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구해 달라고 하면 무슨 큰 은혜를 베푼 것 마냥 으스대는 꼴이 보기 싫음.

지금은 뭐 사다 줄까? 라는 식을 꼬시는 말을 하는데, 안 사다 주는 거 알고 있음. 

그냥 중고나라 뒤지는 것이 속 편하다.

친구라고 다 같은 친구는 아니지. 

가끔 일본에 놀러 갔다 온 친구가 인세인 피그마를 사다가 선물로 줄거라는 상상도 했는데,

정작 가지고 온 것은 원조 허니버터칩이었어. 원조 일본과자라고 으스대는 꼴이 한대 치고 싶더라. 

다른 친구들도 내게 전혀 무쓸모 일본 제품을 가져와. 건식반찬이라든가, 양념, 효자손(이건 의외였음.)   

그래도 친구들이 가져온 선물 중 제일 좋았던 것은 트레이딩 큐티하니 흉상버전과 바람의 검심 원서임.(편의점에서 떨이로 파는 걸 가져옴.) 

대개 일본에 놀러 가는 애들은 진짜 일본 관광지에 놀러 가는 애들임. 거기서 먹고놀고 그럼.

원더페스티벌이나 덕후촌 같은데 안 가냐고 물으면 정신 사나워서 안간다고 함. 

그래도 일본 간다고 하면 인세인 피그마 사줘라고 문자 꼭 날림. 

물론 사주진 않을 거라는 걸 알지만, 계속 문자는 보낸다. 

선불로 주고 싶지만, 그 돈으로 흥청망청 쓸 것 같아서 물건 확보부터 했으면 한다. 

오늘 문자질 한 친구가 일본에 감. 덩생이 사고쳐서 가야 한다함. 

올때 인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