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약 5년전에 일본에 워킹홀리데이와서 이제 일본국립대학 졸업반이야. 나이는 한국나이로 30살이고.
나에겐 3살어린 일본인여친이 있어. 나 워킹으로 6개월째 있을때 바이토 하면서 만났지.
물론 난 아직 학생일뿐이고 여친은 한창 직장생활하고있어.
나는 지금 어느 모 기업에 내정받은 상황이지만 아직 경제적상황은 뭐 학생이야.. 모아놓은 돈도 거의 없고...
취활하느라 통장에 있던 40만엔에서 35만엔정도 써버렸네 ㅠ
학비랑 집세, 생활비만 한국에서 송금받고 나머지 여윳돈은 하루에 3시간 바이토하고.

아무래도 여친이 괜찮은 직장에서 직장생활하면서 직급도 좀 올라가니깐 경제적상황이 나보단 훨 낫지.
그래서 데이트할땐 여친이 대학다닐땐 서로 더치페이하다가 여친이 취직되고나선 여친이 더많이 내려고 해..
종종 내방에 쳐들어와서 맛있는거 사왔다고 이것저것 먹이려고 하고.
내가 27살이라는 늦은나이에 대학입학하고 학교다니고 장학금타려 공부하고 바이토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힘들때마다, 가끔 한국에 있는 가족이 보고싶은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당장은 못가게되어서 울고싶을때 옆에 있어줬어....
여친이 동생같으면서도 누나같아서 좋아.

제일 감동한게 나 1학년때 내생일...., 친구 사귀고 싶어도 일본애들은 한참 어린애들이라 친구해주지도 않았고 이상하게 내주변엔 한국인이 없었고 그래서 아무도 내생일 기억해줄사람 축하해줄사람 없었어..
나조차도 내생일 당일엔 너무 바빠서 잊고 있었고.... 그날밤 아버지어머니가 전화해서 생일축하한다고 미역국 못끓여주는데 선물이라도 보낸다고 하셔가지고 알게되었지....
그때 여친은 회사때문에 너무 바빠서 연락이 안되었고...
그 다음날밤에 갑자기 여친한테서 연락왔더라... 어제 바빠서 연락못했다고.... 오늘밤 자기방으로 오라고...
갔는데 여친이 케잌에 불붙여서 들고 오면서 노래불러주고 한국은 미역국 먹는다는거 어떻게 알았는지 미역국도 끓여놨더라...
아 완전 눈물이 섞인 미역국이었다.... 난 그때 정말 얘랑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아.. 근데 걱정되는게 내 처지야... 여친은 벌써 직장생활 약 5년차에 직급도 좀 올랐는데 난 이제서야 초년생이니...
졸업하고 입사해서 1년동안 좀 안정되면 청혼하고싶은데 내 상황에 그렇게 해도 될까?
괜히 나이에 안맞게 소심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