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아들 엊그젠가 글 한번 남겼을거야

내가 요즘 지내고 있는 그 친구 이야긴데 좀 들어줘

지난 주에 그 친구가 그랫어

딴 사람 안만나겠다고.

그래서 난 사귀는줄 알았어

근데 어제 얘기햇는데 그 딴 놈한테 그만만나자고
햇더니 붙잡으면서 집앞에 찾아오고 막 그랫대
그러면서 더 돈독해졌대

그리고 얘기를 들어보니
걔가 딴 새키를 마니 좋아하더러구

나는 그냥 성격 잘맞고 편안한 오빠
그리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인데
그 새키는 지보다 연하이기도 하고
어차피 결혼할 사이는 아니라는데
그래도 지금의 설레는 연애의 감정이 좋대

그래서 나 미련 버렸어

근데 문제가 있다?
사실 깁자기 연락이 된것도 얘가 일 좀 도와달래서
걔랑 요즘 같이 프로젝트 하고 있거든?
근데 이미 다른 사람한테 가버린 사적인 일로
공적인 일을 그만두는게 그리 잘못된일이야?

난 내가 마니 조아하는데
상대가 나한테 맘 없으면 공과 사 구분 못하겟거든

근데 얘는 제발 구분해달래

같이 일하면서 얼굴보면 심장이 터질거같거든

얘 너무 큰 욕심 아니야?
지는 다른 놈 선택하고
나는 걍 일적으로만 부려먹겟다는 심보자나

지금 당장이라도 때려치고 싶은데
주위 사람들이 한달정도만 같이 일하고
그때까지 걔가 나한테 마음이 없는거같으면
일 그만 두라더라

내가 왜 그래야 하는거지
난 마음이 이미 커질대로 커져서 걔 보는거 힘들거든

흉아들 같으면 어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