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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목장 알바 이야기.

『와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9.02 14:41:28
조회 6374 추천 1 댓글 43



게시판에 목장알바에 관해서 보이는듯도 하고 해서,
예전에 썼던글 다시올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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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가키 사진들이 더 있긴 하지만, 이시가키 이야기는 대충 그만하고요.
이제 홋카이도 이야기 하려고요.

위 사진의 뱅기 좌석은.. class J 라고해서.. JAL 국내선 뱅기에서, 보통석보다 쫴끔 더 넓고 좋은 뭐 그런건데...
예약할때 보통석보다 천엔 더 비싸요.
그냥 한번 어떻게 생겨먹었나 궁금한맘에 이용해봤는데...
결론은, 짧디짧은 국내선 비행시간에 굳이 이딴데다 천엔을 낭비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
class J 는 이때가 첨이자, 마지막 이용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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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석과 다르게.. 이런 과자도 서비스로 주긴 하더군요ㅋ


홋카이도의 목장일을 구하게되서..뱅기타고 홋카이도로 날라간 거거든요.
목장이 오비히로공항에서 더 가깝다고해서..
신치토세공항이 아닌 오비히로공항으로 바로 갔어요.

오비히로공항에 도착해서, 사장님의 언니인 아오키상이 픽업해서 목장에 데려가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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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홋카이도에서 일했던 목장.
오비히로군 타이키쵸 이시자카...라는곳에 있는 목장이에요.
나름 번화한 시내라 할수있는 오비히로까지도 차타고 2시간이나 걸리는 완전 촌이었어요.

사진에서 보이는 목장의 외관이 그럴듯해 보입니다만...
국도지나면서 보기에는 겉모습만큼은 이동네 목장들중 가장 그럴듯한 곳이었어요.;;

사장님인 치하루상, 일을도와주는 치하루상의 언니 아오키상, 치하루상의 어머니 아짱 할머니도..
다들 여자분들이다보니, 목장의 환경미화에 굉장히 신경쓰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갔던 4월달은 아직 겨울분위기였는데, 본격적으로 봄같았던 5월에는...
군대에서도 안돌리던 제초기를 하루8시간씩 돌린적도 있네요ㄷㄷㄷㄷ
제초작업 끝내도 손이 계속 ㄷㄷㄷ하는 느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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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았던 집은 여기...는 아니고,
여기는 사장님 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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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았던 곳은.. 그옆의 작은 컨테이너박스 집이었어요.
밖에서 보기엔 다소 초라해보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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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 꽤 괜찮았어요.
넓고.. 있을건 다 있었음.
침대, 옷걸이, 서랍장, 테이블, HD테레비 등등..

일본 테레비 디지털 방송은.. 리모콘 누르면, 방송이랑 상관없이 일기예보나 생활정보 같은게 나오더군요.
일하는 기간동안 일기예보..몹시 유용했어요.
따로 인터넷을 할수는 없었거든요.

제 컨테이너집에 인터넷을 설치해버릴려고도 생각했었는데,
사무실 컴터로 인터넷이 가능하길래.. 방에 인터넷 설치하는건 그만뒀네요.
근데 사무실 인터넷 속도는.. 사진 10장 업로드에 20분이나 걸릴정도로..
상상할수 없을만큼 느려터져서 많이 불편하긴 했어요.
도쿄로 돌아가는 뱅기표 예매할적에 인터넷이 느려서 결재창이 안뜰정도였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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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의 항공사진.

축사가 세동이 있었는데, 각 축사마다 라인이 두개씩 있어서.. 이곳에서는 축사를 6개로 구분해서 불렀고요.
송아지축사는 또 따로 있었고..
암튼 제가 상상했던 목장의 이미지와는 좀 거리감이 느껴지게 막 거대한 곳이었네요.
소가 400~450마리나 되는 곳이었으니..;;;

그냥 목장에서 일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별로 알아보지 않고 왔는데..
나중에 후회했죠. 좀더 소규모의 목장으로 갈껄..하고.

같이 일하는 알바는..
카네코군, 마스다군, 아베짱이 있었어요.

마스다군은 저랑 같은날 이 목장에 온거라서, 
첨부터 붙어다니면서 일을 같이배우니깐.. 많이 친하게 지내고 그랬어요.

