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프롤로그가 김, 본론이 짧음.

통칭 '바바에'는 아니고, 필리핀 상류층이라고 보면 됨.

그것도 클럽이나 오는 상류층이 아니라 제대로 배운 상류층이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직접 만난적은 없지만 작년 중순에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상당히 고급영어등을 구사하고, 사회전반적으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정도 신뢰가 가긴 해. 게다가 취미가 봉사활동일 정도로 여유가 넘쳐. 그것도 개인 봉사활동.

단점은 사진을 봤는데 살이 꽤 많아서 이쁘다 보기엔 어렵지.

어쨌든 카톡을 한 반년좀 넘게 지속해왔는데 이유가... 그냥 영어 잘하거나 상류층이면 관심이 들지는 않았는데 올초에 한국에 올 예정이었어. 처음엔 일하러 온다길래 여기와서 뭔 일을 하느냐 이랬더니 필리핀에서 3명뽑는 국비장학생으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경영관련 인턴쉽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채팅하고 만약 한국오면 좀 주위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여기저기 안내나 해주면서 놀아야 겠다 생각을 했지.

그런데....

그 친구 할아버지, 할머니가 중국인이야. 중국에서 살면서 큰 기업 회장이라고 하더라구. 그리고 그네 아빠는 중국계 필리핀인하고 결혼해서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사업장이 레이테지역에 광범위하게 걸쳐있었고, 엄마는 병원 원장.

근데 작년 10월인가... 그 친구는 세부에서 일을 하는데 사업차문제로 조부모님들이 필리핀에 방문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레이테 지역 타클로반에 온 가족이 다 같이 모였어. 아마 이즘되면 다들 추측을 할거야. 사실 그렇지 않아도 그때 타클로반 가기전에 내가 필리핀 기사 이것저것 보다가 태풍이 생성됬다길래 예의상 조심하라고 말은 했었거든. 그리고 타클로반에 가서 뭐 지네 별장에 다들 모여있다고 하고, 비가 좀 오면서 바람이 불어서 바다가 안이쁘다는 카톡을 조금 왔다갔다 했지.

그리고 태풍 하이옌이 타클로반을 덮쳤지.

그와 동시에 일주일인가 열흘간 카톡이 끊겼어.

그 이후에 연락이 되면서 주위에 아주 아작난 사진들이 보내주고, (그래도 부잣집이라 집 튼실하더라.)

배를 구해서 세부로 탈출했다고 하더라. 

근데 또 그러면서 아버지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으니, 그거 복구해야하니까 애도 바빠지면서 인턴쉽을 취소하게 된거야. 그러니 한국 올 일이 없어진거지. 그러니까 나도 별로 관심이 안들더라고,

근데 그때 실수했던것이, 애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와서 카톡으로 하는 말이 자기가 알게 된게 하나 있는데 거기서 그렇게 통신도 안되면서 갇혀 지내는 동안 니(나) 생각만 나더라.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나 너 좋아(Like)한다. 그래서 나도 나 너 좋아(Like)한다. 그리고 거기서 오해가 됬는지 애가 좀 바뀌더라고...

여기까지 프롤로그 끝

그런데 난 이제 관심이 없어졌으니까 슬슬 연락을 적게 하다가, 이거 늘어져봤자 소용없겠다 해서 아예 연락을 끊었어. 미안한 얘기지만 확실하게 끝맺지 않고 그냥 연락을 끊어버렸지. 답장도 안하고 말이지.

근데 얘가 한동안 연락안하는가 싶더니 내가 카톡 프사를 바꾸거나 프메를 바꾸면 그럴때마다 여지없이 12시간내로 카톡이 와. 잘 지내냐 어쩌냐 그런식이지. 와 대단하더라고, 내가 카톡 안보내기 시작한게 한 5개월 됬거든, 근데 아직도 보내고 있음.

또 한번 보내면 확실하게 끝내주는게 맞는거 같긴 해.

이제 본론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