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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기]4. 이와쿠니의 두번 째 이야기-세토 내해의 아름다운 풍경

히로시마카프(122.34) 2010.11.02 02:41:23
조회 2727 추천 2 댓글 17

이야기 꽃을 피웠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나는 예정대로 이와쿠니 성으로 올라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일본에서는 케이블카를 로프웨이라고 부른다. 

 

 


 



<로프웨이 정거장>

그리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이와쿠니 성은 이 산 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거나
혹은 등산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야한다.

케이블카는 1시간에 3대정도 운행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다행이도 나는 시간이 잘 맞아 떨어져서 별로 기다리지 않고 탑승을 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이와쿠니 시>



얼마전에 우리나라의 명산에도 케이블카를 설치하자고 했던 발언 때문에 잠깐 시끄러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운행하는 것이 등산로를 통해 사람들이 산행을 하는 것 보다 더 환경친화적이라는 주장은
실로 흥미로운 주장이었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정확한 수치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내 생각에도 장기적인 환경 보호의 측면에서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쪽이 환경 보존측면에서나 관광 수익 측면에서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관광 수입 측면에 대해서는 사실 나도 여행을 다니며 국내 명산의 케이블카의 부재에 관해 아쉽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에서 느낀바로는 체력소모가 심한 해외여행에서
하루를 거의 다 잡아먹는 산행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짐작하건데 외국인 여행객들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명산을 두루 가보고 싶어도 이와 같은 이유로 망설이거나
포기했던 사람들도 상당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이나 유럽에서도 높디 높은 산들을 올라가보았고,
국내에서도 한국의 명산을 가보았지만 우리에게는 분명 우리만의 느낌이 있는 풍경이 있다.
알프스에서 느낄 수 없는 미묘한 매력이 설악산에 있고 한라산에 있다.
그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케이블카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진정으로 우리 산의 맛을 느끼려면 직접 등산을 해봐야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예전에 실용영어 교수님 두분과 따로 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두 분 모두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이었다.

그런데 한국 여행에 대해 그 중 한 분은,

"한국은 볼거리가 정말 많다. 미국과는 또 다른 매력이 숨어있는 곳이다. 매우 흥미진진하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고

다른 한 분은,

"한국 여행하기가 너무 어렵다. 지방에 가면 영어 표지판도 별로 없고 사람들도 영어를 잘 못한다."


비슷한 나이의, 같은 국적의, 비슷한 취미, 하는 일이 같은 두 사람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가 완전히 상이했다.

관광 수입과 홍보차원에서만 보자면 우리가 노려야 하는 대상은 전자가 아니라 후자인 교수님이다.
나 또한 전자와 같은 성격의 여행자로서 여행의 즐거움을 \'나의 일상과 다른 환경\'에서 찾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의 정보만 주어지더라도 자기 발로 모험을 해나간다.

하지만 후자와 같은 경우는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밥까지 떠먹여 줘야하는 부류의 여행객들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의 관광 산업 규모가 조금이라도 더 커지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되기 위해서는
두번 째 교수님 같은 분들을 위한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이건 자존심은 따지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수익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관광 인프라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부족한 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하는 부분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조금만 더 길을 따라 걸어가면 이와쿠니성이 나온다.







<이와쿠니 성>

이와쿠니 성에는 볼거리가 그다지 많지 않다.
이와쿠니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일본의 성 문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고
긴타이교를 비롯한 일본의 여러가지 다리에 대한 소개들도 나와있다.
무엇보다 이와쿠니 성의 맨 꼭대기 층에 올라가면 이와쿠니 시와 저 멀리 세토 내해까지 바라볼 수 있어서 들어가 보고 싶었다.





<일본의 명교>

일본 사람들은 약간은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순위매김과 이름짓는것을 좋아한다.
일본 3대 야경이라든지, 일본 3대 절경이라든지, 일본 3대 기교(奇橋) 라든지.

