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수동적인 태도 두가지를 배울 수 있는게 맥락적으로 현실에 순응하며 잘사는 방향인것 같어

1. 주어진 상황에서 얼마만큼의 실적을 내느냐. 

2. 아래 위로 좆같은 새끼들 태반인데 어떻게 어르고 달래서 나한테 피해 안오도록 하느냐

주특기가 일빵빵이든 운전이든 포병이든 근무대든 간에 현재 주워진 업무환경에서 최대한 실적을 내야 간부들에게 이쁨을 받을 수 있어.

간부의 이쁨을 받는다는건 BL적인 똥꼬충 이야기가 아니라, 이쁨받는 당사자가 나중에 실수나 헛짓을 해도 봐줄 여지가 생긴다는거지.

그리고 어째 군부대라는게 친한 몇놈들 빼고 더럽게 무식하거나 멍청하거나 체력 즈질이라거나, 졸렬하다거나 하는 새끼들 집합소야.

물론 나도 다른 놈들에게 그렇게 보이기도 했겠지만, 위로는 무능한 주제에 주둥이로만 시키고, 아래로는 언어장애가 있는지 어버버거리며 엑셀 단축키하나 못외우는 머저리가 온다던지. 

사람은 천성이 나태하고 비열해서 본인의 효용만을 추구하게되는데, 그 극단적인 체험기회가 바로 군대다.

선임은 본인한테 하달된 업무를 후임에게 떠넘기고, 후임은 그걸 알면서도 '그건 xx상병이 하는거로 알고있었습니다'라고 우기는게 군대여.

이건 씨발 학력의 문제가 아니다. 학력과 상관없이 서글서글하게 지 고생해도 지업무 다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잔머리쓰는게 눈에 보이는데도 입으로만 하는새끼, 보이는 앞에서만 액션 까는 새끼까지 다양하다. 씨부럴 좆같은 새끼들의 정치질 사이에서 너의 과실이 없다는걸 증명하는 방법과, 그 무거운 몸뚱이 옮기기 귀찮아하는 선후임새끼들을 어떻게 구슬려서 움직이게 하느냐도 군대에서 터득했다.

부조리에 순응? 인내심? 그건 어디서나 배울 수 있는거고, 좆나 잘나면 군대에선 오히려 배울 일이 없지. 알아서 기어주는데.

그래서 난 군대에서 배울수 있는 건 저 두개라고 생각해.

아, 물론 주변 여성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군대에서도, 전역 직후에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