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그는 영 기분이 편치않다
남들은 다하는
먹으면 당연히 다시 내보내야하는
배변활동이 시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본건 일주일전 항문을 찢을듯이 터져나왔던
아니 실제로 찢어져서 변기물이 붉게 물들였던
거대한 에일리언 모양의 변이 마지막이었다
마치 출산의 고통과 흡사할것이라며
그날의 자신이 대견하기도
또 그 고통이 다시 찾아오는게 두렵기도한 그는
밥한숟갈 겨우 떠넣고는 애꿎은 변비약만 탓했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나처럼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을거야"
그는 다급히 컴퓨터 전원을 엄지발가락으누르고 의자에 앉았다
자주가는 인터넷커뮤니티엔 변비 게시판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고충을 진솔되고 디테일하게 표현하였고
마치 그의 글에선 똥냄새마저 풍기는듯했다
그 가상의 똥냄새는 게시판의 변비환자들에게 변의를 일으켰고 그는 게시판의 인간 돌코락스가 되었다
"저기... 실제로 만나고싶어요"
코드란 아이디의 사람이 리플을 남겼다
코드는 유일하게 인간 변비약의 글을봐도 똥이 나오지않는다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약간의 승부욕이 생겼고 그날 바로 만나기로했다
근처 지하철 역에서 십여분 기다렸을까
누군가 등뒤를 콕콕 찔렀다
돌코락스님이시죠?
그는 놀라서 그자리에서 똥을 지릴뻔했다
그토록 아름다운 여성이 나올줄 상상도 못했기때문이다
몸매도 아주 아름다웠는데
눈에 띄는점이 있다면 아랫배가 뽈록한것이 배속엔 똥이 가득찬것이 분명했다
그는 한눈에 사랑에 빠졌다
근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남녀는
남들에겐 쉽게 말못할 고민을 나누며 가까워졌고
둘은 모텔로 향했다

"아응 너무커 못하겠어 학 아응!"
"좀더 좀더 곧 쌀거 같아"

마치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대화는
화장실에 들어간 여자와
문밖의 남자의 처절하고 불결한 대화였다

"무리예요 너무커요 똥꼬가 찢어져서죽을거 같아요!"
그는 갑자기 소리쳤다
"뿌직! 뿌직! 뿌지직!"
이건 똥이 나오는 주문이예요!
그러자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시원한 쾌변의 쾌락을 음미했지만
너무 힘을 준 탓인지 그만 죽어버리고 말았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던 그녀의 죽음을 잊지못해
뿌직이라는 단어를 말끝마다 붙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