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도 저 멀리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오사카성의 위용.
그 옛날에 저정도 건물을 지어놓고 최상층 전망대에서 아래를 굽어보면 확실히 평범한 인간 이상의 무언가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겠더군요.


가까이서 본 오사카성.
겉모습은 확실히 그럴듯하지만 여러번 불에타고 다시 지은데다가 마지막 복원할때는 내부를 완전히 현대식으로 뜯어고치는 바람에 결국 알맹이는 철근콘크리트 덩어리입니다..
전통적인 일본의 거성을 보려면 히메지성까지는 가줘야 하지만 이번 여행의 일정상 포기. OTL


성 내부는 일종의 박물관으로, 오사카성의 역사나 그 당시의 유물 등을 진열해놓고 있습니다.
도쿠카와 시절 오사카성과 그 주변의 모형도. 이렇게 보니까 쉽게 알 수 있네요.
근데 막상 이거 한장 찍고 나니 경비원 아저씨가 \'사진 촬영은 금지입니다~\'해서 더 못찍었습니당..ㅠ_ㅠ
사진촬영 금지 팻말도 못 봤는데... 흑흑
이거 말고 비디오 상영도 하고, 갑옷이나 여러가지 소품도 전시해놨기 때문에 천천히 둘러보면 꽤나 재밌는 것도 많지요.


오사카성 천수각 용마루를 장식하고 있는 샤치호코. 
용과 잉어와 호랑이가 섞인 상상의 동물이라죠. 화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만들어 붙였다고 합니다.
하긴, 그 옛날엔 사다리 소방차도, 고압 펌프도 없었을테니 이런 높은 건물에서 불이라도 났다면 손쓸 방법이 없었겠죠.
하지만 샤치호코로도 역부족이었던지 오사카성은 두번이나 홀라당 불타버립니다..-_-;; 


천수각 전망대에서 본 풍경.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여기서 이 풍경을 바라보며 세계정복의 꿈을 불태웠을테고
그의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는 이 주변을 가득 메운 도쿠가와군을 바라보며 절망에 빠져 할복했을거라는 생각을 하니
뭔가 인생무상입니다.


구경하느라 출출해진 배를 부여잡고 간 곳은,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장식하기 위해 찾은 551 호라이. (http://blackdiary.tistory.com/659) 여기서 점심 먹고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짧지만 재미있었던 오사카 여행도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