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젠 더판글도 조심해야 할 듯모바일에서 작성

식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1 07:01:44
조회 1578 추천 15 댓글 26
														
7fed8272b58169f451ee8fe54f8075731ed2d0fbee16f0dc1698b3b4215a1986




새벽부터 같은 내용의 뉴스를 반복적으로 봤는데,



세금 내라고 각 잡고 커뮤니티 사이트에다가 거래글에 대한



데이터를 받아서 판매자들에게 세금고지서 날린 듯.



어쩐지, 당근마켓에서 자꾸 이메일 등록하라고 하는 것이



세금고지서 보낼 목적이었네.



판매 할 생각은 거의 없는데, 머지않아서 50만원짜리 토이를



10만원에 샀다고 양도세 쎄게 때릴 것 같음.



이젠 어둠의 루트로 직거래 현금 박치기가 답이다.







머지 않은 미래....


20XX년, 11월 3일 서면역의 3번 출입구 앞 골목길.

"후우.... 젠장, 프라모델 하나 구하는게 이렇게 어려워질 줄이야."

나의 투덜거림에 길 건너 10번 출구역에 서 있는 친구가 문자를 날린다.

[조용히. 걸리고 싶어?]

나는 마이크이어폰을 귀에 끼고 친구 쪽으로 바라보면서 말한다.

"뭘 그렇게 쫄고 그러냐? 겨우 용다이제 프라 하나 가지고."

다시 문자가 날라온다.

[용다이제 회사도 위태로워. 생산지를 소말리아로 옮겼다는 소문이 있어.]

"그 정도야? 반다이가 대프라통일을 이루고 나서부터 모형질이 점점 힘들어지더니만,"

나는 침을 바닥에 뱉었다. 욕지기가 절로 올라온다.

"니미, 시바루, 이제는 돈있고 빽 있는 놈들만 모형질 하는 세상이라니. 옛날이 좋았지. 그때는 환율 12배니 15배니 해도 살 놈들은 사고."

[그래, 그때가 좋았지. 짝퉁이니, 정품이니, 하면서도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질 수 있는 세상이었으니까.]

이래저래 친구와 문자와 통화를 번갈아 하는 중에 누군가 접근했다.

"일단 끊어. 판매자가 온 것 같으니까."

[조심해.]

폴더폰을 접고 나에게 다가오는 남자를 바라봤다. 전형적인 오덕인. 하지만 그 눈빛은 비범했다. 그 오덕인 판매자가 말했다.

"운명의"

암호다. 나는 곧바로 답했다.

"데스티니."

오덕인 판매자는 암호 확인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등에 매고 있는 가방을 내려 놓았다. 세인트세이야의 청동좀비들이 매고 다닐 법한 큰 크기의 가방이었다. 내려 놓는 순간, 나는 품 속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섬뜩한 음성.

"어이, 여기서 장난 칠 생각은 아니지?"

나는 앞의 오덕인 말고도 다른 오덕인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 설마 사기? 아니다. 분명 이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중고딩평화제국의 백성임을 알고 있다. 더 치트에서 몇번이고 확인을 했다.

"암호까지 확인했는데, 오해는 마시죠. 현금을 꺼내려는 거였습니다."

"물건도 꺼내지 않았는데? 돈을 먼저 꺼내? 우릴 호구로 알아?"

음성이 더 커지자, 앞에 가방을 내려 놓은 오덕이 손을 흔든다.

"그만해. 그래도 한때는 고전쌍마 중 하나인 식완으로 알려진 분이시다."

식완. 그리운 닉네임이군.

"고전쌍마 식완. 아직까지 모형질이라니, 그 나이가 아깝지 않소?"

뒤에 있는 오덕인의 음성이 누그러졌다.

"뭐, 이 나이를 먹고도 모형질 하는 건 어쩔 수 없지요. 취미니까."

"대화는 짧게 하시죠. 여기 물건부터 확인 부탁드립니다."

나는 가방 속에 들어있는 프라박스를 내려다 봤다.
"구매하시려는 것이 망한 컨텐츠 시리즈 다섯별이야기 짝퉁 빵돌이와 검고 다크한 기사 맞죠?"

"음, 이거 분명 옛날에 망한 보크스에서 낸 IMS 시리즈 방돌와 블랙나이트 복제 맞습니까?"

나의 의심에 오덕인의 눈빛이 사나워진다. 신용이 걸려서인가?

"맞는지는 거기서 사진 확인하고 나오신 거 아닙니까?"

"반다이가 모든 컨텐츠 판권을 쥐고 나서 보크스 제품의 프리미엄이 너무 뛰다보니, 짝퉁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재차 확인을 한 겁니다."

오덕인은 내가 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방에서 프라 박스 하나를 꺼내 개봉했다.

"식완님이라면 전에 정품 방돌 구매한 적이 있었으니, 직접 런너 확인하시죠."

나의 눈은 개봉된 박스 속의 런너를 뚫어 질 듯, 내려다 봤다. 확실히 예전보다 더 나은 품질의 런너다. 보크스 제품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산 과거가 억울할 정도로 좋은 품질이다.

"확인했습니다. 직거래시 차비 빼주시는 거 맞지요?"

물건을 확인하고 돈을 꺼내기 위해서 손을 다시 품속에 넣으려는 순간, 친구의 문자가 날라왔다.

[거기서 빠져 나와! 프라방범대다!]

나는 놀란 눈빛으로 앞에 서 있는 오덕인을 바라봤다. 오덕인도 뭔가 눈치를 챈 모양인지, 표정이 심각해보였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꼬리를 밟힌 것 같습니다. 일단 돈은 나중에 보내주시고, 물건을 여기 놔두고 가겠습니다."

