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일본여행가면서, 고등학교때 홈스테이했던 집에 십몇년만에 다시 찾아갔음.

갑작스레 찾아갔는데도(내가 전화, 주소 다 모르고 집 위치만 기억하고 있었음) 환대가 장난이 아니고, 출발하려고 해도 안보내줌.

같이 온천, 마츠리, 저녁도 먹고, 낮 한시에 갔다가 밤 한시에 나옴(그것도 내가 야간열차 타야 한다고 해서 보내줬지, 아니면 그집에서 그냥 재울 기세였음).

그런데, 그집에 빈방이 하나 있길래 슬쩍 보니, 막 향이 피워져 있고, 족자에 "천조황대신"(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 뭐 그런 것 같음. 일본 천황 시조) 써 있고, 벽에 메이지, 다이쇼, 쇼와 등 역대 천황 부부의 정장 입은 사진이 막 모셔져 있더라. 깜짝놀랐음.

아무래도 나도 한국인인지라, 갑자기 슬쩍 거부감이 확 들었지만, 물론 내색은 못하고... 너무 잘 대해줘서 그 가족에게 물론 별 감정은 없지만, 암튼 복잡한 심경이었음. 



짤은 그집 가족들과 구경한 마츠리, \'츠루사키오오도리\'. 나름 일본 무형문화재라고 함. 오이타현 츠루사키시에서 1년에 2일만 하는데, 마침 내가 간 날이 그날이라 운좋게 구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