카네코군은.. 신기한게....이전에 이시가키에서도 만난적이 있었어요.
이시가키의 망고농장에 처음갔던날, 일하는사람들 다같이 가라오케에 갔었거든요.
그때 카네코군은 망고농장에서 일하다가 일을 그만두고 이시가키 관광중이어서...같이 참석하게 됐었어요.
망고농장 그만두고 간다길래, 다시는 볼일 없을줄 알았는데..
사람인연이란게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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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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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들.. 징글징글합니다.ㅡ ㅡ.

초기에 젖짜기가 익숙해지기전에는, 
매일새벽 축사에 소똥치우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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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송아지 축사.
이쪽일은 소똥치우고, 집단옮겨놓고, 물통채우고, 송아지들 밥주는 일...정도였는데,
이곳 목장일중에서는 가장 쉬운일에 속하는 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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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목장의 메인 작업장이라 할수있는 곳.
파라- 라고 하더군요. 소젖짜는곳 입니다.

사진의 저 칸칸..들이 전체적으로 시계방향으로 회전을 하고요.
사진의 가운데에 밝은문..을 통해서, 소들이 한마리씩 들어와서 칸마다 한마리씩 들어가요.
그러면 그 소들 젖에다가 젖짜는 기계를 뽁뽁 꼽아서...
소들은 기계가 도는대로.. 저 작업장을 한바퀴 돌 동안 우유가 다 짜지게되고,
다시 가운데문으로 나가게 되는... 그런 시스템이었어요.

이것도 400마리의 소가 다 거쳐갈때까지 무한단순반복작업 이었죠.
나중에 일이 익숙해졌을땐 여유부리며 일할수 있었는데,
초기에는 소들은 계속 들어오는데 젖짜는기계는 제대로 꼽아지지도 않고....
소한테 막 손등 밟히기도 하고... (제대로 밟히면 손 없어짐-_-;;)
이제와서야 추억이라고 얘기할수 있지만, 당시 무지 힘들었네요.

한번 젖짜기작업 할때마다 3시간정도는 걸렸는데..
이 목장에서는 소 젖을 하루에 세번 짰거든요.
보통 한사람이 세번중에 두번은 투입됐고, 사람 없을때는 세번다 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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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에 가기전에는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뜯는 젖소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는데...
이 목장은 너무 소가많아서 방목하면 관리가 안된다고, 그런거 안한다더군요.;;

위 사진은.. 소들 밥용 풀을 재배하는 밭인데...
우리 알바들이 했던일은..
도쿄돔 3개는 들어갈법한 저 밭들을 다니면서 밭의 돌을 줍는 일을 했어요.
저런 밭이 수십곳이 있었네요. 이 목장 쫌 부자임.

사진의 저 밭을 지그재그로 걸어다니면서 대략 핸드폰 반정도 크기 이상의 돌은 죄다 주워담아야 하는 일이었어요.
따분한 일이었지만, 젖짜기보다는 몹시 편한일이었기땜에..
매일 알바애들끼리 누가 젖짜기에 투입될것인가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고 그랬어요.
일본애들도 힘든일 하기싫어하는건 마찬가지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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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작업할적에 저런것도 운전할일도 있고 그랬네요.
전 2종면허조차 없는데..- -;;
저것과.. 저거보다 좀더 큰 비슷한형태의 삽차도 운전하고, 별별 일을 다했음.

 
이 글이 뭐 직업설명글도 아니고..- -;;
목장일은 뭐 대충 그런것들 했던거고요..


이번 글도.. 밥사진으로 마무리 합니다.

01696a-59615.jpg

여기는 식당.
사장님네집 1층 식당에서 다같이 밥을 먹었어요.
밥은 아짱 할머니가 해주셨음.
다들 아짱..이라그래서 그냥 아짱.. 이라 불렀는데, 왜 아짱.... 인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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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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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장아줌마가 남의 집 밥사진 왜 찍냐고 뭐라하셔서..
맛난거 많이 먹었는데, 사진이 별로 없네요.
이전의 귤밭농장의 식사보다 맛있는건 아녔지만, 좀더 현실적인 일본 가정식을 먹을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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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 생일날 먹었던 조각케이크.



끝이에요.


일본여행이야기 : 일하면서 여행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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