은 허망하겠노 토갤러(211.223) 05.22 28 0
6540856 정말 농한 피규어군 [12] ewrsdf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40 1
6540855 [리뷰] 넨도로이드 516 니시키노 마키 [9] 메카봄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593 17
6540854 토갤에서 나눔 받은 굿즈 활용해봄 [32] 벌서는서벌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827 19
6540853 역시 건담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병바께 업내 [2] 클리톨기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7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