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가 벡스코 근처라서 출퇴근에는 항상 155번와 마을버스 10번를 이용한다.

마을버스 10번의 종착지는 부경대 용당 캠퍼스고 그 너머에 우리 집이 있다.

오늘이 목요일인데, 사건 발생일이 비가 온 날이었으니 아마 화요일인 것 같다.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경성대 근처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탔다.

버스 안은 앞 자리 서너개만 승객이 있고 뒷 자리는 텅 비었다.

맨 뒷 자리에서 바로 앞 자리는 2인용인데, 가방을 놓기 위해 거기에 앉고 

바로 내 뒤에 여대생쯤 으로 보이는 긴 생머리 둘이 뒤 따라와 맨 뒷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출발했다.

뒤에서 재잘거리는 여대생토크가 듣기 싫어서 이어폰을 끼웠는데,

밧데리가5%라서 음악은 못 듣고 그냥 눈 감고 고개를 숙여 잠을 청했다.

그런데 순간 우리집 똥개 봄이 방귀 냄새에 견줄만큼 역겨운 시궁창 방귀냄새가 났다.

눈을 떠보니, 앞승객은 그대로고 뒤도 그대로인데, 뒤에서 한 여대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아저씨 똥쌌나봐."

난 고개를 돌려, 여대생 둘의 얼굴을 빤히 보면서 말했다.

"난 똥을 안 쌌으니, 너희 둘 중 하나가 쌌겟지. "

여대생 둘 하나가 크게 웃었고, 바로 내 뒤에서 창가에 앉은 여대생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고 버스는 종착지에 도착했다.

누가 말했던가, 여자의 향기는 아름답기는 개뿔, 아오, 지금도 생각하면 아오! 

그때 고개 숙인 여대생 가슴골 보여서 그냥 고개 돌렸는데, 5초만 더 개길 걸, 아오!

방귀독하더라. 변비가 심하면 냄새 작살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