위의 다리 사진들 중 왼쪽 맨위에 있는 것이 바로 긴타이교다.
그리고 그 바로 밑이 나가사키에 있는 메가네바시라는 다리인데 우리말로 하자면 \'안경 다리\'이다.
왜 안경다리인가 하면 다리의 아치와 물에 비친 다리의 아치형의 투영을 합하면 마치 안경처럼 보인다고 해서 안경다리라고 한다.








<성에서 바라본 이와쿠니 시>









<성에서 바라본 긴타이교>






이와쿠니시를 너머 저 멀리 보이는 바다가 바로 \'세토 내해\'이다.
세토 내해는 일본의 혼슈, 규슈 그리고 시코쿠 섬으로 둘러싸인 내해(內海)를 말한다.




<출처 :위키백과>

맨위에 제일 큰 섬이 혼휴, 오른쪽 중간이 시코쿠, 왼쪽 아래가 규슈섬이다.
이 세 섬으로 둘러싸인 곳이 세토내해인데 특히나 혼슈와 시코쿠 사이의 나루토 해협에서 생기는 소용돌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사실 이번 여행 목적지를 시코쿠 섬으로 잡을 생각도 있었지만 시간+경비 등의 문제로 포기해야만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세토 내해의 풍경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은 미야지마이다.
히로시마에서 쉽게 갈 수 있는 미야지마의 미센이란 산에 역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세토 내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미센에서 바라본 세토내해 - 2009년 9월 촬영>







사람들마다 구경하는 시간이 비슷했던 것인지
내려가는 케이블카에도 아까 올라왔을 때 탔던 사람들이 거의 다 타고 있었다.
다시 아래로 내려와서 긴타이교를 건너 이날의 종착지인 히로시마로 가야했다.


<기념품>

히로시마로 가는 신칸센을 타러 신이와쿠니역까지 가기 위해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에
기념품 점에서 재밌는 풍경을 하나 발견했다.
내용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기념품까지도 긴타이교의 아치 모양처럼 구부러져 있었다.





<고베에서온 관광버스>

버스정류장에 가서 신이와쿠니역까지의 버스 시간표를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버스는 방금 떠났고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는 40분 정도를 기다려야만 했다.
관광지이긴 하지만 그렇게 잘 알려진 곳도 아니고 아무래도 시골 동네이다 보니 버스가 그렇게 자주 다니지 않는 것 같았다.

이날 새벽부터 분주하게 준비해서 온 여행이라,
오후 3시쯤 되었던 이 시간에도 점점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할 수 없이 바람이 쌩쌩부는 버스 정류장 의자에 홀로 앉아 꾸벅꾸적 졸다 깨는 것을 반복하며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렸다.

혼자하는 여행의 아쉬운 점은 이것 같다.
시간을 보내야할 때 같이할 말동무가 없다는 것.

하지만 그외의 시간의 자유는 모두 나에게 주어지니 여전히 나는 혼자하는 여행이 좋다.
어디로 갈 것인지,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할 것인지 언제 잘 것인지.
나의 하루의 일거수 일투족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하지 않지 않은가.










<버스 내부>


드디어 버스가 왔고 나는 거의 텅빈 버스에 어느 할머니 한분과 탑승을 했다.
버스만 봐도 정말 이와쿠니라는 마을은,

긴타이교의, 긴타이교에 의한, 긴타이교를 위한 마을 같았다.
버스의 장식 역시 저렇게 전부 긴타이교에 대한 이야기 뿐이었다.

나는 또 한번의 실수를 할 번 했던 것이,
신이와쿠니역에서 이 버스를 타고 신타이교를 갈 때,
위 화면에서처럼 다음 정거장 이름이 나고오 뒤 배경이 긴타이교가 나오길래
나는 그곳에서 내리는 줄 알고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분명 론리플래닛에는 긴타이교는 신이와쿠니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나와있는데
뭔가 의심스러워서 버스 기사님에게 물어봤더니 역시나 여기가 아니라고 했다.

알고 보니 저 긴타이교의 배경화면은 이 버스 정류장의 모든 정거장 이름이 나올 때마다 나오고 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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