오덕인의 품속에서 음악이 들려왔다. 철혈의 오펀스 19화 엔딩곡 전쟁의 등불(?火の?火)이었다.

"유인은 제가 하겠습니다. 친구를 따라 가시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

오덕인은 돌아서고는 느릿하게 걸었다. 나는 뒤에 있는 오덕인에 끌려 짝퉁 프라를 안은 채, 지하철역 계단을 밟았다.

음악 소리에 유인된 프라방범대는 러브라이브 야광봉을 휘두르면서 오덕인을 쫓아갔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음악과 프라 방범대의 고함소리 속에서도 내 귓속으로 그의 음성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즐프라 하시길."

그 한마디에 내 가슴은 울컥했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추천 비추천

15

고정닉 11

1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6544743 갤럭시가 병신인지 인스타가병신인지 [2] 올랖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58 0
6544742 손톱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네 [2] 소드피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50 0
6544741 아니 슈비 극장판에만 나오는애엿구나... [9] 고양이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69 0
6544740 장거 아이폰브픈 신고안먹히는거 알더니 ㅇㅇ(106.102) 05.24 32 0
6544739 정신들 차려라 [1] 짱커 뉴스(183.102) 05.24 37 0
6544737 우리나라에 페미 은근 많은듯 [26] 릿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172 0
6544734 강형욱 해명영상 너무 슬픈데 [3] ㅇㅇ(119.207) 05.24 148 0
6544733 엘레강트 제조사 어떄여 [5] 고르르릉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8 0
6544732 다람쥐도살자 전생에서의 최후 짱커 뉴스(183.102) 05.24 38 1
6544731 근데 요즘 공중파 뉴스새끼들 인터넷 반응이랍시고 댓글 읽어주는데 [11] 토갤러(211.223) 05.24 82 0
6544730 자살하고십다 [9] 폐기물쓰레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82 0
6544729 토붕이 개좆됌 [6] @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91 0
6544728 오우쉣 짱커 뉴스(183.102) 05.24 25 1
6544727 오늘의 몰루빵 [14] Yellowcak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95 0
6544726 오늘도 숨참고 운지다이브 갓경사랑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6 0
6544725 둘중에 누가더이쁨? [6] 보딩고지(180.229) 05.24 56 0
6544723 만다도 그렇고 일본애들은 사이트 UI좀 이쁘게해주면안되나 [2] 밀프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49 0
6544722 모두 다 죽기 vs 나만 죽기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7 0
6544721 HA HA HA! 오누레 택배. 다제! [17] 장밋빛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96 4
6544720 저어가 편식심한데 [5] 다람쥐도살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7 0
6544719 ㅋㅋㅋㅋㅋ 아까 뭔 용산역 예고글 올린 브픈새끼 링크 하나 띡 던져주니 [6] 토갤러(118.32) 05.24 99 0
6544718 살지말지 17648시간째 고민중 [16] Seven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61 0
6544717 김호중이 누군지 이번에 처음 알았음 [11] 다크시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79 0
6544716 긴급속보! 짱커 뉴스(183.102) 05.24 66 1
6544715 오나홀 새로 샀는데 별로네 토갤러(211.212) 05.24 61 0
6544714 강형욱 사업 접는 거 아님? [4] ㅇㅇ(118.218) 05.24 109 0
6544713 떡인지가 날 망침 [4] AGE의A는A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119 0
6544712 토붕이 오늘 용다이린 레진킷 하루만에 완판함 [8] 도른자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74 0
6544711 토붕이들 가지고있는 피규어중에 가장 오래된거 몇년도꺼임?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50 0
6544710 대도서관 시즌2 예상했었는데 정확하네 ㅇㅇ(58.125) 05.24 50 0
6544708 강형욱 좆소니 가족같은 분위기니 부부경영이니 하면서 [6] @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192 0
6544707 이렇게 보면 망한 홈피 같음 [5] 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76 0
6544706 일마존에 엘도라 모델 소피아 떡락가 올라옴 [4] ㅇㅇ(118.218) 05.24 76 0
6544704 말딸 이짤 넘 멋짐 [10] oop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94 0
6544703 ㅋㅋ 노빠꾸네 [10] 카미오상2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139 4
6544702 뭐 오만? 짱커 뉴스(183.102) 05.24 28 1
6544701 건담시드"따위"도 국내 개봉해줬는데 당연히 예상했지ㅋㅋ [6] 제몸을막만지셨자나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57 0
6544700 에어건토이 이거사람헌테 쏴도 안죽지? [2] ㅇㅇ(222.99) 05.24 43 0
6544699 오만신복귀 [1] 올랖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51 0
6544697 체셔 뉴 스킨 [7] ewrsdf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95 0
6544696 오늘도 재밌었다 [4] Seven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44 0
6544695 견담 18m은 작은 이유 짱커 뉴스(183.102) 05.24 50 1
6544694 후류 비큐트 바니걸 샤르티아(겸상) 예약 열렸다 Banda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40 0
6544693 띠부실 갤에던지긴할거임 [7]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51 0
6544692 네이버도 조만간 문닫겠네 ㅋㅋ [3] ㅇㅇ(222.99) 05.24 151 0
6544691 이제 정신이 들어..? [11] Nadj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83 0
6544690 말딸 한국개봉짤 널리퍼뜨려주라는데 올랖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43 0
6544689 잠시 갤 정화가 있겠습니다 [15] 카미오상2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71 0
6544688 그럼 에어펌프 같은건 어떰? [2] 닉이거되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4 0
6544687 진짜 한국은 맞는말을 하면 논란이 되는게 맞음 [5] ㅇㅇ(119.207) 05.24 90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